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1분기 부진' 씨아이에스, 하반기 대규모 수주 전망…주가 반등?
미래에셋증권 "도약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진입…목표가 1만4300원" 부국증권 "신공장 증설효과 극대화로 올해 기점으로 큰 폭 외형성장 가능"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오는 6월부터 국내 고객사가 발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씨아이에스가 대규모 수주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2002년에 설립된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용 제조 장비 전문업체로, 전극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설비를 생산해 국내외 유수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이며 유럽의 노스볼트, 브리티시볼트를 추가 확보했다. 2015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Coater(코터), Calender(캘린더·롤프레스), Slitter(슬리터)이며 특히 코터와 롤프레스(캘린더)는 기술력을 요구하고 배터리의 밀도와 성능을 결정지을 수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로 평가받는다.
씨아이에스는 코팅공정에서 기존 열풍 방식의 건조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 과열증기를 이용한 건조 방식의 코터를 개발하여 생산성을 높였고, 슬리팅 공정에는 불량 부분을 식별하는 라벨러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씨아이에스는 자회사 씨아이솔리드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용 장비·소재 기술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04월11일 미국법인(CIS USA INC.)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하순 1만1000원대를 움직이던 씨아이에스는 12월말부터 급락하며 1월초 9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3월말에는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4월초부터 내림세로 반전돼 최근에는 1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8일에는 전날 대비 2.62%(310원) 오른 1만23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7일 씨아이에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고에너지밀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에 따르면 해당 과제는 고성능 LFP 배터리용 양극활물질과 전해액, 후막전극 기반 셀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씨아이에스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과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연구를 주관한다. 삼성SDI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게 된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 확대와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전기차 배터리 세부지침을 확정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LFP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졌다”면서 “기회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당면한 과제인 LFP 양극 제조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요소 기술 확보, 제조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26일에는 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신주 424만4483주(보통주)를 발행하며 주당 가격은 1만1780원이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에스에프에이(최대주주 본인, 424만4483주)다.
지난 4월4일에는 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63만5349주가 신규 발행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02%에 해당하며 전환가액은 1만227원이다.
지난 3월31일에는 최대주주가 지비이홀딩스에서 에스에프에이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씨아이에스는 “주식양수도 계약 종결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라고 밝혔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소유 비율은 25.79%다.
지난 3월29일에는 2차전지 전극을 납품한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738억원이며, 고객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2021년 매출액 대비 55.64%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계약기간은 2025년 9월30일까지다.
지난 2월28일에는 DAIICHI JITSUGYO(제일실업)와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15억6200만원으로 이는 2021년 매출 대비 16.2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10월31일까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27일에는 DAIICHI JITSUGYO와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23억원으로 이는 2021년 매출 대비 39.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9월30일까지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12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58억5142만원으로 전년 동기 232억3038만원 대비 1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억653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5억353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470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억552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93억6240만원으로 전년 1327억3795만원 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78억1154만원으로 전년 163억5305만원 대비 52.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5억3620만원으로 전년 246억769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미래에셋증권은 씨아이에스가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수익성을 냈다며 내실 다지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향후 장비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2800원에서 1만4300원으로 11.7% 상향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259억(전년 동기 대비 +40%), 영업적자 24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했다”며 “영업적자는 일부 환차손 영향과 수익성이 낮은 라인 개조 프로젝트 매출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에는 매출액 1785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 213억원(전년 대비 +173%), 영업이익률 12%가 전망된다”며 “2024년에는 매출액 2637억원(전년 대비 +48%), 영업이익 372억원(전년 대비 +75%),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와 대규모 커스터마이징 롤투롤(R2R) 장비 수주가 지속되며 마진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잔고의 상승 대비 매출을 실현하는 리드 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주요 국내 고객사들의 발주 사이클이 도래하여 2023년 6월부터 대규모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웨덴 노스볼트 등 하반기 물량도 기대되고, 연말 수주잔고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차세대 전고체 소재 개발은 샘플 단계이고, LFP 국책과제를 선점하게 되어 건식 코터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미 여러 메이저 업체들과의 전고체 소재 샘플링 납품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일본 업체들이 황화물 전고체 기술에서는 앞서 있으나 국내에서는 씨아이에스 포함 소수만 샘플링 단계에 진입해, 향후 전고체 생산 장비와 소재 생산까지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책과제 업체로 선정되어 3년간 삼성SDI와 LFP 배터리 생산 장비 연구와 건식 생산 단계까지 고려하고 있으므로, 향후 씨아이에스의 장비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주당순이익(EPS) 479원에서 타깃 주가수익비율(P/E) 30배를 적용했다”며 “중국 장비업체들이 2020~2021년 중국 증설 사이클 구간에 받았던 평균 P/E 40배에서 25% 할인 적용한 것으로, 미국 증설 사이클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더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24일 부국증권은 오는 3분기부터 신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4개 공장을 가동 중으로, 실제 생산 및 고객사 납품 등을 고려한 실질 생산능력은 3000억원 미만”이라며 “전방 확대 및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대비 제품별 생산능력은 각각 코터 +38.9%, 캘린더 +26.3%, 슬리터 +27.2%, 테이프 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16.1%로 확대된다”며 “2023년 2분기 내 신공장(3공장) 인허가가 완료될 예정이고, 전체 생산능력은 최대 5000억원으로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3년 3분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어, 2024년에는 온기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신공장 증설효과가 극대화되면서, 2023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전극공정은 프로젝트별로 장비가 투입되며, 1개 라인 셋업 시 동시에 투입되는 구조”라며 “일본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극공정 내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까지 해외 메이저 업체들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국내외 신규 수주를 확보 중”이라고 짚었다.
그는 “에스에프에이가 씨아이에스 지분 25.5%를 인수함에 따라 믹싱을 제외한 전공정에 대한 턴키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수익성이 좋은 해외 배터리 셀 업체 향 턴키 공급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자회사(씨아이쏠리드) 전고체 소재(황화계)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향후 신공장(3공장)을 통한 양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는 주가 멀티플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