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티로보틱스, SK와 공급 계약으로 주가 날개 딜까

하나증권 "로봇·스마트팩토리·2차전지까지 성장 모멘텀 풍부"

2023-04-13     박유빈 기자
하이브리드형 진공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가 SK와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2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사진출처=티로보틱스]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하이브리드형 진공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는 최근 SK와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29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SK온과의 설비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총 1조5000원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티로보틱스는 2004년 설립 이후 구축한 글로벌 진공로봇 전문기업에서, 자율주행과 의료재활 분야에 대비한 종합로봇기업으로 변화 중이다. 기술면으로는 진공환경에서 파티클의 최소화, 고온 유지 기술, 기구의 처짐과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 구조해석 및 설계기술, 초정밀 제어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 11세대급 대형 로봇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영업면에서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와 전략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및 강화해 나가고 있다.

주요 사업은 글로벌 평판디스플레이(FPD)·반도체 제조사 및 장비사를 고객으로 확보한 진공 로봇 부문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팩토리 및 자율주행로봇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자율주행로봇 부문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물류로봇 전문기업 ZMP와의 합작사인 ‘앤로’를 통해 자율이동로봇(AMR)·무인운반차(AGV) 및 관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9월 중순 8000원 안팎으로 움직이던 티로보틱스는 9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말 5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지난해 12월초까지 64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1월초 59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말 1만원대를 돌파한 뒤 지난 12일에는 급등하며 전날 대비 29.99%(2900원) 오른 1만25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SK온에 2차전지 자동화 시스템을 납품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티로보틱스는 SK와 294억9931만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3월24일에는 임직원 3명이 22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총발행주식수 대비 1.41%다. 행사가액은 5000원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지난 3월6일에는 11억5000만원 규모의 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18만1157주가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1.18%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6348원이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67억2938만원으로 전년 441억2303만원 대비 28.57% 늘었다. 영업손실은 23억3963만원으로 전년 65억6991만원 대비 64.3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3억1296만원으로 전년 112억5319만원 대비 88.33%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하나증권은 로봇, 스마트팩토리 그리고 2차전지까지 성장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객사로 확보한 SK온과의 계약으로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지난 11일 약 295억원 규모의 SK온 향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에 필요한 AM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2차전지 생산라인 물류 자동화에 따라 동사의 AMR 물류 로봇은 SK온의 제조공정 내 물류 자동화에 대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 시장에 먼저 진입한 AGV는 각종 제조 공정이나 물류 창고 등에서 노동력의 최소화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탑재한 AMR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또한 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에 AMR 물류로봇 수주를 성공했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깊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AGV·AMR 물류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로보티즈, 유진로봇, 러셀 등)들 중 유일하게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향 수주가 이루어졌다”며 “고객사의 공장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올해 추가적인 수주가 예상되고, 로봇 기업들 중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물류 로봇 기업들 중 SK온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이번 SK온과의 계약은 미국 켄터키주 2차전지 생산공장 1개 라인에 투입되는 규모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은 고작 1개 라인 수주 계약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SK온의 설비투자 계획을 살펴봤을 때 켄터키주 34개 라인, 테네시주 17개 라인으로, 총 51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추가적인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 가능성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20~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0.6%가 기대되는 산업이지만, 그중 AMR 로봇 시장은 2021~2030년까지 연평균 34.3%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AMR 로봇은 물류 산업을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 2차전지 공정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 중”이라고 짚었다.

그는 “해외에서는 물류 기업인 미국의 아마존을 필두로 독일의 DHL, 영국의 오카도 등이 AMR 로봇을 도입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인 미국 포드 발렌시아 공장과 독일 벤츠 팩토리56 공장도 AMR 로봇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 티로보틱스는 현재 수주한 2차전지 물류 자동화와 더불어 추가적으로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물류 이송 로봇을 개발 중이기 때문에 각종 스마트팩토리 시장 성장 가속화에 따라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