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1분기 부진' 후성,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전망…주가 상승 지속?

키움증권 "현 시점이 매수 적기로 판단…목표가 1만9000원" 유진투자증권 "미국향 수출 증가 본격화 예상…목표가 2만원"

2023-06-05     전유진 기자
2006년 11월 설립된 후성은 화학소재 전문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06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후성]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화학소재 전문기업 후성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후성이 3분기에 영업적자를 크게 개선한 뒤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초부터 내림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6년 11월23일 설립된 후성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건설, 환경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화합물 화학소재 제품을 공급한다. 냉매,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반도체 특수가스 등의 기초화합물 화학소재는 삼성전자 등의 국내 및 해외 전방 가전사, 반도체 생산업체, 전해액 메이커 업체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06년 12월22일 상장됐다.

기초화합물 사업은 40여년간 축적된 불소기술의 노하우와 고도화된 공정 기술을 활용해 국내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 사업 부문이다. 환경 규제에 의한 높은 진입장벽과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 및 판매하는 등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사업이다. 특히 2차전지 전해질 및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후성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6일 장중 1만409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 반전하며 지난 3월16일 장중 1만1630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3월 말 1만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4월 초부터는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5월16일 장중 1만254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최근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0.66%(90원) 상승한 1만37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14일 후성은 4월17일부터 육불화인산리튬(LiPF₆)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 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922억3411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15.11%에 해당한다. 전방 전해액 고객사 재고 조정과 후성 재고 증가 및 원가 부담 감소를 위해 생산 공장 가동 중단과 정기 보수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후성은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32억37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585억8762만원 대비 3.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4억47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23억714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31억427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76억245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105억6432만원으로 전년 3812억5677만원 대비 60.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3억7013만원으로 전년 581억3894만원 대비 81.2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24억3764만원으로 전년 312억7949만원 대비 259.4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후성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월31일 키움증권은 후성의 2차전지 전해질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현 시점이 매수 적기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9000원을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액 1591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영업적자 162억원(적자 지속)을 예상한다”며 “반도체 특수가스는 고객사 감산 영향에 따라 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다. 2차전지는 판매량 증가 및 LiPF₆ 판가 상승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3년 3분기는 매출액 1685억원(직전 분기 대비 +6%), 영업적자 34억원(적자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며 “반도체 특수가스는 평택 P3 양산 및 신규 공장 양산 비중 확대에 따라 실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다. 2차전지는 LiPF₆ 스프레드 개선에 따라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다. 냉매 수요 성수기 진입 및 연결법인 한텍의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의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해 잔여이익모델(RIM)을 적용했다”며 “반도체 특수가스 공급량 증가와 2차전지 전해질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현시점을 매수 적기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30일 유진투자증권은 후성이 2분기에도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흑자전환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20%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2000톤의 LiPF₆ 공장을 4000톤으로 증설하는 것이 올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라며 “최근 중국발 재고 증가로 일시적으로 기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나 증설 공장의 공사는 예정된 수순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가이드라인에서 전해액, 관련 첨가제, 양극재 등이 부품이 아닌 구성 물질로 정의돼 국내에서 가공돼도 미국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며 “원가율이 높은 미국에 별도의 공장을 신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로 인한 일시적인 마진 하락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용 특수 가스는 국내와 중국 공장 모두 여전히 견조한 상태”라며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고객사들의 중장기 증설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후성의 캐시카우 역할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후성은 1분기 LiPF₆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높은 재고 수준 대비 중국 고객사들의 구매 수요가 낮아서 가동할수록 적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원재료 하락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중국발 공급 과잉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하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