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주성엔지니어링, 연말부터 신규 수주 모멘텀 전망…주가 향방은?
교보증권 "실적 회복은 3분기부터…목표가 2만1000원" 신한투자증권 ""디스플레이 수주 기대감 유효…목표가 2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7%, 영업이익이 60%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되고, 연말부터 신규 수주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 급등한 뒤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3년 4월13일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공정전환(Tech Migration)이 가속화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차별화된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기반으로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반도체 양산 장비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24일 상장됐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박막트랜지스터(TFT) 레이어(Layer) 확대 및 박막봉지(Encapsulation) 등 중소형과 대형 패널 장비의 다각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부문의 경우 양산 가능한 세계 최고 이종접합(HJT)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초미세 공정기술과 OLED 디스플레이 대면적 증착기술을 융복합 한 기술을 바탕으로 35% 이상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자(Tandem) 장비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태양전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주성엔지니어링은 11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3일에는 장중 1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며 2월초 1만2000원대로 올라섰으나 2월 하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3월 중순 1만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4월11일 장중 2만1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하며 1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4.44%(710원) 하락한 1만52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13일 주성엔지니어링은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에서 “기술 개발은 이미 마친 만큼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해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ALD 장비를 글로벌 주요 반도체 및 파운드리 기업에 공급하고,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분야에서도 신기술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24일 주성엔지니어링은 제14회 대한민국코스닥대상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내 장비 산업의 세계화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4년 시작된 대한민국코스닥대상은 2022년부터 최고상이 정부 시상인 국무총리상으로 격상됐다. 수상 기업은 한국거래소 추가상장 수수료 및 변경상장 수수료 1년간 면제, 코스닥협회 연수 무료 참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87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69억8900만원 대비 3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05억9500만원 대비 59.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17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6억3000만원 대비 52.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379억3872만원으로 전년 3772억9463만원 대비 16.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38억8400만원으로 전년 1026억1106만원 대비 20.73%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061억7129만원으로 전년 1455억348만원 대비 27.0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태양광 관련 매출 인식이 3분기 몰릴 것이라며 이후 신규 수주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말부터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 부문 순으로 수주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종 고객사의 OLED 적용모델 확대에 따른 고객사의 신규 투자가 기대되며 이후 국내 반도체 고객사의 보완 투자에 의한 수주가 기대된다. 태양광부문에서도 기존 고객사의 재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메모리용 ALD 장비 수주 기대감이 지속된다”며 “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ALD 장비를 테스트 중에 있으며 테스트를 시작한지 3년 이상이 경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라 국내 고객사의 투자가 정체되었기 때문”이라며 “실적 회복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통상 국내 고객사향 매출은 주로 상반기에 인식되며 해외 고객사 관련 매출은 하반기에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며 해외 고객사의 수주잔고는 견조하게 유지 중”이라며 “또한 태양광 관련 매출 인식도 3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후 신규 수주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2023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1만1322원에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1.85배를 적용했다. 목표주가 유지 이유는 2023년 상반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선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2022년 3월부터 지속적인 가격 조정을 받았다. 실적이 부진한 구간은 2023년 상반기에 국한되고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및 신규 수주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28일 신한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디스플레이향 장비의 적용 공정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2000원을 유지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주요 배경은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른 고객사들의 투자 공백에 있다.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던 SK하이닉스향 장비 공급 및 수주는 급감했다. 그럼에도 중화권향 공급 및 수주는 2022년과 유사하게 견조하다. 중화권은 리드타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주로 매출이 인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주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고객사의 투자 확대와 더불어 주성엔지니어링 디스플레이향 장비의 적용 공정 확대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태양광의 경우 2022년 이연된 러시아 고객사향 태양광 매출이 2023년 2~3분기 중 인식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매크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수록 반도체뿐만 아니라 태양광 산업 내 투자 역시 활발히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사이클 외에 디스플레이, 태양광, 해외 비메모리 등 의미 있는 실적 변수 다각화는 이미 확인됐다”며 “추후 반등 구간에서 경쟁사들 대비 부각될 수 있다.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