[급등주 핵심체크] 이수페타시스, AI 기판 매출 성장 지속 전망…주가 상향각?
SK증권 "AI 테마주 아닌 AI 실적주…목표가 4만5000원" DS투자증권 "MLB 층수 점점 높아져 이익 개선 기대…목표가 1만4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전문 생산기업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2%, 영업이익은 7%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첨단사업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PCB, Mult-Layer Board PCB)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 고객사들이 중국업체를 선호하지 않아 이수페타시스가 인공지능(AI) 기판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72년 설립된 이수페타시스는 PCB중에서도 초고다층(Ultra High Layer) PCB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통신장비, 서버·스토리지, 우주항공, 슈퍼 컴퓨터에 사용되는 18층 이상의 MLB PCB를 글로벌 해외 고객사로 납품하고 있다.
MLB는 PCB의 일종으로 메인보드 기판에 해당하는데, 메인보드 기판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와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인 MLB로 나뉜다. MLB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배선을 배치하기 위해 층수를 증가시킨 다층 PCB로 고성능, 고집적화,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된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 및 통신 속도 상승에 따라 MLB 생산 기술이 고도화되는 추세다. MLB 시장은 글로벌 다수의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유선 통신용 기판에 대응하는 업체는 이스페타시스 포함 4곳에 불과하다.
이수페타시스는 구글,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다양한 빅테크향 매출로 고객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말 55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 초에는 1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4월 말 85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3만7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6.91%(2400원) 상승한 3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5월4일 4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 대구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고다층 PCB(인쇄회로기판)를 중심으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기존 공장의 노후 설비 교체와 자동화, 물류 합리화를 추진한다.
이수페타시스는 4공장 설립으로 연간 최대 약 2000억원 규모의 고다층 PCB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의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19억7676만원으로 전년 동기 1404억7168만원 대비 22.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억67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6610만원에서 6.8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7억279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1억5222만원 대비 11.1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6429억2053만원으로 전년 4696억2109만원 대비 36.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66억1814만원으로 전년 468억7558만원에서 148.7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24억7303만원으로 전년 36억37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SK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미·중분쟁 반사 수혜를 입어 내년 초부터 AI 기판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50% 상향 조정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박 연구원은 “AI가속기용 MLB는 최근 매출 비중이 늘고 있으나 기판의 층수가 최상위 통신장비 대비 낮고, 생산 초기 단계로 제조 효율성도 충분히 올라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1~3공장 내 일부 라인 이전으로 풀캐파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4공장 증설은 막바지 단계로 효율적인 고정비 배분이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앞의 변수들은 내년 초를 기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며 향후 기술변화와 실적 개선 기여가 가장 뚜렷할 모멘텀은 AI와 DDR5”라고 짚었다.
그는 이수페타시스가 AI 테마주가 아니라 AI 실적주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분쟁 반사 수혜로 AI 기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AI 관련 MLB 매출이 올해 20%를 상회하고, 내년에 30~40%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 5월25일 DS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견조한 수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MLB 층수가 높아지고 있어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4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환율 영향으로 이익이 극대화된 한 해였지만 올해에는 환율 영향 및 작년 성과급이 반영되고 서버향 믹스 확대에 따른 마진 변동성으로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이수페타시스가 견조한 수주에 기반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가 견조한 수주에 기반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별도 기준 예상 매출액은 올해 5335억원, 내년 6191억원, 후내년 6927억원이다.
권 연구원은 “현재 월 수주가 약 500억원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구글 중심의 TPU 제품 등의 신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장기적 업황 회복과 전방 투자 재개를 고려하면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여지도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통신 인프라 및 네트워크 고도화로 MLB의 층수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법인의 고다층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전장향은 10층 내외, 서버향 17~22층 내외, 유선통신향 26~30층, TPU향 24층 내외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더불어 “미주 고객사들이 중국업체를 선호하지 않아 이수페타시스의 중국법인에 우호적인 상황이며 현재 중다층(10~12층)에서 18층 제품의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이익 개선 기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수페타시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6757억원(전년 대비 +5.1%), 영업이익 1019억원(전년 대비 -12.6%), 영업이익률 15.1%(전년 대비 -3.1%p)으로 매출액은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추정 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동종업계인 GCE와 TTM의 올해, 내년 평균인 12.3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업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MLB 기판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이수페타시스는 중장기적 실적 안정성이 예상되는 바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한 고무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