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테크윙, 마이크론 DDR5 전환 수혜 기대…주가 상향각 이어갈까
하나증권 "DDR5 고용량 모듈 매출 6배 이상 성장할 것"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 테크윙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89%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테크윙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DDR5 전환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년 설립된 테크윙은 메모리 핸들러 장비 글로벌 1위 업체이다. 반도체 시험 및 검사장비, 디스플레이 제조 및 검사장비를 제조하여 전세계 각국 수요처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주로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인 핸들러와 소모품을 공급하며 주요 고객사로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이 있다. 최근 검사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집적화, 적층단수 증가 등에 따라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테크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 평가, 측정 장비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이엔씨테크놀로지를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56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테크윙은 올해 1월초부터 완만하게 상승하며 2월 중순에는 66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반전하며 3월 중순 5700원대로 회귀했다. 3월 중순부터는 급등하며 3월 말 7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반전되며 67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상항각을 그리며 최근 8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전날보다 3.98%(330원) 상승한 86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7일 테크윙은 보통주 1주당 130원을 배당하는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2%, 배당금총액은 46억4626만1620원이다.
앞서 지난 2월8일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주식회사 트루텍의 주식 31만1796주를 119억8169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2%에 해당한다. 처분 후 지분 비율은 0%다.
테크윙은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1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94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47억3700만원 대비 53.4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4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3억8800만원에서 89.14% 줄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674억9109만원으로 전년 2559억1521만원 대비 4.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6억7291만원으로 전년 362억1940만원에서 59.2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32억3786만원으로 전년 171억1046만원 대비 94.2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테크윙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테크윙의 대량 수주로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크윙은 지난 2분기에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7.9%, 영업이익은 +520.9% 상승했다”며 “2분기 반도체 장비는 대만 고객사의 투자 증가로 메모리 핸들러 장비 관련 매출이 17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비메모리는 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엔씨테크놀로지(디스플레이장비)의 경우 31억원으로 1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억원 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변 연구원은 테크윙이 상반기에 이뤄낸 대량 수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우선 단기 포인트는 DDR5 전환에 따른 COK(Change Over Kit) 부품 교체 수요다.
변 연구원은 “COK는 핸들러 장비에 탑재되는 교체용 부품이고 테스트 대상이 바뀔 때 교체되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DDR4에서 DDR5으로 전환할 때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DDR5 출하량의 크로스오버 시점을 내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DDR5 크로스오버 시기는 PC 기준 내년 1분기, 서버 기준 내년 2분기로 올해 하반기에 적극적인 크로스오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 테크윙의 COK 매출 추이를 보면, DDR4가 처음 도입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225억원에서 632억원으로 COK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DDR5 128GB 고용량 모듈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중장기 포인트로는 최대 고객사의 후공정 투자와 신규 장비 개발을 꼽았다.
변 연구원은 “테크윙의 최대 고객사인 마이크론이 인도에 후공정 팹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인도 공장이 내년 하반기에 가동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관련 장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테크윙이 웨이퍼 번인 테스트 공정 이외에 모든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테스트 공정은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웨이퍼 상태로 진행되는 웨이퍼 테스트공정, 패키지가 된 상태로 진행되는 패키지 테스트, 반도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는 모듈 테스트이다.
한편 변 연구원은 신규 장비로는 웨이퍼 테스트 공정에서 사용되는 프로브스테이션과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핸들러 장비를 소개했다. 프로브스테이션은 웨이퍼가 프로브카드에 균일한 각도로 접촉할 수 있도록 이동시켜주는 핸들러 장비이다. 또 HBM용 핸들러 장비는 다른 디바이스보다 미세하고 적층되어 있는 HBM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