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하나기술, 해외 고객사 대규모 수주로 주가 날개 달까

하나증권 "가파른 수주 증가는 실적 성장의 신호탄" 신한투자증권 "신규 고객 확보로 안정적인 성장 발판 마련…목표가 10만원" 미래에셋증권 "국내 수주 증가 등으로 성장 지속…목표가 8만500원" 부국증권 "신사업 진출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동반 개선…목표가 8만3000원"

2023-06-29     민경연 기자
하나기술은 2차 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하나기술]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하나기술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3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3865% 증가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역대 최대 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나기술이 전고체 배터리 등 신사업 진출과 해외 고객사 대규모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하나기술은 정밀 자동화 기계 및 검사 장비의 제작과 판매를 목적으로 2003년 3월18일 설립됐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 재생배터리 장비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1월 25일 상장됐다.

2차전지는 생산 공정별로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나뉜다. 또한 화성공정 이후에 완성된 셀을 모듈 및 팩(Pack)으로 구성하는 팩 조립공정과 검사공정 등의 기타 공정이 있다. 하나기술은 조립공정, 화성공정, 팩 조립공정 장비 및 검사장비를 제작 납품한다. 특히 조립공정과 화성공정은 풀라인(Full Line) 자동화 장비를 제작하는 탁월한 기술 수준에 있다.

지난해 12월말 5만4000원대 안팎을 오르내리던 하나기술은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19일 장중 9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5월 중순 6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5월 말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주가는 6월 중순 7만원대를 돌파한 뒤 최근 급등하며 9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14.1%(1만1400원) 오른 9만2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7일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제조사와 1724억원 규모 2차전지 조립, 화성라인 턴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51.39% 규모다. 계약 기간은 전날부터 내년 6월 26일까지이며,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계약 기간 만료까지 공시를 유보한다.

지난 5월16일에는 275억원 규모 2차전지 조립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기술은 지난 1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98억5558만원으로 전년 동기 218억4179만원에서 36.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9억8593만원으로 전년 동기 5009만원에서 3864.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301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9844만원에서 85.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38억5799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0억141만원에서 0.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억9063만원으로 전년 동기 49억6172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5억737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667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하나증권은 하나기술이 최근 역대 최대 규모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굵직한 해외 고객사들의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국내 2차전지 장비 업체로는 유일하게 전극, 조립, 활성화, 팩 공정을 전 공정 턴키(Turn-Key)수주가 가능한 기업으로, 지난 27일 약 1724억원 규모의 2차전지 조립, 화성라인 장비 턴키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는 연간 매출액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으로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4년 6월까지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주는 단순한 수주가 아니며 고객사를 주목해야 한다”며 “수주 금액 규모와 공급 지역이 아시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중국 초대형 배터리 기업인 것으로 추정되며, 공격적인 캐파(CAPA) 증설 계획을 감안하면 이후 기대되는 전체 수주는 조 단위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2차전지 장비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테스트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2차전지 신소재로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샘플 제조까지 성공했다”며 “신성장동력 마련은 물론,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는(폐배터리, 소재)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주 총액과 중장기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로 타 2차전지 장비사들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가 타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역대급 수주 계약을 필두로 하반기로 갈수록 대규모 수주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국내 셀메이커 3사에 전부 2차전지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 3사향 수주 충액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신규 고객사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어 신규 수주 확보가 예상되며, 2025년까지 50GWh(전체 수주 금액 1조원 이상)의 반고체전지 양산 라인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노르웨이 고객사 ‘프레이어’의 경우 올해만 약 3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결론적으로 국내 셀메이커 3사, 해외 기존 및 신규 고객사향으로 올해 예상되는 신규 수주 총액은 약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파른 수주 총액 증가는 매출 성장 드라이브의 핵심요소다. 국내 고객사 대비 마진이 높은 해외 고객사향 수주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까지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며 “고객사들의 공격적인 캐파 증설 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수주 확보가 전망되는데다, 폐배터리 장비, 2차전지 전고체 전해질까지 신성장 동력을 탑재해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 대비 +95.3%, +132.5% 상승한 2245억원, 26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은 하나기술이 대형 수주 공시를 통해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8만6000원에서 10만원으로 16.3% 상향 조정했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1724억원 규모 2차전지 조립, 화성라인 턴키 공급 수주는 단일 수주 계약 공시로는 최대 규모”라며 “발주금액을 고려하면 고객사는 이미 양산성이 검증된 배터리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하나기술이 이번 수주를 통해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단일 고객사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장비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짚었다. 

그는 “해당 수주로 수주잔고는 38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 1,2공장 합산 생산능력은 연 매출액 7000억 원 수준으로 대응 역량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고체 배터리 양산을 계획 중인 노르웨이 프레이얼(Freyr) 파트너십 체결 이후 주가는 프레이얼 투자에 연동돼왔다”며 “고객사 투자 스케줄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했으나 신규 고객 확보로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심 연구원은 “장비사 선정 시 각각 중국·일본 아시아 셀 메이커는 자국우선주의를, 북미는 인플레이션방지법(IRA) 환경을 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1월 중국 항케(Hangke)의 블루오벌SK(BlueOvalSK) 수주와 이번 수주는 장비사 기술력과 경쟁력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든 폼팩터와 46파이·전고체 등 선단 공정 장비 연구 및 공급을 이어가는 하나기술의 수주 지속성을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일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기술에 대해 국내 수주 증가와 해외 수주 시작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500원을 유지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국내 셀 3사에게 조립 및 활성화 공정 장비를 납품하고 있고 물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프레이어사의 ESS 향 반고체 조립 및 활성화 공정 턴키 양산 라인은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지연되었던 요인은 고객사의 글로벌 스케줄 조정 요인 때문”이라며 “3년간 프레이어사와 파트너십 이후 기대되는 전체 수주는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전고체의 전구체인 리튬황 개발과 UTG 장비는 납품 이후 테스트단계에 있다”며 “창원에 있던 소재연구소를 화성 본사로 이전시켜 본격적으로 전고체 소재인 리튬황 개발에 전념하고 있고, UTG 장비는 현재 유럽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에게 발주가 되어서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이어 사의 투자 스케줄 지연은 리스크 요소“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15일 부국증권은 하나기술에 대해 신사업 진출에 따른 큰 폭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동반개선을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3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전공정 장비 턴키 공급이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라며 “국내 셀 3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해외 셀업체들은 기술력과 생산비용 등의 이슈로 턴키 조달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턴키 공급은 장기 파트너십 유지 및 수익성 제고에 있어 유리하다”며 “마진율이 높은 해외 고객사 매출비중 확대는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23331억원(전년 대비 +104.7%), 영업이익 302억원(전년 대비 +169.9%)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장비업체들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매출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에 진출했다”며 “전고체 배터리 소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UTG 장비 등이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소재(황화물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 상반기, 황화리튬 톤단위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2025년부터 관련소재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과 더불어 마진 믹스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 극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프로젝트 수주 대부분이 몰려있어 리드타임 고려 시, 2024년 상하반기에 걸쳐 큰 폭의 매출인식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소재부문을 제외한 신규 매출을 보수적으로 적용해도 2024년 예상 매출액은 3275억원(전년 대비 +40.5%), 영업이익률은 15.9%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4년 주당순이익(EPS) 5386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15.4배를 적용한 값”이라면서 “멀티플은 국내 2차전지 장비 밸류체인 평균 대 비 30% 할증했다. 멀티플 프리미엄은 밸류체인 내에 독보적인 턴키 공급 솔루션 구축을 통한 국내외 매출처 확보, 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및 신사업 성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