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LS전선아시아, 하반기 베트남 경기 회복으로 주가 반등 이어갈까
키움증권 "하반기 실적 개선 사이클 진입…목표가 1만1000원" 대신증권 "초고압 전력선 수요 증가로 올해 최고 실적…목표가1만5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전력케이블 생산업체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에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LS전선아시아가 올해 1분기에는 베트남 건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자회사로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다. 베트남 LS-VINA(하노이), LSCV(호찌민) 등에서 고품질 전력·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며 LS전선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고 있다.
LS-VINA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전선업체다. 베트남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8GW 규모의 풍력발전 건설 계획을 발표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케이블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또 LSCV는 전력선(중압·저압·빌딩와이어 등) 및 통신선(UTP·광케이블), 버스덕트(bus duct) 생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통신 케이블 중 약 80%를 미주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의 5G 통신망 구축과 미-중 갈등으로 중국산 대신 베트남산의 수요가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과의 협업으로 신제품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국내 버스덕트 시장 1위인 LS전선의 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버스덕트는 전선 대신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의 전력을 공급하는 제품으로, 베트남의 도시화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8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LS전선아시아는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초 69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지난 1월 중순 7300원대로 올라섰으나 2월 들어 완만하게 하락하며 3월14일에는 장중 661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바로 상향각을 그리면서 최근에는 72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2.60%(190원) 하락한 71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6일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주식회사와 체결한 싱가포르 시장 배전급 전력케이블 공급 판매·공급계약 기간 종료일을 기존 올해 3월 15일에서 2025년 3월 15일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종전대로 732억 규모이며 이는 매출 대비 14.53%에 달하는 수치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184억9472만원으로 전년 7506억1689만원 대비 9.0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4억5181만원으로 전년 281억9981만원 대비 2.6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91억3258만원 손실로 전년 158억718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LS전선아시아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에는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베트남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한 프로젝트 수주 지연으로 LS전선아시아 실적이 미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베트남 건설 경기 회복과 함께 실적도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2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8% 하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S전선아시아의 영업이익은 58억원(직전 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15%)으로 역성장하며 미흡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베트남 건설 경기의 불황이 수주 지연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2%(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4분기 5.92%(전년 동기 대비)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LS-VINA는 초고압과 배전의 양호한 실적으로 비교적 견조할 것”이라며 “초고압은 내수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배전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LSCV의 UTP 통신선과 광케이블은 건설 경기 불황과 북미향 프로젝트 지연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버스덕트는 내수 및 한국계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고 LSGM은 미얀마 정세 불안정 영향이 이어지며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는 고정비 최소화 등의 노력을 통해 2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올해 LS전선아시아가 매출액은 8233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30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올해 도시화율을 53.9%로 높이겠다고 밝혔고, 도시화 추진 과정에서 초고압 전력선, 통신선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IMF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GDP 성장률은 5.8%로 예측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베트남 경기가 회복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베트남이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라며 “공장 증설은 배전 전력선, 통신선, 버스닥트 등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 전력선 시장은 2021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2조4000억원, 2030년 3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1% 성장이 예상된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LS전선아시아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1% 하향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9일 대신증권은 LS전선아시아가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초고압 전력선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5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LS전선아시아의 영업이익은 328억원(전년 대비 +19.7%)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며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대비 0.6%포인트(p)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출은 8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동 가격 하락 추정(전년 대비 +11.1%) 감안하면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베트남이 수요 비수기이나 도시화율이 지난해 41.7%에서 올해 53.9%로 상승함에 따라 초고압전력선, 통신선 등 수주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베트남에서 UTP 및 버스덕트 사업부문의 고부가 제품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은 1913억원(전년 동기 대비 –2.2%, 직전 분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69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직전 분기 대비 +177%)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초고압케이블 수주의 증가와 배전 내수 고부가 프로젝트 반영으로 견조한 성장을 예상한다”며 “지난해 수주 받은 고부가 프로젝트의 출하와 아시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동가 하락 영향의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24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