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동양이엔피, 무선 충전 등 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주가 상승 지속?
리서치알음 "전원공급장치 적용처 확대 주목…적정가 2만6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전원공급장치 제조 전문기업 동양이엔피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이엔피가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클레어’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전기차, 로봇 무선 충전 국책과제를 완료하는 등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양이엔피는 1987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사업부문은 크게 휴대폰용 충전기, 디지털 가전용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 기타(태양광 인버터, 전기차 충전기, 차량용 무선 충전기)로 구분된다. 제품 생산은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총합 면적 4만1903㎡, 생산 라인 24개), 중국(칭다오, 면적 3만3000㎡, 10개), 인도(1582㎡, 4개) 등 해외 현지법인(종속기업 8개, 지분율 100%)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수출 비중(미국 UL,유럽 CE, 중국 CCC, 호주 QAS, 인도 BIS 안전 규격 획득)은 각각 44%, 56%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소니, 한화큐셀, 휴맥스, 계양전기 등이다. 그 중 삼성전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2022년 기준 76.5%를 차지한다. 경쟁사로는 알에프텍(휴대폰용 충전기), 솔루엠(SMPS), 한솔테크닉스(SMPS)가 있다. 최근에는 동양이엔피의 전원공급장치 적용처가 기존의 모바일, TV에서 태양광, 전기차, 로봇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1만1000원대였던 동양이엔피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11월 말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초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1월 초 1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한 뒤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4월19일에는 장중 1만9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 반전하며 4월말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5월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2일에는 전날보다 10.71%(1860원) 오른 1만923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동양이엔피는 지난 2월24일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이며 배당금총액은 23억5800만원이다. 배당금지급일자는 4월 14일이다.
지난 1월2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 용도의 주파수(85㎑) 분배 공고를 발표한 가운데 국책과제인 ‘전기자동차용 고안전·고편의 무선충전 플랫폼 상용화 개발 및 실증’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무선충전 방식의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1차 충전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발 중인 무선충전기는 정차 중은 물론 주행 중 무선 급속 충전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국제표준 규격 85㎑ 기반 전기차 33㎾, 전기버스 100㎾ 급 상호 호환이 가능해 다수의 이종 차량이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최적 전력분배 알고리즘을 적용한 무선 충전기술로 알려졌다.
동양이엔피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327억8587만원으로 전년 동기 1478억5353만원에서 1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0억9206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8936만원에서 34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9억474만원으로 전년 동기 57억6853만원에서 54.4% 증가했다.
지난해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598억1129만원으로 전년 동기 5194억2095만원에서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7억514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8억1741만원에서 87.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9억5702만원으로 전년 동기 177억1147만원에서 29.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이엔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리서치알음은 동양이엔피의 전원공급장치 적용처가 기존의 모바일, TV 에서 태양광, 전기차, 로봇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긍정적’, 적정주가는 2만6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동양이엔피의 주요 고객사가 삼성전자 DX사업부문인 만큼 높은 상관관계가 관측된다”며 “삼성전자 DX 사업부문의 올해 매출액이 올해 1분기 지난해 대비 -3.8%를 기록하는 등 경기 악화 속 연간 기준 –6% 역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동양이엔피의 매출액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원재료 및 물류비용 정상화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 기준 실적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in1 Board는 SMPS, 영상보드, 튜너를 하나로 통합한 제품인데, 동양이엔피는 올해부터 3in1 Board를 고객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라며 “전체 시장 규모(2500만대), 평균 판매 단가(30달러), 시장점유율(5%)을 보수적으로 가정할 때 내년부터 연간 약 480억원 이상의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3in1 Board는 솔루엠이 독점에 가까울 정도로 고객사 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졌던 제품이지만 고객사내 3in1 Board 탑재 모델 수 증가 및 공급사 다변화 정책에 따른 동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동양이엔피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클레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완속, 급속 충전기 제품을 개발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 생산, 디자인, 애프터서비스(AS)를 경쟁력으로 적극적인 영업 중에 있다. 현재 태양광 에너지 발전 모듈과 연계한 전기차 충전 및 잉여전력 판매가 가능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외에도 동양이엔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022년 4월부터 2025년 하반기까지 수행하는 국책과제 ‘로봇향 3.3㎾급군집 무선충전 핵심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개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전기차 무선 충전기와 마찬 가지로 프로젝트 완료 후 상용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로봇 무선 충전은 이미 해외에서 일부분 상용화된 모습으로 무선 충전 시대 개막을 시사하고 있다”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앞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1㎾급 로봇용 초소형, 고효율 무선충전 상용화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바 있는 동사의 기술 고도화 및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력공급장치 어플리케이션이 기존 휴대폰, TV 에서 태양광, 전기차, 로봇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5163억원(전년 대비 -7.8%), 영업이익 328억원(전년 대비 +18.2%)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고객사의 사업 환경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원재료 및 운송비 정상화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력공급장치 어플리케이션이 기존 휴대폰 TV 에서 태양광 전기차 로봇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고 짚었다.
그는 적정주가와 관련,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3243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해 산정했다”며 “PER 배수 8배는 동종업계 평균 PER 10배(한솔테크닉스, 알에프텍 등)에 20% 할인율을 감안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