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마이크로디지탈,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수혜로 주가 상향각?
IBK투자증권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 내 영향력 확대 전망" 흥국증권 "배양액 매출 본격화 시점이 터닝 포인트"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의료기기 개발 및 생산업체 마이크로디지탈은 최근 중국기업과 28억6000만원 규모의 바이오 분석장비 나비(NAB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디지탈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년 8월2일 설립된 마이크로디지탈은 연구, 진단, 예방, 치료 등 바이오·헬스케어 4대 분야에 핵심 솔루션이 되는 제품들을 공급하는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다. 핵심 솔루션으로는 바이오메디칼, 바이오프로세스, 상품 및 기타 매출 등이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요 거래처는 국내외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제약회사, 대학교 및 각종 연구기관, 대체육을 개발 및 생산하는 식품 회사 등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9년 6월5일 상장됐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요 매출처는 글로벌 30여개국의 60여개 파트너사로 구성된다. 판매는 총판 파트너를 통한 간접 판매를 중심으로 하나 글로벌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등 일부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 직접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매출 비중은 내수 15억원(64.3%), 수출 8억4000만원(35.7%)으로 국내 매출보다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월 중순 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마이크로디지탈은 2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4월24일에 장중 1만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며 지난 5월초 7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7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초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85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1.87%(160원) 하락한 8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마이크로디지탈은 중국기업과 28억6000만원 규모의 바이오분석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디지탈의 바이오 분석장비 나비를 중국기업 상하이메타시인스트루먼츠에 2026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이다. 양사는 매년 최소 나비 200대 이상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5월11일에는 셀빅(CELBIC)을 중동지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중동의 일회용 바이오리액터와 일회용 백 시장은 약 7억2000만달러 규모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에 수출하는 셀빅은 초도 물량으로서 이미 추가적인 계약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은 현재도 일회용 바이오리액터와 백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28일에는 미국 뉴욕의 재비츠센터에서 진행된 ‘인터펙스 2023’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제품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미국 기업과 별도의 회의를 가졌다. 또 셀빅의 북유럽 진출을 위해 다른 기업과 협의를 시작했다. 이밖에 북미 2개 기업 및 유럽 1개 기업과 일회용 배양백의 반제품 및 완제품 공급에 대한 협의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억3696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2803만원 대비 38.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억723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억491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억1637만원으로 전년 동기 6812만원 대비 951.5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88억8369만원으로 전년 43억462만원 대비 106.3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79억5273만원으로 전년 64억3205만원 대비 23.64%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93억6389만원으로 전년 76억2833만원 대비 22.75%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IBK투자증권은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에서 마이크로디지탈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소부장 산업 내에서 가장 먼저 국산화가 진행되고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단연 장비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장비 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통해 미세 가공과 조정 분야에서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 산업에 사용되는 장비의 국산화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 장비의 제작과 실제 필드에서 테스트를 통한 레퍼런스 확보는 또 다른 얘기로 장비 제작 후 실제 산업 레퍼런스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마이크로디지탈은 일회용 배양 시스템을 국산화 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현재 마이크로디지탈이 제작 공급한 일회용 배양 시스템은 코스닥 상장사 2곳에 납품돼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설치가 완료된 기업 외에도 30개가 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필드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에서의 마이크로디지탈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회용 배양 시스템 외에도 마이크로디지탈은 현재 국내 대기업향으로 CDMO 생산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MRO)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며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12일 흥국증권은 마이크로디지탈을 바이오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2020년 국내 최초 일회용 바이오리액터와 배양백(THEBAG) 상용화 등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라며 “2022년 매출액 89억원 기준 바이오프로세스 55%, 바이오메디칼 32% 비중을 기록했고 2021~2022년부터 바이오프로세스 부문으로 주력 사업이 빠르게 변경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마이크로디지탈 셀빅 시스템은 세계 최초 신개념 방식의 일회용 바이오리액터”라며 “1~1000리터의 다양한 용량 적용과 스케일 업 용이성, 좌우·상하·대각선 방향의 자유로운 믹싱 시스템 기반의 높은 배양 효율성 등 기존 글로벌 제품은 물론 이상적 배양 환경인 플라스크 배양과도 동등 또는 이상의 효율과 우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타깃 바이오의약품의 증가로 대규모 시설의 스테인리스 배치로 대표되는 소품종 대량생산 시장뿐 아니라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바이오리액터 다품종 소량생산 시장 역시 큰 폭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또한 일회용 배양백에서도 대량 배양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 시장은 더욱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신 빛 첨단바이오의약품 4개 기술을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기술로 선정하고 그중 ‘세포 배양 소재 및 장비 제조기술’ 분야에 마이크로디지탈의 바이오리액터와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품목 승인해 다시 한 번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리액터 시스템 매출이 본격화되며 2022년 매출액 증가율 106%를 기록하는 고성장을 시현했다”며 “2023년 역시 필드 테스트를 포함 30여개사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또한 식품회사 배양육 산업, 배양에서 정제·제품화 단계 중 후공정 전문의 해외 기업까지 다양한 산업 및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무엇보다 바이오리액터는 평균 1~2주 간격으로 새 배양백이 소모되므로 장비 확대는 이후 높은 수익성의 배양백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배양백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유의미하게 수익성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