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영업이익 27% 감소

한국CXO연구소,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당기순익 경영 내실 분석 한전 '역대 최악 적자', 2021년 7조원→2022년 33조원

2023-06-29     이승주 기자
10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2001년 당시만 해도 36조 원 정도였다.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129조 원)에 이르러서다.  특히 2021년에는 145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1년 새 더 커진 영향이 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1년~2022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상장사는 각 년도 매출 기준이고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17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5조5249억원보다 39조원 이상 감소한 금액으로 1000대 기업 영업이익 규모가 최근 1년 새 27.1%나 하락한 것이다.

또 1000대 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2021년 8.4%에서 지난해에는 6.1%로 낮아졌다. 2001년 이후 1000대 기업의 최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때 기록한 10.7%가 최고치였다.

한전의 영업손실액은 2021년 7조4255억원에서 지난해 33조9085억원으로 영업손실이 1년 새 27%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넘게 하락한 배경으로는 한전의 역대급 영업손실 폭이 꼽힌다. 한전의 영업손실액은 2021년 7조4255억원에서 지난해 33조9085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금액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25조3193억원)와 SK하이닉스(7조6609억원)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사라진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000대 기업 중 한전의 영업손실을 제외하고 따로 계산해보면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률은 27.1%에서 8.4%로 확 떨어질 정도다.

지난해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5조31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9% 정도 떨어졌지만, 오히려 1000대 기업 내 이익 비중은 23.8%로 전년 22%에서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익 성적표도 1년 새 나빠졌다. 조사 대상 1000곳의 작년 순익 규모는 87조8376억원 정도였다. 전년도 기록한 127조1461억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30.9%나 고꾸라졌다. 당기순익률도 2021년 7.3%에서 지난해에는 5.1%로 1년 새 2.2%포인트 낮아졌다.

순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HMM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5조353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조 478억 원으로 1년 새 4조6943억원이나 순익이 증가했다. HMM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삼성전자 다음으로 넘버2 자리를 꿰찼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영업이익 왕좌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올해 영업이익 순위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