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HPSP,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 고객사 확대로 주가 상향각 지속?

한화투자증권 "부진한 업황에도 성장 지속…목표가 2만9000원" 하이투자증권 "선단공정용 장비 독점으로 수익성·성장성 확보…목표가 2만7000원" 삼성증권 "시장 기대치 상회하는 성장성 나타날 것…목표가 2만9000원"

2023-05-19     전유진 기자
2017년 3월 설립된 HPSP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7월 상장됐다. [사진출처=HPSP]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HPSP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58%, 영업이익이 65%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HPSP가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고객사 확대로 연간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초부터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7년 3월14일 설립된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및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전공정 중 수소 어닐링에 필요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7월15일 상장됐다.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소자 계면상의 결함을 제거하기 위한 장비다. 고압 수소 어닐링 공정 효과로 인해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이 감소되면 전자 이동량이 향상되므로 트랜지스터 성능이 높아지게 된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집적화, 고전력화, 고속화에 따라 게이트(Gate)에서 낮은 누설 전류가 요구되며 이러한 반도체 소자의 특성상 계면의 안정성 확보에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소자 계면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시장 수요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1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HPSP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3월 중순 급등하며 3월24일 장중 2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3월말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4월25일 장중 1만9980원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며 최근에는 2만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1.28%(300원) 상승한 2만3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HPSP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주식보상제도 재원마련을 위해 삼성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11월9일까지다.

지난 3월1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HPSP에 대해 무상증자 권리락이 3월16일에 실시된다고 밝혔다. 기준가는 1만6000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2일 HPSP는 보통주 1주당 신주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HPSP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87억5785만원으로 전년 동기 371억2038만원 대비 58.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9억1596만원으로 전년 동기 211억2353만원 대비 65.2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1억9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4004만원 대비 83.64%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93억3632만원으로 전년 917억5231만원 대비 73.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1억7446만원으로 전년 452억1238만원 대비 88.3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60억561억으로 전년 353억4355만원 대비 86.7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HPSP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한화투자증권은 HPSP가 부진한 업황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1500원(무상증자 권리락 조정전 가격 8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34.9% 상향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전 분기 매출인식이 이연됐던 장비 4세대에 대한 매출 반영이 이루어진 것에 기인한다. 제조간접비 선반영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22분기는 일회성 요인이 제거됨에도 실적 선방을 전망한다”며 “매출액 443억원(직전 분기 대비 -25%), 영업이익 238억원(직전 분기 대비 -32%)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선단공정에 필요한 장비로 부진한 반도체 업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라며 “현재까지도 로직 공정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어 향후 메모리향으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또한 산화공정(Oxidation) 장비 고객사 테스트와 신공장 증설도 정상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 부각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증설과 시장 확대 효과가 반영되는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하이투자증권은 HPSP가 선단 공정용 장비를 독점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에서 ‘매수’로 올렸고, 목표주가도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12.50% 상향 조정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추정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상회했다”며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2022년 4분기에 이연됐던 약 120억원의 매출이 인식됐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OPM)이 시장 기대치 대비 약 8.2%p 상회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2022년 4분기에 이연 될 매출에 대해 비용을 선반영했고 이연 됐던 매출의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회성 수익인 12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1분기에 약 46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HPSP는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장비 수요가 견조했던 것으로 판단하며 1분기 이후 신규 수주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2분기에 매출액 356억원(전년 대비 +15.7%, 직전 분기 대비 -39.4%), 영업이익 206억원(전년 대비 +24.2%, 직전 분기 대비 -41.0%, OPM +57.8%), 2023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1933억원(전년 대비 +21.3%), 영업이익 1090억원(전년 대비 +27.9%, OPM +56.4%)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2분기는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HPSP 장비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HPSP의 장비는 로직 반도체의 고유전율(High-k) 유전막과 실리콘 계면 특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낸드(NAND)와 디램(DRAM)에서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신규 고객사가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2023년 3분기부터 메모리향 매출 비중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HPSP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선단공정 투자 확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선단 공정용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HPSP의 연간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2024년 예상 EPS 5376원과 목표 PER 19.4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목표 PER은 상장 후 PER의 중산단을 적용했으며 이익 추정치는 120억원이 추가로 인식됨에 따라 상향했다”고 전했다.

또한 “3월28일 HPSP는 국내 최대 고객사 인수 이슈가 퍼지면서 주가가 2만7100원까지 오버슈팅했으나 최근 2만3150원까지 조정되면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15%를 넘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며 “HPSP는 선단공정용 장비를 전세계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판단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삼성증권은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확대와 산화막 장비 신규 진출이라는 성장요소가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많은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지금, 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대체 불가능, 독점 기술의 가치를 재차 입증하는 계기라 생각한다. 호실적으로 높아진 기저 부담으로 이익의 피크아웃(Peak out) 우려가 존재하나 기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기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번 서프라이즈 역시 하반기 물량이 조기 인식된 것이 아닌 작년 물량 이연 분이 추가 인식된 것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전체시장규모(TAM) 확대와 고압 산화막 장비 신규 진출이라는 2가지 성장 요소 역시 건재하다. 하반기 내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비 업체에 있어 TAM 확대만큼 좋은 촉매(Catalyst)는 없다”며 “기술 난이도 상승으로 고압 솔루션의 도입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고 성장의 윤곽은 보다 뚜렷해질 개연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실적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2022년 이연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로직·파운드리 위주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819억원, 영업이익 969억원(OPM +53.3%)을 예상한다”며 “2024년의 경우 고압 산화막 장비 신규 매출액과 수소 어닐링 장비 고객사 확대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기저 부담은 높으나 출고 스케줄과 오더 동향상 2분기 매출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리향 오더는 업황 악화 영향으로 다소 부진하나 주요 고객사의 신규 팹 증설에 따른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공급 증가 효과로 400억원 이상의 분기 매출액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