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인텔리안테크, 1000억원 유상증자로 주가 급락…매수 기회?

유진투자증권 "단기 주가 악영향은 불가피…목표가 11만원" DS투자증권 "대형 이벤트 고려하면 장기 보유 추천…목표가 10만원" 키움증권 "하반기말부터 평판형 안테나 생산…성과 확인하는 구간될 것" KB증권 "저궤도 위성산업 개화와 성장 가속화 수혜…목표가 15만5000원"

2023-04-25     민경연 기자
인텔리안테크는 2004년 2월 설립됐으며 2016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위성방송 수신안테나 제품(TVRO), 지상용 송수신안테나(Flyaway), 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 게이트웨이(Gateway) 등의 제품군을 보유 중이다. 사진은 인텔리안테크의 제품인 위성통신 안테나들. [사진출처=인텔리안테크]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업체 인텔리안테크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단기적인 주가 악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올해 하반기 평판형 안테나 매출 본격화를 고려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로 인해 급락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2004년 2월 설립됐으며 2016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25조의 규정에 의해 벤처기업에 해당된다.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테나를 개발해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위성방송 수신안테나 제품(TVRO), 지상용 송수신안테나(Flyaway), 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 게이트웨이(Gateway) 등의 제품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5만7000원대였던 인텔리안테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말 7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조정을 받아 지난 1월 초 6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3월31일 9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8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4일에는 유상증자 발표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7.99%(1만4700원) 급락한 6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21일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262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는 918만3669주이며, 발행 신주는 154만6000주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6만4700원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1667194874주다.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비율은 3.5%다. 신주 배당기산일은 1월 1일이며, 청약예정일은 7월5~6일이다. 신주권 교부예정일 및 상장예정일은 7월27일이다.

약 500억원의 금액이 2023~2025년에 걸쳐서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평판형 안테나 플랫폼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비용 340억원, 게이트웨이 안테나 개발 비용 70억원, 해상용 조난 안전 무선통신장비 개발 비용으로 9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BUC, 반도체(PCBA) 등 핵심 원재료 매입 비용으로 300억원, 채무상환으로 200억원을 각각 집행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매출액은 2394억65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79억9964만원에서 75.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억4255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3000만원에서 58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0억292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9208만원에서 167.5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로 인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하반기 말부터 본격화할 원웹향 매출과 저궤도 안테나의 사업성을 고려해 성과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도 진단했다.

지난 24일 키움증권은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펀더멘탈에 이상은 없으나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하반기에 나타날 R&D성과가 관건이라고도 덧붙였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말 기준 보유 현금 244억원, 부채비율 51.8%, 차입금의존도 28.6%로 지난 1년간 원재료 매입 및 R&D 투자, 신규 생산라인 투자에 따라 차입금이 126.1% 증가했지만 여전히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R&D 투자는 필요하나 규모나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말부터 평판형 안테나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단기 주가 악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올해 원웹향 매출 본격화와 저궤도 안테나 사업성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15.3% 하향 조정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24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2395억원)과 순이익(160억원)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사업 확장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면서 차입금 비중이 상당부분 증가했는데(2021년 187억원, 2022년 636억원), 증가한 차입금은 높은 금리 영향으로 다시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이번 유증 조달 자금은 크게 운영자금(800억원)과 채무상환자금(200억원)에 사용된다. 운영자금은 다시 원재료 매입(300억원)과 R&D비용(500억원)으로 나뉘는데, 원재료 매입 비용은 올해 하반기 본격화되는 원웹 서비스의 저궤도 안테나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및 원재료 수급이 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R&D 비용도 2020년 159억원, 2021년 202억원, 2022년 306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연구개발에 비용의 상당부분이 투입될 전망인데, 이는 원웹의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안테나 수요에 대한 대응”이라고 짚었다.

그는 “현재 원웹향으로 공급 예정인 안테나는 육상용 고정형 안테나(기계식, 평판)지만 향후 원웹의 서비스 고도화로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안테나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스타링크는 현재 일반 가정용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차량, 선박, 항공서비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발행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을 반영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단기적으로 주가 악영향은 피해가긴 힘들겠지만, 원웹의 하반기 서비스 본격화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된다는 점과 확보한 자금으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DS투자증권은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연구개발 지출 계획과 관련한 원활한 소통이 필수라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유통주식 수 증가로 인해 11만8000원에서 10만원으로 15.2% 하향조정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인해 2024년 예상 EPS와 주당장부가치(BPS)는 각각 14.7%, 14.4% 하락하며,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18.8%에서 15.4%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증자 규모의 절반 이상이 R&D에 소요되는 점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고 사측은 원활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 원웹외에도 향후 진출이 예상되는 글로벌 위성사업자들로부터 기술이 채택되기 위해서 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핵심 원천 기술, 품질 및 안정성에 대한 기준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으며,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 및 인력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 경로를 살펴봐도 공격적인 R&D 투자, 공격적인 해외 영업,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른 AS 대응 능력이 핵심경쟁력이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부채 비율은 51.8%로 다소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라면서 “차입금 규모는 105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이는 평택 제 2공장 부지 및 생산라인 투자를 위한 대출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입금 의존도는 여전히 28.6%로 안정적이다. 유동성에 문제를 줄 만한 사안은 아직까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텔리안테크는 2021년 5월14일 약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의 할인율도 20%로 이번 유상증자와 동일했다”고 짚었다. 이어 “당시 주가 패턴은 증자 발표 직후 큰 폭의 주가 조정을 겪고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정치권의 한국형 위성 항법 시스템(KPS) 사업 촉구 등 긍정적인 뉴스 플로우로 단기간에 회복했다”며 “증자 발표 이후 2주 만에 주가는 최대 18% 반등했다. 증자 이후 약 1개월 뒤인 신주 배정일 기준 주가는 저점 대비 10% 회복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의 기준주가가 되는 기산일이 5월23일로 아직까지 1개월가량 남아 있다”며 “20% 할인율인 만큼 단기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 이상의 주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모집가액 6만4700원 밑에서는 인텔리안테크가 어느 정도 주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증자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대주주인 성상엽 대표와 2대주주인 인텔리안시스템즈가 지분 일부 (각각 2.7%, 0.76%) 블록딜 매각을 예고했다. 블록딜로 마련된 자금 용처는 유상증자 참여 및 주식담보 대출 상환 등으로 공시했다”고 짚었다. 

이어 “블록딜 매각과 신주 인수 등을 감안하면 대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21.8%에서 18.8%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인텔리안시스템즈의 지분율도 기존 7.9%에서 7.2%로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단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겠으나 기존 주주 외에 신규로 진입을 원했던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에 하나 주주배정에 실패하더라도 실권주 일반 공모는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향후 저궤도 위성통신사업자들의 신규 진출로 인한 수혜를 동사가 누릴 수 있는 대형 이벤트 등을 감안하면 신규 진입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지난 3월29일 KB증권은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올해는 저궤도위성통신 안테나 공급 본격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2040년 우주산업 시장규모는 약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약 800억원 규모의 원웹향 저궤도 위성 (LEO) 안테나 공급을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부문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원웹향 저궤도 위성 안테나 공급이 1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올해 중순 원웹과 프랑스 위성통신 사업자 유텔셋(Eutelset) 합병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사업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웹은 2026년까지 약 1600기의 저궤도 위성 발사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인텔리안테크는 원웹향 2세대 신규 안테나 물량 공급이 시작되면서 2025년까지 제품믹스 다변화를 통해 매출의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원웹이 2분기 국내에 위성통신 서비스 런칭이 예정되어 있어 센티멘털측면에서도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특히 인텔리안테크는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 공급 레퍼런스 보유하고 있어 올해 새로운 글로벌 위성통신 고객사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 밀리터리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한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의 매출액은 3223억원(전년 대비 +34.6%), 영업이익은 309억원(전년 대비+105.6%)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2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원웹향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기수주 물량이 매출화되고 있고, 해상용 안테나 VSAT의 매출 또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상용 부문 세계 2위 경쟁사인 콥햄(Cobham)의 생산 공장 이전에 따른 수율 문제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12개월 선행 수정 EPS 3449원에 주가수익비율(P/E) 45.0배를 적용했다. 목표주가 산출 근거는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를 고객사로 확보하여 제품 공급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고, 저궤도 위성 산업의 개화와 성장가속화의 직접적 수혜주임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