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디케이티, 전기차 충전기 등 신규사업으로 주가 상승 이어갈까

NH투자증권 "현 주가 2024년 PER 8.3배로 역사적 저평가"

2023-07-21     박유빈 기자
디케이티는 표면 실장 기술(Surface Mount Technology, SMT)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2년 6월 설립되어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사진출처=디케이티]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기업 디케이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59% 줄어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디케이티가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로 최근 실적이 둔화됐으나 2024년 신규사업인 전기차 충전기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모듈, 전장부품 확대로 이익 증가세가 가파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디케이티는 표면실장기술(Surface Mount Technology·SMT)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2년 6월 설립되어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rinted Circuit Assembly·FPCA)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제품인 FPCA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갤럭시 S 시리즈 등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스크린 패널이 합쳐진 일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Y-OCTA(Youm On-Cell Touch AMOLED)’ 기술을 보유하면서 경쟁사 대비 고품질, 고기술의 Y-OCTA 기술 선점과 안정적인 공급망 형성을 통해 경쟁 우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Y-OCTA 기술로 향후 해당 시장의 성장에 따라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한 표면실장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용 및 전기차 배터리용 보호회로장치(Protection Circuit Module·PCM) 사업과 안테나용 HRC(High Frequency RF Cable)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전력 관리를 위한 SMT 부품을 차량용 배터리 모듈업체와 함께 개발 진행 중이며, 고속통신용 HRC 안테나 부품 사업도 진출 중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과 5G 등의 고속통신용 안테나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매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말 7500원대를 움직이던 디케이티는 올해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2월 중순 1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5월 중순까지 1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5월 하순부터는 오름세로 반전돼 6월 중순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달초 1만원대로 내려왔다가 최근 소폭 반등한 뒤 1만1000원대를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 대비 3.69%(400원) 오른 1만1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5일 디케이티는 22억5000만원 규모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26만5392주가 신규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61%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8478원이다.

디케이티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73억5319만원으로 전년 동기 924억2253만원 대비 27.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억8209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7056만원 대비 58.8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0억6642만원으로 전년 동기 55억1798만원 대비 80.67%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635억4294만원으로 전년 3152억4152만원 대비 15.32% 늘었다. 영업이익은 211억8524만원으로 전년 181억3289만원 대비 16.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6억3953만원으로 전년 87억4437만원 대비 124.59%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디케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NH투자증권은 디케이티가 신규사업 확대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202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3배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케이티는 비에이치의 주요 관계회사로 FPCB 기판에 칩을 실장하는 업체”라며 “전체 매출의 약 70%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고, 스마트워치와 배터리 보호회로 기판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실적이 부진하나 향후 전기차 충전기, ESS 모듈 조립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신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어 성장성 확대가 전망된다”며 “낮은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디케이티는 국내 대기업들과 북미 전기차 충전소에 필요한 충전기 및 ESS 모듈 조립 사업을 논의 중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슈로 충전기 관련 부품 조립을 멕시코 등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으나 품질 등의 문제가 있어 디케이티에게 납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디케이티는 북미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납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납품이 시작되면 월 100억~150억원 수준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적으로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 모듈 조립도 2024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어 관련 매출은 연간 최소 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5년부터는 신규 사업에서 매출이 약 1500억원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실적과 관련, “2023년 매출액은 2908억원(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205억원(전년 대비 –3.2%)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감익이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2024년에는 신사업 확대로 매출액 3749억원(전년 대비 +28.9%), 영업이익 283억원(전년 대비 +37.9%)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외에도 북미 고객사의 OLED 태블릿에도 모듈을 납품할 가능성이 있어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 PER 8.3배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에 위치하고 있어 현재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