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씨티씨바이오, 파마리서치의 최대주주 등극에 담긴 뜻

권토중래 꿈꾸던 전홍열 전 대표 경영 복귀 가능성 제기

2023-04-26     조호진 객원기자
 씨티씨바이오는 최대주주가 이민구 현 대표(62) 등에서 파마리서치로 바뀌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12.60%이고, 파마리서치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13.14%이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씨티씨바이오는 최대주주가 이민구 현 대표(62) 등에서 파마리서치로 바뀌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12.60%이고, 파마리서치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13.14%이다. 

파마리서치는 2015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는 정상수 회장(65)이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콘쥬란으로 대표되는 미용 의료기기 회사이다. 최근 매출이 급성장했다. 급성한 매출과 더불어 현금도 차곡차곡 쌓았다. 작년말 기준으로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유동성 자산은 1840억원에 이른다. 

파마리서치는 하이비젼시스템과 벤처캐피탈(VC)을 설립했다. 여기서 다양한 회사에 대한 분석 능력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알짜 회사인 씨티씨바이오에 투자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투자는 급기야 최대 주주 지위에 이렀다. 

씨티씨바이오는 백신과 건강기능성 식품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씨티씨바이오는 2022년 실적으로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642억원에, 영업이익은 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이다. 

호실적은 씨티씨자임(CTCZYME))이 이끌었다. 씨티씨자임은 가축들의 소화를 돕는 효소이다. 소화를 도우면 농가의 경제적 이윤도 생긴다. 예컨대, 옥수수보다 저렴하지만, 옥수수 찌꺼기, 야자수 열매 등에 씨티씨자임을 넣으면 가축들이 소화도 잘 시킨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 phage) 역시 축산 농가에 인기가 높다.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인데, 기존 제품과 달리 내성은 없고 잔류량도 미미하다. 때문에 박테리오파지는 차세대 동물용 항생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파마리서치가 지분을 매입한 2월에는 시총이 1500억원대에 불과했다. 적은 시총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계기가 됐다. 

파마리시처가 씨티씨바이오를 인수한 배경에는 두 가지가 꼽힌다. 씨티씨바이오가 동물·인체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공장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이 파마리서치에 매력적이라는 추정이다. 

파마리서치는 기존의 미용 분야에 의약품 사업도 갖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의약품 비중이 23%에 달한다. 파마리서치의 의약품 사업과 씨티씨바이오의 인프라를 결합해서 시너지를 거두겠다는 구상으로 해석한다. 다른 배경은 경영진의 유대이다. 씨티씨바이오의 전홍열 전(前) 대표와 정상수 회장은 중앙대 약대 동문이다. 

전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의 현 이민구 대표를 영입했지만, 경영권은 이 대표가 갖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전 전 대표가 쫓겨났다는 추정이 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전 전 대표가 정 회장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되찾았다는 해석이다. 

파마리서치의 적대적 지분 매입으로 씨티씨바이오의 주가를 상승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씨티씨바이오가 63.71%이고, 코스닥이 24.9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