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삼천당제약, 'SCD411' 본계약 두 번째 연기로 주가 하락 지속?
한양증권 "7월 SCD411 본계약 공시…현 시점이 매수 기회"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삼천당제약은 지난 8일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SCD411’의 본계약 체결 예상 시기를 늦췄다. 두 번째 연기라 일각에서는 본계약에 부정적인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삼천당제약이 본계약 예상 시기를 오는 7월3일로 공시에 명시한 것은 투자자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급락 중인 주가가 하락세를 멈출지 주목된다.
삼천당제약은 1943년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85년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단지 내에 한국우수의약품제조기준(KGMP)급 공장을 준공하여 항생제, 순환기 질환 치료제, 소화기 질환 치료제 및 안약류 등 처방 위주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종속회사인 옵투스제약은 점안제 및 안과용제 등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SCD US, INC는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기타 금융투자업, 수출 품목 인증 및 승인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지난 10월 중순 2만9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삼천당제약은 10월 하순부터 지속적으로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4월13일 9만8000원까지 솟구쳤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6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1일에는 전날 대비 3.5%(2300원) 내린 6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삼천당제약은 지난 4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본계약 체결 예상 시기를 오는 7월3일로 연기하기로 공시한 내용에 대해 “상호 계약 의지가 있어 합의 후 ‘가계약(바인딩텀시트·Binding Term Sheet)’의 유효기간을 늘린 것”이라며 “계약 파기가 아닌 만큼 전혀 부정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인딩텀시트는 본계약 체결 전 구속력 있는 계약 합의를 말한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바인딩텀시트 이후 상대방이 특별한 이유 없이 본계약을 맺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바인딩텀시트에 의해 SCD114에 대한 다른 기업과의 접촉도 제한되므로, 삼천당제약은 이에 대한 기회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비공개 상태의 계약 상대방이 기존에 실사를 마친 유리병(바이알) 제형 외에도 사전충전제형(PFS)에 대한 현장 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호 합의 후 바인딩텀시트의 유효기간을 연장했다”며 “지난 2023년 4월20일에 바이알과 PFS 간의 동등성 입증 자료를 상대방에게 보냈으며, PFS 제조에 대한 현장 실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28일에는 2021년 5월 제기된 ‘먹는 인슐린 2000억원 투자 유치 추진’ 관련 해명 공시를 통해 “중국 파트너사 통화동보(通化東寶)와 바인딩텀시트를 생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2000억원 투자 유치 관련 보도가 나온 2021년 5월부터 최근까지 총 12번의 공시를 냈다. 올해 들어서는 통화동보와의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됨을 알렸다. 지난 2월3일 공시를 통해 삼천당제약은 통화동보와 지난 1월 경구용 인슐린 임상 및 중국 독점 판매권에 대한 바인딩텀시트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3월31일에는 통화동보와 바인딩텀시트 체결을 합의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진척된 상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 4월28일 통화동보와 바인딩텀시트를 생략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냈다.
이후 삼천당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화동보와 바인딩텀시트 단계 없이 글로벌 임상 1상 후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임상 1상은 유럽에서 진행되며, 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1상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또 통화동보는 글로벌 임상 1상에 소요되는 인슐린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임상 1상은 2023년 3분기 실시해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결과는 2023년 4분기에 도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먹는 인슐린 2000억원 투자 유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21에는 캐나다 보건부와 SCD411 허가 신청을 위한 사전 미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미팅은 SCD411의 임상 최종 보고서(CSR) 수령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허가 신청을 받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월24일에는 신생혈관 연령 관련 황반변성 시험 대상자를 상대로 SCD411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을 실시한 결과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공시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에 실적이 호전됐다. 매출액은 1773억3541만원으로 전년 1672억7490만원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억2465만원으로 전년 152억9308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당기순이익은 88억3182만원으로 전년 103억6088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삼천당제약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한양증권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본계약 이전인 현 시점이 삼천당제약의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2개의 주력 파이프라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와 ‘경구용 인슐린 S-Pass’”라며 “삼천당제약은 지난 2022년 11월28일 해외 제약사에게 아일리아 시밀러의 유럽 15개국 독점 판매권을 넘기는 바인딩텀시트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본계약 예상 시기를 2023년 2월로 기재했다”며 “이후 주가는 본계약 기대감에 2022년 11월 약 3만5000원에서 2023년 2월 약 5만원까지 상승했다”고 짚었다.
또한 “삼천당제약은 2023년 2월23일 본계약 예상 시기가 아일리아 시밀러의 임상 3상 결과발표(CSR 수령) 이후 45일 이내로 예상된다고 정정공시를 했고, 이후 3월24일 실제 임상 3상 결과발표 공시가 나오면서 본계약 기대감에 주가는 더욱 급등했다”며 “게다가 2023년 3월31일 중국의 통화동보와 경구용 인슐린의 중국 판권에 대해 가계약 체결 예정이라는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는 최고 9만8000원까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후 기다리던 아일리아 시밀러 본계약이 나오지 않고, 시장도 하락하며 주가는 급락 중”이라며 “2023년 5월4일에는 본계약 예정 시기를 2023년 7월3일까지로 미루는 공시를 냈다”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고점 대비 약 33% 하락했다”며 “그러나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7월3일이라는 본계약 예상 시기를 공시에 명시한 것은 투자자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몰리고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삼천당제약의 주가도 본계약 일정이 임박할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따라서 주가가 하락해 있는 현시점에서, 실제 계약이 되든 안 되든 간에 7월로 가까이 갈수록 다시 한 번 본계약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에도 삼천당제약은 2019년 1월 아일리아 시밀러의 일본 판권 가계약을 공시하면서 2019년 3월 본계약이 예상된다고 명시했다”며 “이후 본계약이 나왔던 2019년 3월말까지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했고, 실제 본계약이 나온 이후엔 주가가 하락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본계약 일정 이전인 2023년 5~6월 주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 7월3일 유럽 본계약 모멘텀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벤트가 많다”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2023년 내 아일리아 시밀러의 북미지역 판권계약이 예정되어 있고, 삼천당제약은 북미의 경우 유럽지역보다 계약금액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아일리아의 미국 물질특허 만료가 2024년 5월이기 때문에 최소한 2023년 내에는 파트너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2023년 연내에 중국 통화동보와 경구용 인슐린의 중국 판권계약을 맺을 예정이고, 글로벌 판권계약도 예정되어 있다”며 “판권계약과 동시에 임상시험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