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샌즈랩, 데이터센터 신설 등으로 성장동력 확보…주가 반등?
키움증권 "공공분야 수주 기반으로 CTI 사업 성장 전망" 나이스디앤비 "정부 R&D 과제 등 통한 신규사업 추진"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CTI 관련 시장 확대 수혜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9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2%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샌즈랩이 데이터센터 신설과 신사업 추진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상장한 뒤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즈랩은 2004년 11월 설립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 전문기업이다. CTI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해 알려지지 않는 공격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샌즈랩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CTI 플랫폼 멀웨어스닷컴(malwares.com)과 솔루션 형태의 제품으로 MDX(Malware Document Shield), MNX(Malware Network Shield), MAX(Malware Agent Shield)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올해 2월15일 상장됐다.
샌즈랩의 CTI 플랫폼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단계다. 1분기말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연구인력 비중이 71%, 이중 석·박사 이상의 핵심 인력이 20% 정도로 구성돼 있다. 2022년 기준 매출 비중은 CTI 플랫폼 및 제품 매출 96.2%, 시스템통합(SI) 매출 3.8%다. 수출을 통한 매출의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샌즈랩의 매출은 주로 정보보안 구축이 필요한 국내 공공기관, 민관기업 및 주요 정보기술(IT) 보안기업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15일 공모가 1만500원에 상장한 샌즈랩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2만1000원으로 형성된 후 종가 2만49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10일 장중 1만5710원까지 떨어졌다. 3월 하순에 반등하며 지난 3월말 1만8000원대로 올라섰으나 4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1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9일에는 전날보다 3.63%(430원) 1만14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샌즈랩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33억8400만원 규모 사이버보안 AI 데이터셋 최신화 및 고도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오는 12월22일까지다.
지난 4월20일에는 CTI 분야 글로벌 표준특허 획득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샌즈랩은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웍스온벨류와 함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표준특허 전략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표준특허 또는 필수특허란 특정 산업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의미한다. 이번 협약은 CTI 분야에서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표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3월31일에는 에프앤에프와 10억1035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8.7%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4년 3월28일까지다.
샌즈랩은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억9779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26만원 대비 294.4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억9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7823만원 대비 32.0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억5346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7001만원 대비 35.6% 줄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2억9953만원으로 전년 54억1384만원 대비 7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억8946만원으로 전년 4억8875만원 대비 327.5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억5503만원으로 전년 7억3371만원 대비 193.7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샌즈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키움증권은 샌즈랩이 공공분야 수주를 기반으로 CTI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즈랩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및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자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신설을 결정했다”며 “공모 자금 일부를 활용할 예정으로 투자 규모는 상장 당시 예상했던 130억원에서 200억원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적으로 스마트시티 및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보안 강화 기술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한 글로벌 메이저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업 및 멀웨어스닷컴 웹 플랫폼에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연동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33억원(전년 대비 +43.4%), 영업이익 28억원(전년 대비 +34.3%, 영업이익률 21.0%)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사이버 범죄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CTI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CTI 시장 규모는 2022년 3억7000만달러에서 2026년 4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6.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CTI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샌즈랩의 CTI 플랫폼 및 솔루션 제품 수요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정부의 정보보호정책 예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공분야 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차세대 지방행정시스템, 교육 플랫폼, 지능형 교통 정보시스템 등 국가 기반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사이버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샌즈랩의 공공분야 사업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일 나이스디앤비는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샌즈랩의 CT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민지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산업이 시스템, 네트워크화가 진행되면서 시스템의 해킹 및 악성코드 유포 등 관련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의 보안 위협 대응은 사후 처리 방식이었으나 최근 해커들의 공격 절차 및 수단, 공격기법 등이 다양해지고 새로운 방식의 보안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 대응방법으로 CTI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의 경우 아직 공공기관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어 있으나 향후 시장 참여 업체들의 증가 및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 개선 등으로 CTI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조 연구원은 “정보보안 관련 시장의 특성상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 등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어 샌즈랩은 연구개발(R&D) 사업 추진을 통해 정부의 정책적 기조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해 5세대(5G) 통신 기반 스마트시티 전용 공공 안전 플랫폼, 복합 위협 헌팅 모델 기반 지능형 사이버 공격 방어 분석 프레임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유한 인텔리전스를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인프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샌즈랩이 양호한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랜섬웨어, 악성코드 등의 사이버 공격 증가로 악성코드의 수집 및 분석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을 고려해 매출은 123억8000만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4월4일 유진투자증권은 샌즈랩이 케이사인과 시너지 및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CTI 시장이 연평균(2020~2023) 35.8%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샌즈랩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사이버 보안 기술 트렌드가 CTI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 중인데 샌즈랩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들 간 사이버 보안 위협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얼라이언스인 CTA(cyber Threat Alliance)에 2017년 가입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기반의 사이버 위협분석 및 하이퍼 인텔리전스 제공 플랫폼인 멀웨어스닷컴을 기반으로 MDX, MAX, MNX 등의 다양한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 국토교통부, 국방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안업체, 민간기업, 금융권 등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톱 티어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케이사인(샌즈랩 지분 42.44% 보유)과 공공, 일반 분야 대상으로 고객을 확대해 매출 본격 확대가 가능하다”며 “CTI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수적인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구축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착공, 2024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