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KT서브마린, 해저케이블 매출 레벨업으로 주가 상향각 지속할까

삼성증권 "亞 1위 해저케이블 업체 LS전선과 시너지 기대"

2023-06-02     박유빈 기자
KT서브마린은 1995년 4월에 설립되어 해저 통신, 전력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40%, 해저 전력케이블이 60%를 차지한다. [사진출처=KT서브마린]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해저 광케이블 건설 전문업체 KT서브마린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2356%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KT서브마린이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해상풍력 관련 해저케이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서브마린은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KT서브마린은 1995년 4월에 설립되어 해저 통신, 전력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40%, 해저 전력케이블이 60%를 차지한다. 200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4월 LS전선이 콜옵션 행사로 주식 629만558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식 취득 완료 후 43.8%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케이블 제조업체인 LS전선과 협업을 통해 영업, 입찰, 시공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고, 납품에서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턴키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초 4900원 안팎에 거래되던 KT서브마린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말 6900원대까지 솟구쳤다. 지난 4월초 소폭 하락하며 지난 4월 중순 6300원대로 내려앉았으나 4월말 이후 상승 반전한 뒤 최근에는 71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일 전날 대비 0.85%(60원) 오른 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27일 KT서브마린은 일본 NEC와 92억원 규모의 해저 광케이블 매설(보호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국 메타와 구글이 인터넷과 클라우드 수요 등에 대비해 컨소시엄(ECHO)을 구성, 미국에서 싱가포르까지 약 2만㎞ 구간에 해저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다. KT서브마린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간 360㎞를 잇는 공사를 맡았다. 기간은 오는 6월부터 9월까지다.

이승용 KT서브마린 대표는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LS전선의 대규모 사업에 대한 참여 등 사업 기회가 늘고 있다”며 “매설선의 추가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 KT서브마린은 NEC 인도네시아와 약 52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12.2%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9월24일까지다.

지난 4월3일에는 LS전선이 KT서브마린의 주식 629만558주를 449억원에 추가로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을 완료하면 LS전선의 KT서브마린 지분율은 기존 16.2%에서 43.8%로 늘어나며 최대주주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7월 3일이다.

이번 거래는 LS전선이 콜옵션을 행사해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LS전선은 KT서브마린 지분 15.57%인 404만주를 252억원에 인수하면서 KT서브마린에 449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권리도 취득했다.

당시 콜옵션 행사 기간은 올해 4월부터 4개월간이라고 언급했는데 LS전선이 조기에 콜옵션을 발동한 것이다. LS전선은 주식 취득 목적을 “사업 시너지 강화”라고 밝혔다.

지난 3월16일에는 LS전선과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금액은 202억원이다. 지난해 KT서브마린의 매출 428억원의 약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에 따라 KT서브마린은 전남 완도까지 약 90㎞ 구간에 매설 전문 선박 ‘미래로’와 무인수중잠수정(ROV)을 투입해 케이블 보호 공사를 수행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9월1일까지다.

KT서브마린은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85억7920만원으로 전년 111억546만원 대비 22.74%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억3952만원으로 전년 동기 6268만원 대비 2356.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억6803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5205만원 대비 202.15%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27억8732만원으로 전년 298억7663만원 대비 43.2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66억626만원으로 전년 51억3215만원 대비 28.72%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121억2608만원으로 전년 31억8278만원 대비 280.9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KT서브마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월31일 삼성증권은 KT서브마린이 아시아 1위 해저전력케이블 업체 LS전선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해상풍력 성장에 따른 해저전력 케이블 시장 성장의 대표 수혜주로 KT서브마린의 기존 주요 사업은 해저통신 케이블의 유지보수 및 건설 시공”이라며 “2023년부터는 해저전력 케이블 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여, 통신시공 40%, 전력시공 60% 비중으로 포트폴리오가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S전선은 KT가 보유한 KT서브마린 주식 629만558주에 대해 2023년 7월3일자로 주당 7134원에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가 기존 KT에서 LS전선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LS전선은 해제케이블 및 자재의 생산을, KT서브마린은 시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LS그룹 편입에 따른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 전력케이블 설치량은 2022년 1만6000㎞에서 2050년 24만500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KT서브마린은 2022년 상반기 580억원 규모의 전남해상풍력 1단지(98MW) 해저케이블 EPCi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3년 초에는 약 202억원 규모의 제주도와 전남 완도 간 약 3㎞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인 ‘제주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이하 제3연계선)’에 참여하는 계약을 맺었다”며 “KT서브마린은 제3연계 및 전남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해저케이블 시공역량 강화 및 실적 기록을 축적하여 2030년까지 12GW 수준으로 성장할 예정인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2020년 포설선 침몰 이후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해당 사건으로 인한 비용 반영은 마무리됐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사업 확대를 위해 선박 노후 장비 최신화 및 해저케이블 포설선(GL2030) 매입 등의 선제적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며 “2023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4년부터 해상풍력 관련 해저케이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매출 규모가 레벨업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