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브이티지엠피, '리들샷 라인' 일본 출시로 주가 상승세 지속할까

키움증권 "2분기부터 일본 오프라인 시장 중심 성장세 전망"

2023-06-01     박유빈 기자
1986년 설립되어 199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브이티지엠피는 코스메틱, 라미네이팅 기계 및 필름, 미디어커머스, 바이오 사업을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코스메틱 사업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브이티지엠피]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라미네이팅 기계 및 화장품 전문기업 브이티지엠피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93%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리들샷 라인’ 등 핵심 제품인 시카 라인의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가 임박했으며, 올 2분기부터 일본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들어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 1986년 설립된 지엠피는 인쇄물 후가공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 제조 분야 사업을 이어가다 자회사인 브이티코스메틱과 지난 2019년 10월 흡수합병하며 현재 상호인 브이티지엠피로 변경됐다.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 생산량의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 수출했으나 최근에는 내수시장 활성화로 국내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 산업의 경우 바이오 기술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고 개별 기술의 난이도가 높아 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일반화되어 있으며 대학, 공공연구소와의 공동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월초 5800원대를 움직이던 브이티지엠피는 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3월 중순 51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하며 4월 중순 66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반전된 뒤 4월말 5800원대로 내려왔다. 5월초부터는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62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에는 전날 대비 0.32%(20원) 내린 62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24일 브이티지엠피는 브이티코스메틱의 제품이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7일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브이티지엠피는 일본 남성이 자주 쓰는 화장품 8대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혔다. 유명 아티스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브랜딩 활동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일본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브이티지엠피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일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가닉 성분으로 구성된 ‘시카 내추럴 라인’을 일본 코스메키친, 바이오플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 출시했다. 오는 7월에는 ‘리들샷 라인’을 일본에서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리들샷 라인은 시카 기반 성분과 마이크로니들이 혼합된 제품으로 ‘리들샷 100, 300, 700’ 3종으로 구성돼 있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성별과 관계없이 소비자가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18일에는 상하이 푸동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23 중국 뷰티 박람회(China Beauty Expo)’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중국 뷰티 박람회는 세계 3대 뷰티 박람회 중 하나다.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 화장품 전문 제조사, 바이어 등이 참가해 화장품·뷰티 시장의 트렌드, 제품,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다.

시장에서는 정부 지원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16일 ‘제2차 범부처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화장품 등 30개의 유망품목 수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수출의 걸림돌인 중국의 허가·등록에 대한 규제 완화, 한중 화장품 업무협력 강화에 나선다.

브이티코스메틱 관계자는 “2017년 중국 뷰티 박람회에서 ‘시카 라인’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중국 내 영향력을 키웠다”며 “정부의 화장품 산업 활성화 지원 방침과 더불어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15일에는 라미네이팅 사업부 ‘지엠피(GMP)’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코스메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수소연료전지발전,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더해 수소연료전지발전,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사업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며 “물적분할된 사업부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건전성 등 경영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10일 브이티지엠피의 화장품 사업부 브이티코스메틱은 오라클피부과와 ‘리들샷 100, 300, 700’ 입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5일 브이티지엠피는 경기 파주 사업장에 2차전지 배터리용 상용화 목적의 리튬황 연구실험실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2차전지 배터리용으로 설비를 완공하고 상용화 테스트에 들어갈 것”이라며 “충분한 기댓값이 나오면 리튬황 양극재 생산에 나설 전망이고, 관련 수치들은 내부적으로 이미 진정성 있게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이티지엠피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78억8632만원으로 전년 동기 573억616만원 대비 16.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억1771만원으로 전년 동기 82억4351만원 대비 92.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억6419만원으로 전년 동기 71억3828만원 대비 79.4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02억4130만원으로 전년 2267억6960만원 대비 5.9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35억5282만원으로 전년 263억9074만원 대비 10.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32억495만원으로 전년 174억9757만원 대비 24.53%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브이티지엠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월31일 키움증권은 올해 시카-콜라겐, 리들샷 등 상위호환 제품군 출시를 통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이티지엠피는 화장품, 음반 기획, 라미네이팅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별도 실적은 대부분 화장품, 라미네이팅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 외 자회사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5월15일 공시를 통해 기존 라미네이팅 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5월30일 라미네이팅 사업부 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며 “향후 라미네이팅 사업부를 분할하여 매각할 계획으로, 기존 주력 사업부인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이티코스메틱 사업부와 관련, 조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90%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그중 일본이 90%, 중국 8%, 나머지는 기타 해외 국가로 나타났다”며 “특히 시카 라인이 일본 내 큰 인기를 끌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1분기 브이티코스메틱의 실적에 대해 “매출액 2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중 일본 지역 매출은 217억원(전년 동기 대비 +1%)에 해당한다”며 “중국향 실적 부진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비중이 가장 큰 일본 지역은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오프라인 매출은 96억원(전년 동기 대비 +7%), 온라인 매출은 113억원(전년 동기 대비 –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브이티코스메틱의 실적은 매출 1494억원(전년 대비 +25%), 영업이익 200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률 13.3%)이 예상된다”며 “그중 일본 지역 매출은 1182억원(전년 대비 +3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3년 초 모델 변경(키타무라 타쿠미) 등 이슈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됐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일본은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일본은 2022년 리오프닝 이후 오프라인 채널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브이티코스메틱도 2023년 채널 회복과 입점 확대를 통한 성장이 예상된다(입점 매장 수 2021년 9600개 → 2022년 1만5000개 → 2023년 1만7000~1만8000개 목표)”고 짚었다.

이어 “핵심 제품인 시카 라인의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며 “시카 라인의 상위 호환 제품군의 비중 확대는 이익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카 라인은 그동안 브이티코스메틱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제품(2022년 시카 라인 매출 1195억원, 비중 약 90%)”이라며 “2023년에는 시카-콜라겐, 리들샷 등 상위호환 제품군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