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에코마케팅, 경기 둔화에 광고 대행 부진 전망…주가 향방은?
삼성증권 "소비 심리 위축 나타나 단기 부담…목표가 1만5000원" KB증권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으나 성장동력 부족…목표가 1만6000원" NH투자증권 "투자심리 녹일만한 강한 모멘텀 간절한 시점…목표가 1만3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디지털 마케팅기업 에코마케팅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8% 감소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대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에코마케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일본향 수주 등이 인식되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목표주가는 잇따라 하향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2003년 설립된 에코마케팅은 온라인 종합광고대행업체로 데이터 활용을 통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장기 고객 비중이 높아 매출 안정성 높은 편이며 매출 연동형 수익 구조(CPS, 투자모델)를 도입하여 경쟁사와 차별을 꾀하고 있다.
자회사 데일리앤코는 데이터 분석 및 온라인 동영상 광고를 활용하여 비디오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은 ‘클럭’, ‘몽제’ 등이 있다.
2020년부터는 마케팅 역량과 자사 브랜드 성공 역량의 결합을 통해 잠재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비즈니스 부스팅’을 본격화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1년에는 안다르 인수를 통해 애슬레저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광고대행 16.2%, 미디어커머스 83.8%이다.
지난 1월 초 1만2000원대에 거래되던 에코마케팅은 상승세를 보이며 2월 중순에는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반전되면서 지난 3월 초 1만2000원대로 회귀했으며 4월부터는 가파르게 하향각을 그리며 4월 말 1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달 초 소폭 반등세를 보였으나 최근에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만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0.36%(40원) 하락한 1만9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에코마케팅은 보통주 1주당 7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6%이며 배당금총액은 22억4476만원이다. 에코마케팅은 앞서 지난 2월 11일에도 보통주 1주당 9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가배당률은 0.6%이며 배당금총액은 29억1222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지난 4월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량 정기요건충족으로 에코마케팅의 소속부를 이달 2일부로 우량기업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18일 에코마케팅은 ‘2023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함에 따라 7회 연속 선정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7회 연속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로 선정된 에코마케팅은 구글의 최신 광고 및 마케팅 도구, 솔루션 정보 등을 지원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1분기에 평범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686억4893만원으로 전년 동기 635억1253만원 대비 8.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억5352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6045만원 대비 8.5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7억7097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8169만원 대비 9.57% 줄었다.
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27억5616만원으로 전년 동기 2296억6247만원 대비 53.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5억8965만원으로 전년 동기 400억6245만원 대비 41.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1억6592만원으로 전년 동기 271억1482만원 대비 66.5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코마케팅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주들이 광고비용을 줄이면서 에코마케팅이 1분기에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일부 수주가 반영되면서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만6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마케팅의 1분기 연결 실적은 추정치 대비해서 데일리앤코와 안다르 영업이익은 소폭 컸으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광고주들의 광고비용 축소 여파로 본사의 광고 부문 수익성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의 광고 매출액은 8.5% 줄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은 16.3%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1.8% 하락했다.
특히 직전 분기에 이어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 광고주의 예산 감소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 연구원은 “데일리앤코는 미니 마사지기 브랜드 ‘클럭’의 신상품 ‘스트레칭 마사지기 울트라’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생활용품 브랜드 ‘티타드’는 면세점, 올리브영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등으로 수익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안다르는 호실적을 시현하며 성공적인 브랜드 리빌딩 효과를 이어갔고 맨즈 카테고리 등에서 판매 성과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불확실한 외부 환경은 여전하나 광고 사업은 지난해 말 집중 수주한 비금융 고객사와 일본 지역 대형 광고주 수주가 반영되기 시작된 것으로 확인돼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감익 폭을 축소하며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데일리앤코는 ‘가정의 달’ 수혜와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이고 안다르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전망인데, 4월 테니스, 맨즈의 프리미엄 짐웨어 A.R.M, 5월 주니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으며 언더웨어 라인 론칭도 예정되어 있어 카테고리 영역 확장으로 수익 호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에코마케팅은 사업 특성상 광고 부문은 경기 영향에서 특히 자유로울 수 없고, 제품력 등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불황형 소비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단기 부담이기 때문에 광고 및 데일리앤코의 수익성 전망치를 낮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8%, 5% 낮춘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에 KB증권은 에코마케팅의 퍼포먼스 마케팅도 광고 경기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했으며 해외 진출 등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에코마케팅의 1분기 매출액은 광고 부진에도 데일리앤코와 안다르에서 각각 4%, 25% 성장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수익성은 채용 증가에 따른 인건비 지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나며 악화됐다”며 “하지만 1분기와 같은 공격적인 인건비 증가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광고 대행은 신규 대형 광고주 영입 효과가 3월부터 반영되면서 광고 둔화를 만회하기 역부족이었지만 데일리앤코는 클럭의 업그레이드 제품이 설 선물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으며 성장을 견인했고, 안다르는 맨즈와 테니스 등 카테고리 확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고 짚었다.
그는 에코마케팅의 2분기 매출액은 1216억원(전년 동기 대비 +12.5%), 영업이익 207억원(전년 동기 대비 -2.5%)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광고는 대형 광고주 영입이 온전히 반영되며 영업이익 68억원, 데일리앤코는 5월 클럭 성수기 효과로 74억원(영업이익률 +18.5%), 안다르는 제품군 확대로 영업이익 72억원(영업이익률 +10.7%)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최 연구원은 “DCF 밸류에이션으로 산정했으며 광고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대행 부진, 데일리앤코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18.5% 하향 조정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1,2월 부진하던 광고 대행은 3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2분기까지는 전년 동기의 높은 기저 때문에 분기 기준 역성장(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 대비-5.1%)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와 내년 기대 주가수익비율(P/E) 각각 8.1배, 6.8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으나,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며 “안다르 상반기 동남아 진출로 해외 시장 개척,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4일 NH투자증권도 에코마케팅이 비우호적 업황을 이겨낼 트리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HOLD(중립)’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65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광고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으나 일본향 클라이언트 수주가 2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저하고의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경기둔화 우려로 광고주의 보수적 집행 지속될 뿐 아니라, 소비심리 또한 위축되는 구간이고 시장의 투자 심리 역시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에코마케팅은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비교적 경기 민감도 낮은 편임에도, 경기둔화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클럭, 안다르 등 브랜드 사업의 경우, 신제품 발매를 통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을 꾀하며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주가 반등을 일으킬 만한 강한 트리거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며 “기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가시화, 없었던 시장을 개척하는 시장 선도 상품에 대한 비즈니스 부스팅 본격화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이 연구원은 “산정방식 SOTP(부문별합산) 및 타깃 멀티플(광고대행 15배, 미디어커머스 6배) 유지했으나, 본업과 자회사 양쪽의 실적 추정치를 대폭 하향한 탓”이라며 “경기둔화 우려로 광고주 전반의 집행이 둔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심리까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