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아미코젠, 국내 첫 배지 공장 가동으로 주가 상승 반전할까

이베스트투자증권 "아미코젠 차이나 실적 고성장 기대"

2023-04-27     이승주 기자
바이오 의약 전문 기업 아미코젠은 배지와 레진 개발, CDMO 사업 추진 및 신약 개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출처=아미코젠]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산업바이오 전문기업 아미코젠은 지난해에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소폭 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배지 생산 국산화에 도전한 아미코젠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미코젠의 배지 공장은 오는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설립된 아미코젠은 산업바이오 기업으로 미생물이나 효소를 이용하여 원료물질을 산업적으로 유용한 물질로 전환시키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제품 개발 및 판매도 하고 있으며 유한양행, 녹십자, 일동제약, LG생활건강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특히 원천기술인 유전자 진화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 특수효소인 바이오촉매를 사업화하여 국내 1위의 효소전문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초로 세파계 항생제 합성을 위한 1단계 특수효소(CA)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유럽의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중국 현지 자회사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 산동아미코젠바이오테크놀러지(SAB) 및 베트남 합작법인 아미나비코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아미코젠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배지 생산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세포 배양 기술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있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기술로 여겨진다. 배지는 세포 배양을 위해 필수적인 소재이다. 배지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 차원의 관련 정책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2만1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아미코젠은 12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초에는 1만9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소폭 반등해 2월초 2만원대로 올라섰으나 곧바로 급락세를 보이며 3월 중순에는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지난 14일 1만9150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급락세로 반전되며 최근 1만6000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2.59%(430원) 상승한 1만70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아미코젠과 비욘드셀이 세포치료제 강소기업 세포바이오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적용 배지 상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은 세포바이오의 세포 배양액 기술과 아미코젠과 비욘드셀의 배지 제조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적용 배지를 상업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6일에는 베트남 아미나비코 콜라겐 펩타이드·젤라틴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콜라겐 400톤, 젤라틴 400톤 생산 규모이며 콜라겐 시장 성장에 따라 연 2400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아미코젠은 베트남 공장 완공으로 콜라겐 핵심 원재료인 젤라틴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콜라겐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아 국내 콜라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나비코와 협력해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29일에는 콜라겐원료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AG’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개별 인정 원료 허가를 계기로 제품 개발을 확대해 건강기능식품 사업규모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뼈 건강, 모발 건강 등의 추가 기능성 인정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442억9572만원으로 전년 1248억8096만원 대비 15.54%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48억9946만원으로 전년 46억1398만원 대비 6.1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57억9064만원 손실로 전년 47억405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아미코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미코젠이 배지 공장 완공으로 수주와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연 면적 1500평에 연간 1만리터 생산 규모로 여수 레진 공장이 완공되며, 내년에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미코젠의 배지 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된 후 12월 가동이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의 동등성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완공 이후 선수주부터 정부의 기업간 교류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강 연구원은 “특히 아미코젠은 고객 맞춤식 레진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동등성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만 도출되어도 국내 유일 정제용 레진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미 정부로부터 약 49억 원을 지원받아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정 기술을 개발해내었으며, 양산 성공 시에 연간 최대 400만ℓ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레진과 배지 모두 이미 연구소나 협력업체에 소규모 공급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세포배양 배지와 레진에 있어서 국산화가 가장 빠르게 가능한 바이오 소부장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미코젠 차이나를 통한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미코젠 차이나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API 분리 정제용 흡착레진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영업 레버리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고성장과 바이든의 바이오 소부장 미국 내 바이오제조역량 강화에 따라 미국 이외 바이오 성장 국가들에게는 바이오 소부장 제조 역량을 증대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미코젠 차이나는 코로나 19를 겪은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항생제 매출이 이전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올해에는 항생제 매출 회복에 캐파 업된 물량의 추가 수주, 그리고 배지 및 레진 공장 가동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매출 고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로는 4월 수의용 항생제 완제의약품 중국허가, 풀캐파로 돌아가던 기존 공장의 10배 수준으로 증설로 인한 추가 매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4월에 허가받은 의약품은 툴라스로마이신으로, 2021년 2월 오리지널을 만든 화이자의 특허가 만료된 바 있다. 아미코젠 차이나의 툴라스로마이신완제는 중국 최초로 임상시험을 통해 신동물의약품 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기존 업체 대비 개선된 기술력으로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강 연구원은 “툴라스로마이신향 매출이 올해부터 점차 인식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아미코젠 차이나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아미코젠은 베트남 메기에서 콜라겐을 추출해내는데, 해당 콜라겐으로 임상을 진행해 최근 개별인증형 콜라겐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제약사들과 B2B 납품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기존에 콜라겐을 납품하던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개별인증형 건기식 계약까지 성사된다면 외형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서 “아미코젠 차이나의 산동공장 완공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미 풀캐파인 아미코젠 차이나의 공장 수요가 올해부터 캐파 업된 물량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약개발도 잊지 않고 꾸준히 진행 중이다. 아미코젠파마를 통해 희귀의약품을 개발 중이며 루게릭병과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루게릭병 임상은 국내 3b상으로, 전국 9개 대학병원 임상센터가 확정되었으며,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는 국내 임상 2a상으로 전국 4개 대학병원 임상센터가 확정되었다.

그 외에 비피도를 통해 개별인정형 건기식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최근 비피도는 강원대학교와 마이크로바이옴 자원 산업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1호 기업으로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기반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 19에 의해 막혀있던 비피도의 중동 수출길은 올해 3월 다시 열리며 이미 사우디 제약사 잠줌 파마에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 균주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NDI)와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를 받은 만큼 향후 다양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기업으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