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동성화인텍, 하반기부터 마진 증가로 주가 박스권 벗어날까
신한투자증권 "LNG 보냉재 업종 최선호주…목표가 1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전문기업 동성화인텍은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49%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동성화인텍에 대해 지난해 수주 물량과 캐파(CAPA) 증설이 매출로 본격 인식되면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탑라인과 마진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1만1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5년 설립된 동성화인텍은 정밀화학기업이지만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LNG보냉재사업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내고 있어 화학회사보다는 선박 기자재회사에 가깝다. LNG보냉재는 천연가스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LNG운반선 화물창 내부의 온도를 천연가스의 끓는점인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쓰이는 소재다.
현재 LNG 선박의 초저온보냉재 시장을 한국카본과 과점하고 있으며 전방 고객사는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이다.
동성화인텍은 LNG 화물탱크 단열판넬, LNG연료탱크 제작 및 기술지원 등을 영위하는 LNG 보냉재 사업과 환경친화적 신냉매 및 소화약제를 판매하는 폴리우레탄(PU)·가스 리세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LNG 보냉재 사업이 90%, PU·가스 리세일 사업이 10%를 차지한다.
미래 성장사업으로 암모니아, 액화수소 사업을 키우고 있다. 또 조선 사업에서 수소 상용차 시장까지 전방 시장 다각화 노력도 하고 있다. 기존에 LPG탱크 사업을 발전시켜 암모니아 운반선과 액화수소 운반선 등 미래 친환경 선박 사업 또한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동성화인텍은 10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중순에는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월초 1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며 2월 중순에는 1만1000원대로 회귀했다가 바로 내림세로 반전되며 지난 3월27일에는 장중 1만14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3.39%(380원) 상승한 1만15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31일 동성화인텍이 신임 대표에 최용석 전 대우조선해양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지난 3월16일에는 보통주 1주당 35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3.2%이며 배당금 총액은 100억8269만원이다.
앞서 2월16일에는 삼성중공업과 137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의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동성화인텍 측에 따르면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7.5%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1월 30일까지다.
동성화인텍은 지난 1월20일에도 삼성중공업과 571억4200만원 규모의 LNG운반선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계약 규모는 회사 최근 매출액 대비 15.7%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1월30일까지다.
동성화인텍은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341억5155만원으로 전년 3650억3920만원 대비 18.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2억7745만원으로 전년 301억7908만원 대비 49.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84억2176만원으로 전년 264억6386만원 대비 68.17%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동성화인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한국카본 화재로 인해 동성화인텍이 외주 물량을 받아 단가 등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며 동성화인텍을 LNG보냉재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을 유지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동성화인텍의 매출액은 1333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영업이익은 93억원(직전 분기에서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LNG 보냉재사의 올해 1분기 매출 물량은 전반적으로 2021년 하반기 수주분이며 판가 상승이 갓 시작된 시기”라며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탑라인 성장을 함께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소의 부품 재고 운용 및 생산일정 소폭 변동에 따라 보냉재 납품이 조금 지연되면서 보냉재 수주 당시 계획보다 실제 납품 일정이 미뤄져 매출도 같이 밀렸다”면서도 “조선소 마진 범위 안에 있는 변동이고, 고객사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연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냉재사에게 오는 페널티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부터 가파른 성장이 기대됐던 예상에 비해서는 1분기 매출이 살짝 낮을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탑라인과 마진이 증가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 연구원은 “LNG선가 및 재료비가 오르며 판가를 더욱 상승시켰던 지난해 수주 물량이 하반기에 대거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성화인텍은 약 4척의 캐파 증설을 완료하여(기존 20척 내외)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며 가격 경쟁력과 거래량 증가가 함께 이끄는 본격적인 외형 성장, 마진 확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MDI를 비롯한 전반적인 원재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된 흐름이지만 합판과 석유 관련 원자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LNG 보냉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의 가격협상력은 재료비를 충분히 판가에 전가하고도 남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치솟은 재료비를 전가한 물량이 차차 매출로 인식되며 비용 부담은 덜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명 연구원은 “한국카본 공장 화재로 인한 가공 및 조립 설비 공백을 동성화인텍이 메워줄 것”이라며 “한국카본향 가공 및 조립 외주를 받게 된다면 프리미엄을 붙여 판가를 형성할 것이므로 하반기 매출 증가 및 마진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21일 한국카본 밀양 2공장 화재로 일부 가공 및 조립 설비가 소실됐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카본 외에 유일한 LNG보냉재 생산업체로서 품질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동성화인텍의 여유 캐파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에 동성화인텍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짚었다..
명 연구원은 “LNG 보냉재 사업 외에 파이프 인슐레이션, 연료탱크 사업 등은 아직 보냉재 대비 마진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초도 사업이었던 연료탱크 생산 숙련도가 올라가며 마진 개선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