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큐리언트, 결핵치료제 '텔라세벡' 기술이전으로 주가 날개 달까

SK증권 "항암제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 필요…목표가 2만300원"

2023-04-28     전유진 기자
2008년 7월 설립된 큐리언트는 신약 개발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6년 2월 상장됐다. 사진은 텔라세벡(Q203). [사진출처=큐리언트]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신약 개발기업 큐리언트는 지난해에 영업손실이 13%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큐리언트에 대해 지난 2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결핵치료제 텔라세벡의 우선심사권(PRV) 가치가 2억~3억달러 수준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큐리언트는 2008년 7월2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결핵 치료제와 항염증 치료제 프로그램을 기술 도입했다. 이어서 독일의 막스플랑크(Max Planck Institute),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Lead Discovery Center)로부터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를 도입했다. 신약 개발의 임상이나 생산과 같은 기능적인 부분은 외부 소싱을 통해 진행하며 연구개발 과제의 실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코스닥시장에는 2016년 2월29일 상장됐다.

설립 초기에는 NRDO(Non Research & Development Only) 사업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초기 도입했던 파이프라인의 기본적인 연구 개발은 완료해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포텐셜이 높은 항암 신약에 주력하는 전문 바이오텍으로 전환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9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큐리언트는 11월 하순 급등하며 12월1일 장중 1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1월 말 9500원대로 주저앉았다. 2월 초부터는 소폭 상승하며 지난 2월6일 장중 1만249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3월28일 장중 74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5.25%(600원) 하락한 1만8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큐리언트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Q901의 1·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 임상기관을 추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을 신청했다. Q901은 암세포가 DNA 복제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항암 효과를 낸다. 

지난 18일에는 AACR에서 면역항암제 ‘Q702’에 대한 임상 1상의 면역지표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큐리언트는 Q702의 단독 투여 임상 1상과 함께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1b·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Q702를 유효용량 투여 시, 대표적인 항암 면역지표 중 하나인 인터페론감마(IFN-ɣ)의 혈중 농도가 최고 30배 이상 증가했다. 항암면역 억제 기능을 가진 골수유래면역억제세포(MDSC)는 3분의 1로 감소했다. 

지난 2월3일에는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TB Alliance)와 다제내성결핵치료제 텔라세벡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따라 TB얼라이언스는 텔라세벡의 세계(한국,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제외) 독점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큐리언트는 지난해에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4억6855만원으로 전년 48억8591만원 대비 73.3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74억7471만원으로 전년 242억4289만원 대비 13.3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71억1810만원으로 전년 236억8081만원 대비 14.5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큐리언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SK증권은 큐리언트의 항암제인 Q702과 Q901의 임상이 순항 중이라며 항암제 전문 바이오텍으로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원을 제시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큐리언트는 2월 글로벌 결핵치료제 개발 기구인 TB 얼라이언스와 텔라세벡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b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2024년 임상 개시, 2026년 허가 및 이에 따른 로열티 수입과 PRV 수령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하지만 기술이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텔라세벡에 대한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2026년 허가 시 수령하는 PRV의 가치는 변화될 PRV 제도를 고려 시 향후 2억~3억달러 수준까지도 상승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당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항암제 전문 바이오텍으로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그는 “큐리언트가 2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임상 성과가 확인될 전망”이라며 “Axl·Mer·CSF1R 저해제 Q702와 CDK7 저해제 Q901은 단독 및 키트루다 병용 1·2상을 진행 중이다. 작용 기전을 고려할 때 면역항암제 병용 개발의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Q702는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암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면역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Q901은 세포주기 억제로 암세포의 DNA 복구 기전에 문제를 일으켜 유전체적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키트루다의 바이오마커인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높음(MSI- H)·불일치 복구 결핍(dMMR)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용 임상에서 고민이 높아진 머크의 고민을 해결해 줄 반응률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텔라세벡의 파이프라인 가치와 허가시 수령하는 PRV의 가치 2521억원만을 반영해 산출했다”며 “텔라세벡의 가치만으로 산출된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 상승 여력은 77.6%에 달한다. 연내 기술이전이 기대되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과 단독 및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인 항암제 Q702, Q901의 가치는 보수적으로 목표주가 산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큐리언트는 오버행에 따른 수급 이슈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충분한 가치 반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잔여 전환우선주는 상장주식수의 약 7%에 불과하고 전환가액은 현 주가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텔라세벡 단일 파이프라인 가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