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SFA반도체, PC·서버 수요 부진으로 불확실성 지속…주가 향방은?

이베스트투자증권 "2분기 실적 기대치 부합 예상…목표가 6500원" BNK투자증권 "3분기에 의미 있는 영업실적 기록할 것…목표가 6900원" 신한투자증권 "하반기 DDR5 서버 전환에 따른 가격 효과 기대…목표가 8000원"

2023-07-10     전유진 기자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을 담당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5월 상장됐다. [사진출처=SFA반도체]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패키징·테스트(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Test)업체 SFA반도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3%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FA반도체가 하반기에도 PC·서버향 수요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6월30일 설립된 SFA반도체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OSAT 업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매출 비중은 각각 82.8%, 16.6%다. 메모리의 매출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반도체 사이클에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기존 메모리 후공정 서비스를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했으며 2015년 이후 비메모리 범핑 생산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5월2일 상장됐다.

SFA반도체는 삼성전자, 마이크론(Micron), SK하이닉스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에게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팹(Fab) 라인 증대, 반도체 기술 및 제품의 진화 가속화, 종합반도체회사(IDM)의 생산 외주화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 3월초 4100원대에서 거래되던 SFA반도체는 3월 중순 급등하며 지난 3월30일 장중 6340원까지 치솟았다. 4월초부터는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5월 중순에는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한 뒤 지난 6월 하순까지 5800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6월말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49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2.53%(130원) 하락한 5000원에 장을 마쳤다. 

SFA반도체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72억2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42억9015만원 대비 32.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억293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24억973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3억2103억 손실로 전년 동기 168억2993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994억1211만원으로 전년 6411억881만원 대비 9.0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28억8124만원으로 전년 664억9630만원 대비 5.4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54억4500만원으로 전년 550억9930만원 대비 17.52%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SFA반도체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월3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FA반도체의 수요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500원을 유지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408억원(직전 분기 대비 +20%), 영업이익 26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 영업이익률 2%)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140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동률은 58%로 직전 분기 대비 8%p 상승했고 출하량은 2억8000개로 직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PC·서버향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455억원(직전 분기 대비 +3%), 영업이익 39억원(직전 분기 대비 +50%, 영업이익률 3%)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 수요는 일부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PC·서버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력 고객사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생산 조정으로 제품 중심이 DDR5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DDR5 제품에 대한 외주 비중 확대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체 생산을 유지하는 것은 자체 생산라인의 후공정 라인 가동률을 유지함에 따라 외주가공비를 절감하고 품질 경쟁력을 유지,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남 연구원은 “6월30일의 주가 하락은 모회사 SFA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축소에 따른 우려가 전이된 영향 때문”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SFA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삼성전자도 SFA반도체 공급 물량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인데 이는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는 이미 후공정 업체 간 입찰경쟁 방식으로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어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SFA반도체에 대한 SFA의 인수 이후 재무 및 제품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강화됐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축소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사업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3.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로 역사적 밴드 평균을 소폭 하회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이 과도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므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16일 BNK투자증권은 SFA반도체의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900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의 국내 모바일, 비메모리 공장 가동률 하락 추세가 2023년 1분기에도 이어졌고 필리핀 서버 공장도 가동률이 50% 초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특히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필리핀 법인 매출이 고객사 주문 지연으로 직전 분기 대비 36% 감소한 게 외형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 주문 재개로 필리핀 공장이 3월부터 매출이 다시 회복됨에 따라 2023년 2분기 전사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1348억원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률도 2.5%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여전히 모바일, 서버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필리핀 공장 증설이 상반기 완료되고 성수기 진입에 따라 2023년 3분기에나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24% 추가 증가하며 비로소 의미 있는 영업실적(영업이익률 8.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분기 실적 기준으로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여전히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 OSAT 업체 특성상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이고 주가 반등폭도 제한된 범위에 있는 것 같다. 하반기 금융 긴축 완화 여부 등 매크로(Macro) 불확실성이 제거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5일 신한투자증권은 SFA반도체가 2분기 서버향 매출을 회복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000원을 유지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라 생산업체는 생산량을 감소했다”며 “이는 후공정 업체에 대한 외주 물량 감소로 연결됐다. 생산업체는 원가절감의 일환으로 모바일향 반도체의 후공정을 일부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다. 또한 서버 수요 부진 및 물량 협의 지연에 따라 1분기 서버 매출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412억원(직전 분기 대비 +20.5%), 영업이익 32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으로 전망한다”며 “모바일 재고는 2022년 4분기 10주 수준에서 2023년 1분기 4~6주 수준으로 감소하며 정상재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며 “이에 2분기 생산량 증가를 통한 외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다소 빠르다. 모바일 실적의 저점은 2분기로 판단된다. 반도체 수요 회복과 신제품 출시에 따라 하반기 모바일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남 연구원은 “서버 매출은 1분기가 저점으로 전망되며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또한 수요 부진으로 재고 압박 강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1분기 중 고객사와의 협상을 완료한 이후 외주 물량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아 생산하고 있다. 1분기 대비 2분기 서버 실적은 회복할 전망이다. 이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는 지난 1월 출시한 이후 이번 5월에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라며 “상반기는 글로벌 빅테크의 재고 소진 구간으로 서버 수요가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인위적인 감산, 글로벌 빅테크의 재고 축소 영향으로 서버 수요 회복이 일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DDR5 서버 전환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라며 “DDR5는 DDR4 제품 대비 테스트 시간이 증가해 가격 효과가 +20~30% 수준”이라며 “DDR5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은 하반기 중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