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RFHIC, 노키아·에어텔 매출 가시화로 주가 반등할까
하나증권 "하반기 실적 큰 폭 개선 전망…목표가 6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RFHIC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노키아와 인도 에어텔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RFHIC가 올해 하반기는 물론이고 2024년에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RFHIC는 중소기업이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RF) 전력증폭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라는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2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RFHIC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초 2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월말부터는 소폭 반등하며 2월초 2만4000원대로 올라섰으나 지난 2월 중순 내림세로 전환된 뒤 3월 중순에는 2만원대로 내려왔다. 3월말부터는 급등하며 지난 4월4일에는 장중 2만8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며 최근에는 2만3000원대로 곤드박질쳤다. 지난 4월28일에는 전날 대비 0.65%(150원) 오른 2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9일 RFHIC는 주당 100원 결산 현금 배당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0.4%, 배당금 총액은 26억413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RFHIC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7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4700만원 대비 31.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51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43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080억3289만원으로 전년 1015억6130만원 대비 6.37% 늘었다. 영업이익은 8억297만원으로 전년 43억6391만원 대비 8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억5759만원으로 전년 58억8501만원 대비 17.45% 줄었다.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월28일 하나증권은 고대했던 노키아로의 장비 공급이 이뤄짐과 동시에 인도 지역 매출액이 발생하면서 2023년 하반기에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RFHIC를 네트워크 장비 업종 내 톱픽으로 제시한다”며 “추천 사유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특히 주력인 미국 통신 부문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인도 매출이 연내 본격화될 전망이라 하반기 이후 실적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공을 들였던 노키아에서 2023년 여름부터 매출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단기 숫자로는 크게 의미가 없겠지만, 핵심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업체와의 부품 공급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멀티플 확장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단기 실적 흐름이 개선 추세”라며 “게다가 재료까지 겸비하고 있어 장기 실적 전망까지 고려했을 때 현 가격대에선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실적과 관련, “연결 매출액 308억원(전년 동기 대비 +32%, 직전 분기 대비 -3%), 연결 영업이익 15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직전 분기 대비 +25%)을 기록했다”며 “전년동기·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겠지만 최근 자회사 인원 증가로 인한 개발비 증가, RF시스템즈 공장 이전 비용 5억원 발생을 감안하면 훌륭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통신 부문 매출액이 양호하게 나타났는데 비수기임에도 삼성을 통한 미국 디시네트워크 및 버라이즌 관련 수출 금액이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5개월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양상”이라며 “가장 고무적인 사건은 드디어 삼성 외 노키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 에어텔 수출이 연내 본격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3년 하반기는 물론 2024년 실적 호전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라 기대를 갖게 한다”며 “여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업체와의 거래 관계가 확보되는 계기가 열리고 있어 당장 실적에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장기 실적 호전 재료로서 멀티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