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명신산업, 전기차 생산 증가로 고성장 유지 전망…주가 상향각?
하나증권 "높은 성장성·수익성으로 주가 저평가 상태"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11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전기차(EV) 업체 등 고객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명신산업이 실적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 전문화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자동차 부품을 가볍게 하는 것은 특히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명신산업은 주요 연결 종속법인인 심원 미국과 심원 북미를 통해 미국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심원 남경과 심원 상숙, 심원 상해를 통해선 중국의 전기차 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가 약 30%, 나머지는 테슬라 등 글로벌 EV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초 1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명신산업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2월 말에는 2만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3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며 3월 중순 1만8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곧바로 반등해 3월 말에는 2만1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4일에는 장중 1만747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2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3.40%(700원) 상승한 2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명신산업은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366억8468만원으로 전년 동기 3182억7415만원 대비 37.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7억3727만원으로 전년 동기 217억5644만원 대비 119.4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66억1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56억1406만원 대비 134.41% 증가했다.
지난해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5152억4209만원으로 전년 1조1077억843만원 대비 36.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8억5366만원으로 전년 564억8343만원 대비 124.5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57억1178만원으로 전년 453억3620만원 대비 89.0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명신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하나증권은 명신산업은 올해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에 맞춰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명신산업의 1분기 실적은 매출 비중 29%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 생산이 회복된 것과 함께 매출 비중 71%의 글로벌 EV 업체향 미국 및 중국 공장으로의 납품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글로벌EV향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3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2% 감소하고, 미국과 중국 매출액이 각각 99%, 10%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기여가 컸다. 글로벌 EV의 중국공장으로 납품하는 심원상숙 및 상해 매출액은 각각 2%, 16%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가 둔화되었다. 반면, 캘리포니아공장을 담당하는 심원미국은 51% 성장했고, 텍사스공장으로 납품 중인 심원북미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가세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5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송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p 상승한 10.9%였는데, 지난해 4분기의 10.3%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10%를 상회했다”며 “높은 외형성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었고, 2021년~2022년 크게 상승했던 운반보관료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하는 등 하향 안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운반보관료는 2019년, 2020년 매출액 대비 3.7%, 4.5% 비율이었는데,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9.6%, 7.4%까지 상승했고, 지난 1분기에는 3.3%로 하락했다.
그는 “명신산업의 성장은 고객사들의 생산량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기아의 생산은 반도체 공급차질 완화와 신차 호조로 높은 한 자릿수로 증가할 것이고, 글로벌 EV 업체의생산도 전기차 모델들의 가격인하와 텍사스 공장의 생산 가세로 30% 이상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포장비 및 수도광열비 등 인플레이션성 비용들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높은 외형성장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은 하락하고, 비율이 컸던 운반보관료 비용이 감소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기존 우려보다 환율 환경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보다 높은 20%, 33% 증가하면서 1조8200억원과 1700억원(영업이익률 9.4%, +1.0%p)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명신산업의 주가는 연초 이후 글로벌 EV 업체의 주가와 연동되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전기차 경쟁심화 우려가 글로벌 EV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업체인 명신산업까지 전이됐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실적은 강한 단가인하 압력만 없다면 고객사의 생산 대수에 연동하면서 고성장이 유지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글로벌 EV 업체로부터 추가 수주의 가능성이 있고 다른 한 축인 현대차·기아의 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재 명신산업의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 8배로 과거 평균 12배 대비 낮다”며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