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로보티즈, 액츄에이터 업고 흑자 전환 전망…주가 박스권 벗어날까

부국증권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기대감 확대" 하나증권 "라스트마일 시장 개화시 높은 시장점유율 기반 마련"

2023-06-14     박유빈 기자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사진은 주요 제품인 다이나믹셀. [사진출처=로보티즈]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로봇 부품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358% 늘어나며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가 로봇 구동장치인 액츄에이터 제품의 매출 증가와 함께 호텔 등 실내 자율주행 로봇 공급 확대에 따라 올해 영업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4월말부터 3만2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매출은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강점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8년 10월26일 상장됐다.

로보티즈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나믹셀’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인 액츄에이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2021년부터는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자율주행로봇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으로,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 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또한 서비스형 로봇(RaaS·Robot-as-a-Service) 플랫폼에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RaaS란 고객이 필요한 특정 기능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하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한 값비싼 투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2만2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로보티즈는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2월말 4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3만9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중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4월말 3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5월부터는 최근까지 3만2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날 대비 0.16%(50원) 오른 3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로보티즈는 지난 5월29일부터 6월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국제로봇자동화학술대회(ICRA 2023)’에 참가해 차세대 로봇 액츄에이터 ‘다이나믹셀-Y’를 선보였다. ‘ICRA 2023’은 세계 각국의 로봇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로봇 자동화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행사로 올해는 ‘미래의 포용: 인간을 위한 로봇 만들기’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보티즈는 주력제품인 액츄에이터 △다이나믹셀-X △다이나믹셀-P △다이나믹셀-Y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D) 등의 홍보를 진행했다. 특히 ‘다이나믹셀-Y’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차세대 다이나믹셀 시리즈로 속도와 제어 성능을 기반으로 전자식 브레이크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DYD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추가해 응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25일에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에서 자율주행 로봇 ‘개미(GAEMI)’를 이용한 실외 음료 배송 서비스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덕센트럴아이파크는 입주민 대상으로 단지 내 카페를 운영 중이다. 입주민이 애플리케이션, 키오스크 등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카페 직원을 대신해 ‘개미’가 단지 내 티하우스까지 음료를 배달하며, 배달 완료 후 자동으로 복귀하게 된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안정상의 이유로 아파트 단지 지상의 배달차량 이동이 어려워 여전히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로봇을 이용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로봇 배송 서비스는 새로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22일부터 25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오토메이트 2023’에 참가해 ‘다이나믹셀-Y’ 등 로봇 핵심부품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국내외 자율주행로봇의 호텔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은 물론, 북미 시장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기회 창출을 통해 K-로봇·자동화 기술의 현지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4일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신청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 사업’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과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의 일환으로 기획된 3단계 연차사업으로, 2024년까지 건설, 농업, 배달, 방역 등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활용 모델을 개발하고 수요처 실증·보급까지 연계하는 사업이다.

로보티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오피스 건물 택배 배송 △마트·슈퍼·MFC(도심 소형 물류센터) 근거리 빠른 배송 △실내외 연계를 통한 완전 로봇 배송 등 다양한 물류 환경에서 운영 가능한 물류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실증 및 사업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2일에는 일본 ‘더 라이즈 오사카 기타신치’ 호텔에 실내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의 정식 운영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집개미’는 국내 최초 ‘로봇팔’을 장착한 배송 로봇이다. 별도의 통신 장치 없이도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 보안카드 태깅 및 객실 노크 등을 수행할 수 있어 호텔, 병원, 공공시설에서의 비대면 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더 라이즈 오사카 기타신치’ 호텔 내 ‘집개미’는 이날부터 호텔 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호텔 내 로비에서 고객들에게 웰컴 드링크를 서빙하거나 호텔 안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각종 어메니티 배송 및 룸서비스 등 층간 이동이 필요한 호텔 딜리버리 서비스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7부터 21일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5일간 열린 ‘하노버 산업 박람회 2023’에 참가해 주요 제품인 ‘다이나믹셀-Y’와 ‘DYD’ 등을 선보였다. 하노버 산업 박람회는 각국의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종합 산업 기술 박람회이다. 이번 행사는 ‘산업 대전환-차별화’를 대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4월6일에는 로보티즈 본사에서 국회 및 정부 부처 관계자들에게 자율주행로봇의 비즈니스 모델과 적용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병수 대표는 “이번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에 이어 지능형로봇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4분기에는 길거리에서 배달로봇의 주행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4일에는 셀바스AI와 ‘AI 로봇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GPT를 응용한 대화형 AI 로봇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보티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음성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감정까지 담은 AI 목소리 변환이 가능한 ‘음성합성(TTS) 기술’,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ST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셀바스AI와 향후 AI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술에 GPT를 응용한 대화형 AI 로봇 사업을 협력할 계획이다. 대화형 AI 로봇은 GPT가 적용된 음성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로봇이 목소리로 안내하고,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면서 대화까지 가능하다.

곽민철 셀바스AI 대표는 “셀바스AI가 보유한 음성 기술과 GPT 응용 기술이 적용된 대화형 AI 로봇은 활용 범위가 더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로보티즈와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이 사람과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고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스스로 동작하는 시대를 만들어가는 주요 기술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73억1180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7096만원 대비 16.5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5억5251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3874만원 대비 358.31%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5억8948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8755만원 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3억8295만원으로 전년 200억2399만원 대비 21.76% 늘었다. 영업손실은 22억7898만원으로 전년 17억8711만원 대비 27.5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8802만원 손실로 전년 1억846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부국증권은 로보티즈가 올해 법률개정으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는 2019년 국내 최초 실외 자율주행로봇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특례를 획득한 기업”이라며 “최근 진행 중인 지능형로봇법 의 개정법률안에 의하면, 향후 실외 자율주행 로봇의 보도 통행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외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성장한다면 가장 큰 수혜 업체로 판단된다”며 “현시점 주요 투자포인트는 △국내외 실외 자율주행 로봇산업의 개화 △실내 자율주행 로봇의 본격적인 양산 △다이나믹셀(액츄에이터) 제품의 견조한 성장 등을 들 수 있다”고 짚었다.

엄 연구원은 “향후 규제 개선과 함께 상용화가 기대되는 실외 자율로봇의 주요 타깃은 우선 배송로봇”이라며 “로보티즈는 고도화된 관제시스템과 함께 많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글로벌로직스와의 MOU 및 정부 과제 선정 등을 통한 향후 배송관련 사업 진행도 기대되며, 이외에도 최근 마이다스 캠핑장, 고덕 아파트 단지 내 카페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내 자율주행 로봇 제품인 ‘집개미’에 대해 “로봇팔이 탑재되어 높은 조작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매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최근 해외 호텔 페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호텔, 관공서 등으로 공급 이력을 보유하고 있고, 2023년부터 국내외 호텔 향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며 “월 구독형 서비스인 만큼 가파른 매출 확대보다는 중장기적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나믹셀’와 관련, 엄 연구원은 “그동안의 해외 레퍼런스를 통해 매출 확대를 지속 중(56개국 수출 비중 65%)”이라며 “감속기·모터·제어기·통신부 등을 포함한 모듈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소·중·대형 로봇 및 장비에 적합한 100여 가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에는 모두 채택되어왔고, 감속기(사이클로이드형) 제품의 별도 판매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325억원(전년 대비 +25.5%), 영업이익 8억원(흑자 전환)으로 추정된다”며 “액츄에이터 제품의 매출 확대(전년 대비 +20%)와 함께 올해 호텔 등 실내 자율주행 로봇 공급 확대가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15일 하나증권은 B2B 고객사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로 인한 다이나믹셀 매출의 증가와 구독 서비스 전환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4월27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실외 이동로봇을 정의하고, 향후 산업 육성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법령 개정의 근거 조항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개정안은 △보도 통행의 허용 대상을 명확하게 하고 △실외 이동로봇의 운행 안전인증을 실시하여 안전한 운행의 확립과 △운행 간 발생한 손해에 대한 인적·물적 손해 배상을 위한 체계에 대한 내용”이라며 “그간 ‘지능형로봇법’은 한시법으로 10년마다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으나 개정안을 통해 영구법으로 전환됐고, 이후 심사 진행단계인 정부 이송과 공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짚었다.

또한 “로보티즈는 RaaS 플랫폼에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RaaS 사업자들의 영업망을 통해 기존 타깃 고객인 호텔뿐만 아니라 캠핑장, 관공서, 편의점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며 △이를 통해 로보티즈는 생산, RaaS 사업자는 마케팅 및 시스템 구축을 담당함으로써 자율주행로봇 공급에 확장성이 높은 또 하나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고 △향후 라스트마일(물류 및 유통업계에서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주 활용처인 식품 배달 시장 속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음식 배달료에 대안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로보티즈는 지난 2023년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MOU를 맺은 데 이어 한국 로봇상업진흥원 사업 과제인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마트, 슈퍼, MFC, 오피스 택배 등 다양한 물류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물류 서비스 사업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라스트마일 시장 개화 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319억원(전년 대비 +23.3%), 영업이익 11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은 그동안의 해외 레퍼런스를 통해 국내 B2B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이나믹셀은 △감속기, 모터, 제어기 등 모듈 형태로 소형 로봇 및 장비 등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로보티즈의 국내외 B2B 고객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다이나믹셀 판매량 증가 및 자율주행로봇 무상 서비스 종료 및 구독 서비스로 전환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올해 외형 성장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