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SGC이테크건설, 플랜트 공사비 증액으로 수익성 회복할까

BNK투자증권 "포트폴리오 확대로 성장 제고…목표가 3만5000원"

2023-05-24     전유진 기자
1982년 9월 설립된 SGC이테크건설은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SGC이테크건설]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플랜트 전문기업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83%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SGC이테크건설이 플랜트 현장 원자재가격 부담으로 매출 급증에도 이익이 감소했는데 다음 분기부터는 공사비 증액으로 수익성을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초부터 하락하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2년 9월14일 설립된 SGC이테크건설은 석유화학, 정밀화학, 무기화학, 발전, 바이오·제약,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과 토목 및 건축공사, 주택사업 등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28일 상장됐다. 

플랜트는 각종 산업시설물 및 사회간접자본의 설치, 운영, 유지, 보수 등을 사업의 목적과 경제, 문화 등 사회적 가치에 부합시키기 위해 과학기술 지식과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동원해 조사, 설계, 감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산업이다. 개별적인 기술용역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총체적 EPC를 제공하는 시스템 기술이며 복합기술이다. 제작업, 토목업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국가기간산업이다. SGC이테크건설은 화학플랜트, 산업플랜트, 바이오제약, 환경 등의 분야에서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3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SGC이테크건설은 12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초 2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2월 초 3만1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지난 4일에는 장중 2만34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2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3.85%(950원) 상승한 2만56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SGC이테크건설은 무림P&P와 2800억원 규모 친환경 보일러 발전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친환경 보일러 발전 사업은 바이오매스 기반의 청정연료 흑액을 회수해 증기 및 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보일러 발전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과 시공을 맡는다. 해당 발전소는 무림P&P의 울산공장 부지 내에 위치하며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지난 11일에는 KT&G의 922억원 규모 친환경 인쇄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종미래산업단지 내 KT&G의 신규 인쇄공장을 설립하는 사업이다. 해당 공장은 KT&G가 판매하는 담배 제품의 포장지와 종이상자 등을 전량 생산할 예정이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고 대기와 폐수 처리 인프라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설계·설립될 계획이다.

지난 4월21일에는 SGC에너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 완료하며 양사간 상호 출자 관계를 해소했다고 전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4월20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SGC에너지 주식 46만8354주에 대한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5월 OCI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공정거래법 제21조에 따라 SGC에너지와의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결정됐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1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2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233억3997만원으로 전년 동기 2906억8193만원 대비 45.6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8억2154만원으로 전년 동기 220억6665만원 대비 82.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6억4026만원으로 전년 동기 266억8690만원 대비 75.12% 줄었다.

지난해에도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5233억3346만원으로 전년 1조3079억2166만원 대비 16.4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32억457만원으로 전년 690억7704만원 대비 51.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19억9598만원으로 전년 695억7700만원 대비 25.27%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SGC이테크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BNK투자증권은 SGC이테크건설이 친환경, 반도체 등 플랜트 부문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로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36.36% 하향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가 3092억원으로 75.1% 급증한 반면 토건은 1141억원으로 0.1% 감소했다”며 “플랜트 매출 급증은 회전율이 높은 물류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산업플랜트 수주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토건은 주택경기 둔화로 일부 사업이 지연되면서 외형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자재가 및 인건비 부담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플랜트 사업장에서 발주처와 공사비 증액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음 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SGC이테크건설은 OCI그룹 계열사로 석유화학, 발전, 신재생에너지, 제약·바이오 등과 관련된 플랜트 건설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은 물류센터와 LCD·반도체 공장 등으로 플랜트 사업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베트남에서 3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수주해 플랜트 부문의 사업 영역과 규모를 한 단계 레벨업 시켰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는 친환경 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SGC이테크건설은 이달 들어서 922억원 규모의 KT&G 발주 친환경 인쇄공장과 2763억원 규모의 무림P&P 발주 친환경 보일러 발전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친환경 에너지 및 연료를 활용하는 플랜트 사업이다. 플랜트의 확장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작년 말 실시한 주식배당으로 발행 주식 수가 28.7% 늘어난 데다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