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탐구] 이노시뮬레이션, 기술성장특례로 내달 6일 코스닥시장 상장
KB증권 "K-방산 수출 확대 등으로 수익구간 가시화" 유진투자증권 "XR 핵심기술과 독점적 전문지식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증강현실(XR) 이노시뮬레이션이 오는 7월6일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6월21~22일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오는 27~28일 일반 공모청약을 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782만주를 상장하고 그 중 공모주식수는 9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17억~1173억원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신규 상장을 통해 117억~13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운영자금에 약 48억원(38억원:인건비, 원재료비 등, 10억원:마케팅비용), 연구개발에 46억원(16억원:스마트 트레이닝 사업 확대를 위한 실감 컨텐츠 개발, 11억원: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인지 알고리즘 고도화 등), 차입금 상환에 2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2000년에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23년간 현대자동차와 파트너로 제품을 공급한 이후, 자동차, 철도, 중장비, 항공우주, 해양선박, 국방 등 XR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 XR시뮬레이션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환경, 사물 등 현실과 같은 형태의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완전 몰입형 XR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XR 플랫폼 메타트랙(Metatrack)과 고성능 XR 피지컬 포털 심렉스(Simrex)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기업과 연구소, 국방부와 지자체 등 300여개의 국내 기업과 80여개의 해외 기업에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미국과 중국, 인도네이사 등에 현지 사무소 또는 법인을 두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2002년 국내 최초로 4톤급 전기식 운동 플랫폼을 상용화 했는데, 10년 후인 2012년 세계 최대 200인승 전기식 운동 플랫폼을 여수 엑스포 롯데관에 공급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교통안전 시뮬레이터를 상용화했고, 2005년에는 아시아 최대 연구용 차량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이듬해 이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2007년에는 KTX 산천 시뮬레이터를 상용화하고 이를 터키에 수출했다. 차량 시뮬레이터 플랫폼은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에 수출했다. 2012년 극장용 4D 모션체어상용화에 이어 2014년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납품했다. 이후 2018년에는 방수훈련 장비를 개발해 해군 1함대에 공급했다. 한국도로공사용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했고 프랑스 기업과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부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19년부터 밀리터리 테마파크와 첨단차량시뮬레이터 사업,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등을 해외 기업들과 추진했다.
2022년 기준 주요 매출 비중은 스마트 모빌리티 54.9%, XR 가상훈련 33.1%, XR 실감콘텐츠 7.4%, XR 디바이스 4.6%. 전방시장별로는 자동차 52.4%, 선박 13.2%, 방산모빌리티 9.0%, 철도 7.9%, 기타 18.8%이다.
지난 21일 이노시뮬레이션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는 이날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산업에서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자동차 제조사·부품회사, 연구소, 교육기관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팁3 규모와 성능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개발 및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최근 K-방산 수출 확대에 따라 국방훈련체계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전 산업에서 XR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이노시뮬레이션이 흑자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선박침수통제훈련체계(DCTS, Damage Control Training System)와 XR 기반의 전투기 조종훈련 시뮬레이터, XR 소방트럭 조종훈련 시뮬레이터를 선보여 해군 등 군 관계자, 방산업체 및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 3월28일에는 버넥트와 함께 XR가상훈련기술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버넥트 산업용 XR 솔루션과 이노시뮬레이션 XR 가상훈련 기술을 접목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이노시뮬레이션에서 개발 중인 비행 시뮬레이터 등의 가상훈련 솔루션에 버넥트의 원격 현장관리 XR 솔루션 ‘리모트’, 노코드 XR 콘텐츠 제작 솔루션 ‘메이크’, XR 콘텐츠 시각화 솔루션 ‘뷰’의 XR 기술이 접목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4억8080만원, 영업손실은 6억3464만원, 당기순손실은 5억8833만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4억2396만원으로 전년 동기 138억6745만원에서 18.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7억8281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942만원에서 681.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8억6464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51만원에서 221.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노시뮬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이 K-방산 수출 확대와 함께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1일 유진투자증권은 이노시뮬레이션에 대해 XR 핵심 기술 내재화 및 독점적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시뮬레이션은 글로벌 톱3 규모와 성능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개발 및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자동차, 철도, 중장비 시뮬레이터 통합 플랫폼 보 유 및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체감형 모션플랫폼을 개발 및 공급하는 등 국내 최대규모의 XR플랫폼을 상용화하고 있다. XR 핵심기술과 독점적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 수주잔고는 197억원”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XR 솔루션 기술 제품화 라인업 구축과 고도화된 신제품 출시로 K-방산 수출 확대와 함께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자율 주행, 자율 선박, UAM(Urban Air Mobility) 등 메타 모빌리티 제품 출시 등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공모희망가(밴드: 1만3000~1만5000원)는 2025년 추정실적 기준(연 할인률 25%) 주가수익비율(PER) 16.7~19.3배로, 국내 유사기업 2022년 실적 기준, 평균 PER 27.5배 대비 29.9~39.2% 할인된 수준”이라며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44.2%(346만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KB증권은 이노시뮬레이션에 대해 K-방산 수출 확대 및 대형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수익구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자율선박, UAM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가상 테스트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K-방산 수출 확대 및 대형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수익구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XR 기술 개발 및 콘텐츠 보급 지연으로 인한 시장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