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국카본, 한국신소재 합병 시너지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다올투자증권 "내후년까지 실적 턴어라운드…목표가 1만9000원" 하나증권 "화재에도 중장기 성장에 우려 없어…목표가 1만9000원"

2023-07-19     민경연 기자
한국카본은 탄소섬유 및 합성수지 제조 기업으로 1984년 9월 설립됐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사진출처=한국카본]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한국카본은 가족회사 한국신소재를 오는 9월말 흡수 합병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이 한국신소재 합병으로 2025년까지 실적 턴어라운드 등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급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CFRP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복합소재로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단열판넬은 LNG 운반선 화물창의 보냉제를 담당하며 LNG운반선에는 한국카본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폼’이 보냉제로 사용된다.

매출은 수출 70% 내수 30%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사다. 

지난 3월 중순 1만원대에서 움직이던 한국카본은 3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4월초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4월 중순까지 1만2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4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5월 중순 1만원대로 회귀했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6월 하순 1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아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가 이달초부터 급등하며 최근 1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0.71%(100원) 오른 1만41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한국카본은 현대삼호중공업과 1106억원 규모의 LNG 수송선 화물창용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29.95%에 해당되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6년 9월30일까지다.

같은 날 HD현대중공업과 약 4056억원 규모의 LNG 수송선 화물창용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109.83%에 해당되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 12월31일까지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신소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신소재는 유리섬유 원사를 가공해 유리섬유 직물(GLASS FABRIC)을 만든다. 이는 한국카본의 LNG선 보냉재에 필수적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30일이며, 합병법인인 한국카본의 상호명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한국카본은 유리섬유·탄소섬유 제조 산업에서 공급망(벨류체인)을 통합하고, 전문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용 단열재의 핵심자재도 내부화한다. 관리 조직 통합에 따른 업무 효율성 향상, 연구개발(R&D) 조직 통합에 따른 제품 개발 시간 단축, 생산공정 수직 계열화에 기반한 원가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신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유리섬유와 신소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지닌 방산, 우주, 전기자동차 부품 산업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5월30일에는 베트남의 카본프리프레그 및 항공소재·철도부품 제조업 계열사인 HCM VINA에 약 327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21일에는 경남 밀양시 상남면 한국카본 2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한 동이 완전히 불에 탔다. 불은 지상 1층 16개동 연면적 4만2521㎡ 규모 건물 중 1개동(4229㎡)을 태웠다. 인근 가설 건물에까지 번졌으나 야간작업 중이던 직원 24명은 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국카본은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29억9229만원으로 전년 동기 777억4311만원에서 32.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7억3791만원으로 전년 동기 42억8337만원에서 1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9억384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1억924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3692억786만원으로 전년 동기 3678억2713만원에서 0.3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7억9805만원으로 전년 동기 327억3235만원에서 2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2억6087만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4860만원에서 41.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다올투자증권은 한국카본이 2025년까지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거기에 한국신소재 합병 시너지와 이익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카본은 SB(Secondary Barrier)의 중간재를 생산하는 한국신소재를 합병했다”며 “합병가치 958억원의 한국신소재에 신주 795만주를 발행해 주식 수가 18.1% 늘지만 2022년 기준순이익은 42.5% 늘어나는 효과로 합병이 주주가치 제고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신소재 합병에 따라 관리부문 통합 및 원가 개선, 한국신소재의 신사업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그는 “합병 후 한국카본의 실적은 2023년 4분기부터인데, 한국카본의 2024년 실적에 LNG보냉재 부문의 이익률을 2%p 올리고, 비보냉재 부문의 매출 400억원과 7~9%의 영업이익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한국신소재의 매출에서 한국카본 등의 LNG향이 절반이어서, 이를 상계한 매출에 영업이익은 모두 반영되어 이익률이 2020~2022년에 2% 이상 개선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화재에 따른 가공라인 3분의 1 소실은 기존 재고로 3분기까지 문제없고, 이후 물량은 경쟁사를 통해 조달해 납품에 차질은 없다”며 “다만 외주가공에 따른 원가율 상승을 반영해 기존 소실보다 큰 규모의 가공 라인으로 투자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화오션의 SUPER+는 라인증설을 마쳐 5~10여척의 전방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의 LNG선 수주는 보냉재 납품 계약은 아직 이지만 향후 더 좋은 조건의 납품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22일 하나증권은 한국카본에 대해 화재 영향은 일시적이고 중장기 성장에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9000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매출 감소로 인한 원가율 상승은 크지 않았으나 판관비 증가 요인이 실적 감소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라고 짚었다.

유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매출액은 2986억원으로 전년대비 3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9월부터 생산능력 최대치로 가동을 했었기 때문에 이미 확보해놓은 재고를 통해 연내 매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할것”이라면서 “핵심 원자재인 MDI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흐름에 있으나 다른 기타 원부자재들의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마진은 점진적인 회복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 발생으로 인한 손실은 보험을 통해 해결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되며 재고와 관련한 피해는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연구원은 “화재로 인해 소실된 공정은 경쟁업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재고를 통해서 연내 물량에 대응하는 한편 생산능력 회복 이후 수요에 대응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불확실성은 있지만 단기 이슈에 그칠 수 있는 사안으로 간주되며 일감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장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빠른 설비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집행으로 성장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면서 “원부자재 가격 변동성에 따라 마진도 변화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LNG선 선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판가 인상이 원활히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는 일시적으로 경쟁사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으나 추세적인 이익 성장이라는 본질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