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1년 새 15%↑…매출 1조클럽도 역대 최다

CXO연구소, 1996년~2022년 27년 간 대기업 매출 변동 현황 분석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1993조…총 825곳 매출 증가

2023-06-01     이승주 기자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1993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식적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1년 새 국내 기업들의 외형이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00조 원에 근접했고,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258곳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996년~2022년 사이 27년 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1993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1734조 원과 비교하면 14.9% 상승했으며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특히 조사 대상 1000곳 중 825곳은 1년 새 매출 외형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에 별도 및 연결기준 매출이 각각 200조, 3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2002년부터 21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1년(229곳) 때보다 29곳이나 많아진 숫자다. 매출이 1조 원 이상되는 기업 중에서도 38곳은 10조 원이 넘는 매출 슈퍼기업군에 속했다.[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를 포함해 지난해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 229곳 대비 29곳이나 많아진 숫자다.

258곳 중에서도 전년보다 매출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46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올해 메리츠금융지주로 공식 편입된 메리츠증권의 매출 증가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매출은 56조 1639억 원으로 전년보다 33조 5691억 원 이상 늘었다.

게다가 매출이 1조 원 이상 되는 기업 중 38곳은 10조 원이 넘는 매출 슈퍼기업군에 속했다.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1년 새 4곳 더 많아졌다. 대한항공, 삼성증권, LG에너지솔루션, GS리테일, 동양생명 등이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합류했으며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8조원으로 클럽 명패를 반납했다.

한편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대비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두산밥캣이었다. 지난해 매출 2401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새 705% 이상 매출 덩치가 크게 성장했다. 매출 순위도 2021년 1826위에서 지난해에는 671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는 시장 환경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비용 등이 상승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 등에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 외형이 증가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초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매출 덩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매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뤄내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사업 발굴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