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인탑스, 전방 고객사 주문 증가로 실적 회복 기대…주가 반등할까
이베스트투자증권 "로봇 EMS사업 중장기 성장동력…목표가 4만원" CTT리서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액 감소로 올해 역성장 불가피"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정보통신 기기 부품업체 인탑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83% 감소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부문 전방 고객사의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생산 및 금형 업체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부문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전자제품 전문 생산) 사업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IT 디바이스의 경우 휴대폰 기초가공 처리 및 부속 부품이 조립된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가전 사업으로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내·외장재 부품을 납품 중이다. 고객사로는 국내 가전 및 스마트폰 생산 업체가 있다.
자동차 부품 부문은 2016년 7월 신규 인수한 미래 법인과 국내 구미사업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구미사업장 및 인탑스 천진 법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1~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일시적인 매출액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월말 2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인탑스는 3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 중순 4만2000원대까지 솟구쳤다. 그러나 4월 하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5월 중순 3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5월 하순부터는 상승 반전한 뒤 6월12일 장중 3만865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3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3일에는 전날 대비 1,95%(600원) 오른 3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0일 인탑스는 ‘2023 사회공헌기업대상’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부문) 윤리경영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인탑스는 지난해 하반기 회사 내부에 ESG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평가기관의 모범 기준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문별 취약 항목의 개선 방향 및 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구축하고 매년 목표를 설정해 시행하고 있다. RE100이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간 협약을 뜻한다.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사업장 내 에너지 저장관리시스템(ESS)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 설치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으며, 수소발전소 및 풍력발전소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15일에는 중간 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확정 차원에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1일에는 지난 5월 사회 취약계층에 ‘천사박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천사박스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14개 품목을 담은 물품 꾸러미다. 인탑스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했다. 기증된 천사박스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대상 가정에 전달됐다.
지난 4월28일에는 ‘페이퍼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제조 컨설팅 및 금형 제작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페이퍼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탑스는 코칭데이를 열고 매월 정기적으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무료 제조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코칭데이는 인탑스의 기구 설계 및 디자인 전문가가 스타트업에 일대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인탑스인베스트먼트와 연계해 우량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도 하고 있다.
인탑스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812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215억3435만원으로 대비 57.01% 줄었다. 영업이익은 125억7186만원으로 전년 동기 754억767만원 대비 83.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61억7998만원으로 전년 동기 626억873만원 대비 74.15% 줄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141억5478만원으로 전년 1조520억3811만원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0억3700만원으로 전년 875억6817만원 대비 6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81억9139만원으로 전년 807억8301만원 대비 46.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탑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탑스의 로봇 EMS 사업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액 1602억원(직전 분기 대비 –11.6%), 영업이익 92억원(직전 분기 대비 –27.2%)을 전망한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매출액 198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대비 하향하는 것이고, 참고로 인탑스는 진단키트 등의 일회성 요인이 있어 전년 동기와 비교하기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직전 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혓다.
그는 “매출 비중에서 가장 높은 모바일 부문이 부진한다”며 “전방업체의 출하 감소의 영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업은 아니지만, 과거 2년간 실적에 의미 있게 반영되었던 진단키트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이익 하락 폭을 높인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2022년 4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자동차 부문에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이후에는 직전 분기 대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6월 이후 모바일 부문에서 전방 고객사로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신규 제품군에도 투입되는 것으로 보여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로봇 EMS 사업부문과 관련, “인탑스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이라며 “현재는 △베어로보틱스로 공급되는 서빙용 로봇이 핵심이고 △국내 대형 고객사로 의료용 로봇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자율주행 배달로봇 연구개발(R&D) 물량 공급 이력이 있어 향후 전반적인 서비스 로봇 분야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한 “인탑스의 로봇 EMS 사업의 실적 인식은 과거에 기타 부문에 편입돼 있었으나 현재는 IT 디바이스 사업부문에서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 근거로 분기보고서의 IT 디바이스 원재료 매입에서 로봇 관련 EMS 원료가 인식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6월8일 CTT리서치는 진단키트 부문의 매출액은 사라지고, 자동차 부품 부문의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CTT리서치는 “글로벌 최고 IT 기업의 웨어러블 로봇 조립을 담당할 예정으로, 양산을 위한 테스트는 모두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객사의 출시 일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보행보조 로봇으로 수요층이 정해져 있기에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보다는 점진적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베어로보틱스의 자율 서빙 로봇 생산 레퍼런스를 통해 신규 고객사의 로봇들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또한 “구미사업장과 베트남 법인 등에서 핸드폰 케이스, 안테나, 차폐 부품 등을 생산해 주고객사인 삼성전자로 납품 중”이라며 “이 중 핸드폰 케이스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며 갤럭시 J, M 시리즈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소재로만 생산하고 있어 2023년 매출액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며 “가전제품 사업도 주고객사가 삼성전자로 백색가전의 내외장 케이스를 생산 중이고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TT리서치 진단키트 유통 사업부문과 관련, “2021~2022년 펜데믹 시기에 2000억원 이상의 유통 매출이 발생했었다”며 “이는 2022년 4분기부터 더 이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2023년 총 매출액의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 사업은 램프 케이스와 배터리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적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