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인바디, 미국 시장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 전망…주가 반등 지속?

신한투자증권 "의학용·가정용으로 수요처 다변화…목표가 3만8000원" 미래에셋증권 "미국 시장 성장여력 충분해 보여…목표가 3만7000원"

2023-06-15     민경연 기자
인바디는 1996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체성분분석기, 체수분측정기, 자동혈압계, 컨슈머, 신장계,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 출처=인바디]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체성분 분석기 제조기업 인바디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하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체성분 분석 기술로 국내외 모두 과점 중이라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바디는 1996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체성분분석기, 체수분측정기, 자동혈압계, 컨슈머, 신장계,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영국, 독일, 중국, 인도, 아시아, 멕시코 9곳의 해외 현지 법인과 109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바디의 주력 상품은 체성분분석기다. 체성분분석기는 단백질, 무기질, 지방, 수분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신체의 균형상태를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체성분분석기는 인바디 전체 매출의 69.3%를 차지하고 있다. 인바디 대표 제품인 InBody970은 세계 최초로 1㎑에서 초고주파수인 3㎒까지 8개의 주파수를 활용 한 체성분분석기다. Multi-Reactance와 Multi-Phase angle, 부위별 Phase angle을 보여줌으로써 세포막의 건강상태,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인바디결과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바디는 일본,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네덜란드 등 전세계 주요국에 총 11개 종속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25%, 75%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8000원대였던 인바디는 11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초에는 3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4월 중순부터는 하락세로 반전돼 5월 중순에는 2만8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2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14일에는 6.35%(1750원) 오른 2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15일 인바디는 연내 가정용 체수분분석기 ‘BWA ON’과 이를 위한 전용 솔루션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가정에 BWA ON을 통해 추출되는 정보를 통해 의료진은 웹(Web)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환자는 앱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기존 솔루션이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데 반해 양방향 소통을 통해 보다 원활한 건강관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 3월31일에는 유방암 전문병원인 대림성모병원과 손을 잡고 유방암 수술 이후 가장 큰 후유증인 림프부종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에 초점을 맞춰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유방암 수술환자 중 액와림프절 절제술(ALND)을 시행한 환자 등 림프부종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연구 기간 동안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을 통해 체수분을 측정한 뒤 전용 앱을 통해 측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일주일에 한 번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의 개별 맞춤 리포트를 제공받는다.

인바디는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30억26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86억4만원에서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억482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5억1685만원에서 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4485만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6370만원에서 2.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600억377만원으로 전년 동기 1378억3696만원에서 16.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7억406만원으로 전년 동기 358억5175만원에서 13.5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38억2623만원으로 전년 동기 339억8229만원에서 0.4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인바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신한투자증권은 인바디가 미국법인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학 및 가정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며 매출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들어 미국 내 영업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향 매출액은 2021년 293억원에서 2022년 456억원으로 55.6% 증가했다. 미국법인의 인력은 2020~2021년 80명 초반 수준에서 2022년 내내 증가해 현재 약 11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7월 필라델피아 법인이 미국 동부 메디컬 센터로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라며 “미국법인의 주요 매출성장은 군부대 및 병원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기존 체성분 분석기 제품은 주로 피트니스 센터, 공공기관, 병원 쪽으로 납품됐다. 다양한 가정용 인바디 제품 및 의학용 체수분 분석기 제품 출시로 매출처와 활용 케이스는 다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가정용 분석기인 다이얼 H30, H20S, H40 제품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기존 체성분 분석기는 의료기기라는 인식을 얻기 쉽지 않았다. 주 판매채널이 피트니스 센터라는 점이 의료진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체수분 데이터에 집중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BWA 라인이 출시되면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290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11.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깃 P/E는 국내외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리드 플레이어로 확고한 포지션을 구축해온 점, 미국향 인력채용 증가 및 법인설립으로 기존 제품의 성장동력이 유지되는 점, 가정용 기기 및 체수분 분석기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점을 감안했다”며 “2023년은 2022년에 이어 견조한 실적 전망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5월12일 미래에셋증권은 인바디에 대해 올해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4분기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해병대 관련 대형 입찰에 성공한 영향이 2023년 1분기에도 지속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해병대 입찰을 레퍼런스로 삼아 2023년에도 미국 시장에서 군대 관련 대형 입찰이 몇 차례 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부터 인바디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미국 시장은 아직 국내시장 매출보다 1.2~1,8배 큰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도 성장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전문가용 인바디의 신제품과 가정용 인바디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예정돼 내수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구현할 예정이기 때문에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 멀티플 상향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1798억원(전년 대비 +12.0%), 영업이익은 436억원(전년 대비 +7%)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 기준 10배로 동종업계(미래에셋 의료기기 커버리지 평균 15배)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 체성분 분석 시장의 글로벌 침투율은 5~30%에 불과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