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 출시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유진투자증권 "붉은사막, 중장기적 수익구조 기대…목표가 5만2000원" 한화투자증권 "신작 공백 우려,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반영…목표가 5만원" 신영증권 "블랙클로버 출시로 단기 기대감 확대 전망…목표가 4만1000원"

2023-04-12     전유진 기자
2010년 9월 설립된 펄어비스는 게임 개발사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9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펄어비스]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62%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신작게임 ‘붉은사막’ 개발 완료 후 투입된 개발인력이 신작에 재배치돼 개발 속도를 높이며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4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온라인 게임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0년 9월10일 설립됐다. 게임사업부문의 주요 매출원은 ‘검은사막’ 및 ‘이브(EVE)’ 지식재산권(IP) 등 PC, 콘솔,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또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서비스 지역 확장과 현재 개발 중인 붉은사막, ‘도깨비(DokeV)’, ‘플랜8’의 신작 3종 개발을 통해 IP 확장, 신규 IP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9월14일 상장됐다.

검은사막은 한국 오픈 베타 테스트(OBT)시 150만명 회원가입과 PC방 점유율 역할수행게임(RPG) 1위, 전체 4위를 기록했으며 10만명에 육박하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2016년 3월 북미와 유럽에서 게임을 출시하면서 패키지 판매가 성공을 거두었다. 그 이후 유료아이템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한 달 동안 유료 가입자 40만명,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대만의 경우에는 최초로 별도의 퍼블리셔 없이 자체 서비스에 성공했다. 대만을 시작으로 터키·중동, 태국·동남아 지역도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6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펄어비스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0월13일 장중 3만73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지난 2월3일 장중 4만9350원까지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전환되며 3월16일 장중 3만99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4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0.77%(350원) 하락한 4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영지’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전투 외 즐길 거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영지 관련 업데이트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칼페온 연회’에서 이용자들과 약속한 피드백 반영의 일환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은 영지 내 추가된 농장에 개량종 씨앗을 심고 수확해 요리 재료를 얻을 수 있다.

지난 5일에는 검은사막의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 팝업스토어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 11일 오픈한다고 전했다. ‘아침의 나라’는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제작된 검은사막의 신규 지역이다. 서울 청계천에 자리한 하이커 그라운드는 K팝, 미디어 아트 등 대중적인 요소를 접목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한국 관광 홍보관이다.

지난 1월19일에는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ML), 인공지능(AI), 개인정보보호 등을 비롯한 보안 솔루션을 통해 협업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856억8012만원으로 전년 4037억8946만원 대비 4.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3억7824만원으로 전년 429억8227만원 대비 61.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29억9956만원 손실로 전년 593억655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펄어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유진투자증권은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8.33% 상향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44억원(전년 동기 대비 +3.3%), 영업이익 72억원(전년 동기 대비 +38.7%, 영업이익률 +7.6%)으로 전망한다”며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 64억원에 부합하는 전망치다. PC 부문에서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오프라인 행사 개최 등의 효과로 반등한 검은사막 유저 트래픽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29일 PC 검은사막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2분기에도 유저 트래픽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면 모바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비용에서 인건비는 추가적인 인력 충원 없이 전 분기와 유사하고 마케팅 비용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펄어비스의 기대 신작인 붉은사막은 하반기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고 글로벌 출시는 내년도 상반기로 전망된다”며 “올해 6월 개최 예정이던 글로벌 게임쇼 E3가 취소되면서 8월 개최 예정인 독일 게임스컴에 붉은사막의 인게인 영상 공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붉은사막은 출시 후 PC·콘솔 플랫폼에서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다가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부터는 멀티플레이 형태로 라이브 서비스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붉은사막으로부터 중장기적인 수익구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관계사인 빅게임스튜디오(지분율 38.1%)에서 개발한 블랙클로버M은 수집형 RPG로 5월 출시 예정에 있다. 이는 2분기부터 지분법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장기간 개발이 지연된 붉은사막의 개발 완료 시점이 현재 하반기로 가시화되면서 추가적인 출시 지연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하반기 붉은사막 개발이 완료될 경우 투입된 개발인력들이 도깨비 등의 신작으로 재배치돼 차기 신작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펄어비스의 기존 게임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주가를 억눌러온 신작 개발 지연 리스크보다 인게인 영상 공개 등을 통한 신작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2024년 주당순이익(EPS)에 국내 대형 게임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할인한 18.0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한화투자증권은 견조한 검은사막 PC 매출과 비용 통제 노력으로 이익 레벨이 지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5만원을 유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3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신작이 없는 가운데 기존 IP들의 일간 활성이용자(DAU)는 견조하게 유지되며 검은사막과 이브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 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모바일 매출액은 13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인건비는 특이 사항 없이 직전 분기 대비 2% 증가, 유저 행사와 대규모 업데이트 집행으로 인해 크게 늘어난 광고선전비는 직전 분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최대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개발이 올해 하반기에 완료된다고 언급한 만큼 올해는 신작 없이 기존 게임으로만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실적 공백 구간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지연이 없다는 가정 하에 개발 진척에 따른 마케팅 정보 공개로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붉은사막 이후 차기작 도깨비의 출시시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펄어비스의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AI 기능을 탑재해 대기 처리, 게임 내 개체의 대량 구성 등 개발 자동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신작 성과가 반영되는 2024년 EPS에 PER 목표배수 22배를 적용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2023년 기준 PER 29배로 경쟁사들 대비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며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했다. 기대작의 출시가 구체화될 때까지 의미 있는 주가 반등 가능성은 낮지만 견조한 검은사막 PC 매출과 비용 통제 노력으로 이익 레벨이 지지될 것으로 판단해 기업가치의 추가적인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8일 신영증권은 출시가 임박한 블랙클로버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혜령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게임스튜디오가 지난 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며 “일반적으로 사전예약 한 달 후 정식 출시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 4월 신작 블랙클로버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유행하는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로 4월 한국과 일본 동시 출시 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빅게임스튜디오는 한국과 일본은 직접 퍼블리싱하고 그 외 국가에 대해서는 글로벌 퍼블리셔 가레나에게 퍼블리싱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랙클로버의 흥행 가능성이 높으므로 펄어비스에 대한 단기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블랙클로버는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RPG 일곱개의 대죄 개발진의 후속작이다. 일곱개의 대죄는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하루 매출 15억원을 기록했다.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합리적인 과금 구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블랙 클로버는 4기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다”며 “특히 서구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IP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Crunchyroll)에서 2020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뽑힌 바 있다. 오는 6월 블랙클로버 극장판 ‘마법제의 검’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독점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오는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올해 인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0년 12월 영상 공개 이후 최초로 영상이 공개되는 것이므로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붉은사막의 출시가 지연되었던 이유는 엔진 개발과 게임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차세대 엔진인 블랙스페이스는 AI 기능을 탑재해 단순 반복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이에 도깨비와 플랜8은 2024년과 2025년에 일정 연기 없이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은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