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솔브레인, 하반기 반도체 수급 개선 수혜 전망…주가 상승 지속?

NH투자증권 "고객사 GAA 공정 내년 양산 수혜…목표가 30만원" 키움증권 "2분기 저점,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목표가 3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당분간 전방업체 감산 영향 불가피…목표가 27만원"

2023-07-04     이승주 기자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의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출처=솔브레인]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업체 솔브레인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14%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되면서 솔브레인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솔브레인의 고객사들이 3㎚ 파운드리 공정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솔브레인은 2020년 7월1일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및 전자 관련 화학 소재 제조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분할신설법인이다.

주요 사업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 2차전지 전해액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주력 생산 제품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세정 및 식각 공정 단계에서 필요한 에천트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의 솔브레인의 에천트 점유율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소재 부문 67%,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 12%, 2차전지 소재 부문 21%다.

솔브레인은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소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솔브레인의 고객사는 반도체 칩 생산,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2차전지 생산업체로 대부분 국제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2012년 12월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반도체 공정소재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현지법인인 솔브레인(시안)전자재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2016년 1월에는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솔브레인라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말 17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솔브레인은 10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에는 24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내림세로 반전되며 지난 3월 하순 20만원대로 주저앉았으나 곧바로 반등하며 3월 말 23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4월 말 21만원대로 내려왔다가 5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25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2.99%(7500원) 상승한 25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량 정기요건충족으로 솔브레인의 소속부를 내달 2일부로 우량기업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솔브레인은 지난 1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429억9138만원으로 전년 동기 2815억9093만원 대비 13.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0억5426만원으로 전년 동기 576억3515만원에서 14.8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55억8652만원으로 전년 동기 487억4627만원 대비 6.4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908억6744만원으로 전년 1억239억1337만원 대비 6.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70억5066만원으로 전년 1888억4061만원에서 9.6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676억7293만원으로 전년 1522억2079만원 대비 10.1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NH투자증권은 고객사의 GAA(Gate All Around) 공정이 내년에 양산돼 솔브레인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11% 상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 GAA 공정에 솔브레인이 개발한 식각액이 사용된다”며 “GAA 구조는 Si와 SiGe 스택을 핀 어레이로 식각한 후 등방성 식각으로 핀에서 SiGe를 제거해서 와이어 혹은 시트를 남기는 공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공정에서 SiGe와 Si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정밀한 식각 공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밸류에이션 기준년도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사 3㎚ 파운드리 공정 양산으로 내년부터 솔브레인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의 감산이 본격화되며 감산 영향이 1분기보다 2분기에 심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역시 업황이 좋지 않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업황이 반등하지 않아 TG 매출 개선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이 LCD라 고객사 생산능력(CAPA) 축소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 연구원은 “최근 감산을 기점으로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3D 낸드가 200단 이상에서 적층 수를 늘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피처 스케일링이 가속화되는 방향으로 집적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솔브레인에 장기적으로 수혜”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24일 키움증권도 솔브레인이 오는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0만원을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고객사의 감산 영향이 반영되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감소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부문의 실적 회복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솔브레인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331억원(전년 동기 대비 -15%)과 영업이익 45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우선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영향으로 인해서 에천트와 프리커서, CMP 슬러리 등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가동률 회복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소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반도체 1719억원(전년 동기 대비 -5%), 디스플레이 186억원(전년 동기 대비 -42%), 2차전지 및 기타 426억원(전년 동기 대비 -29%)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에는 매출액 24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1%)과 영업이익 502억원(전년 동기 대비 flat)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고객사의 1a㎚ 디램 및 176L 낸드의 양산 비중 확대, 신규 CMP 슬러리의 판매 확대에 따른 반도체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며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중소형 OLED의 가동률 상승과 대형 패널의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반영한 솔브레인의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에 979억원으로 회복된 뒤, 내년에는 2195억원(전년 대비 +14%)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투자 센티멘트 악화로 인해 지속된 기간 조정을 보인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와 삼성전자의 국내외 공장 증설에 대한 중장기적 수혜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주가가 지나친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기 때문에, 낸드의 업황 개선과 반도체 유통재고의 정상화가 예상되는 3분기를 지나면서 주가의 본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1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당분간 솔브레인의 전방업체 감산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주요 고객사가 감산 및 라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7~8세대 일부 라인을 셧다운했고, 당분간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이어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었는데, 유통 및 서비스 관련 매출이 감소하고 화학제품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25%p 증가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362억원(직전 분기 대비 -3%), 영업이익 429억원(직전 분기 대비 +13%)으로 분기 성장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주요 원인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함에 따라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며, 디스플레이 소재는 LG디스플레이의 라인 구조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개선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므로 분기 매출 성장 속도는 기대치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솔브레인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9753억원(전년 대비 -11%), 영업이익 1835억원(전년 대비 -11%)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비수기 및 고객사의 구조 조정 영향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영업이익률(OPM) 20%를 달성함에 따라 원가경쟁력을 증명했고, 하반기에는 고객사의 반도체 신규 라인 양산이 예정되어 있어 디스플레이 부문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남 연구원은 “실적 전망 조정을 반영했으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0.5배로 과거 평균 13.0배를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말 솔브레인의 현금성 자산은 1895억원이고, 지속적으로 현금이 쌓이는 구조이므로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여부가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