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라온텍, AR글라스 등으로 고성장 기대…주가 향방은?

한국투자증권 "2024년 고속질주 앞두고 2023년에 예열" 흥국증권 "AR 디바이스 성장과 함께할 LCoS"

2023-04-11     박유빈 기자
2009년 10월 설립되어 2023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온텍은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고해상도(HD) LCoS, FHD(Full-HD) LCoS 컨트롤러를 개발한 팹리스 업체다. [사진출처=라온텍]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라온텍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AR(증강현실)글라스와 AR-HUD(Heads-up Display) 등 주요 제품의 시장 침투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10월 설립되어 2023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온텍은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고해상도(HD) LCoS, FHD(Full-HD) LCoS 컨트롤러를 개발한 팹리스 업체다. LCoS는 ‘실리콘 위 액정(Liquid Crystal on Silicon)’이란 뜻의 영어 약자로, 실리콘 웨이퍼에 액정을 배치한 패널이다. 

라온텍이 개발한 동급 세계 최저 소비전력의 FHD급 고해상도(약 6000ppi)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모듈은 증강현실(AR) 기기용 초소형, 초경량 고해상도 제품으로, 차세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LCoS를 양산·납품하는 등 LCoS 시장을 선도적으로 지위 중이다.

라온텍은 LCoS,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 등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AR글라스, AR-HUD, 피코 프로젝터 등이 있다.

지난 3월9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상장한 라온텍은 첫날 기준가 7730원보다 29.88% 낮은 5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3월28일 장중 1만56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8000원대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날 대비 7.33%(630원) 내린 7970원에 장을 마쳤다. 

라온텍은 지난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자사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초경량 AR 안경 여러 시제품이 고객사 부스에서 전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됐던 AR 안경 시제품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지장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AR 업계에서 가장 난제로 꼽혔던 ‘경량화’ 해결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우선 시제품들의 무게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30~50g에 불과하다. 시제품을 만든 업체들은 라온텍의 6000ppi 이상 초소형·고성능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라온텍은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9억1636만원으로 전년 57억8638만원 대비 88.65% 늘었다. 영업이익은 3억2244만원으로 전년 15억6412만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8538만원으로 전년 32억3171만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라온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AR글라스와 컨트롤러의 매출이 외형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피코 프로젝터의 매출과 AR-HUD의 납품이 개시되면서 내년으로 이어질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유리 기판이 아닌 반도체 웨이퍼 위에 생산하는 초소형 디스플레이로, 메타버스의 핵심 기기인 AR글라스, AR-HUD, 빔 프로젝터 등에 사용된다”며 “라온텍이 선도하고 있는 LCoS는 최대 밝기 수준이 높아 AR글라스 적용에 유리하지만, 소비전력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온텍은 동일 전력 소모량 대비 해상도를 4배 증가시키는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며 “또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직시형 디스플레이와 달리 광학을 이용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영상을 보게 만들기 때문에 광학 왜곡을 보정해주는 기술이 필수적인데, 라온텍은 CoKOA 기술을 통해 기존 AR 기기의 문제점인 광학 왜곡 현상을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CoKOA(Correction of Keystone and Optical Aberrations in SoC)는 광학 왜곡을 보정해 주는 기술로 AR/가상현실(VR) 기기 사용의 문제점을 해결해 각광받고 있다.

윤 연구원은 “한편, 라온텍은 ‘컨트롤러 SoC(System on Chip; 전체 시스템을 칩 하나에 담은 기술집약적 반도체) 기술’을 보유해 지연 속도(latency)를 줄여 AR 기기 사용에 따른 어지럼증을 해소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A사의 AR글라스 레퍼런스 모델에 공급한 바 있고, 글로벌 스케줄을 감안해 2023년 및 2024년에 각각 글로벌 B사, C사와의 공급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AR-HUD와 관련, “레이저 광원과 LCoS의 결합으로 3D 홀로그래피(Holography)를 구현한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전기차의 확산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R-HUD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50만 대 규모에서 연평균 약 48% 수준으로 성장해 2027년 250만 대 규모로 전망된다”며 “라온텍의 LCoS를 활용한 HUD는 기존 ‘디지털 광원 처리(DLP)’ 방식 대비 작고 저렴해 본격적인 납품이 개시되면 AR-HUD 시장을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라온텍은 2021년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용 LCoS 위상변조 패널 개발을 완료했고, 2022년 전장 개발용 자재 발주가 완료되어 2023년부터 초도 납품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빔 프로젝터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인 피코 프로젝터 시장은 2021년 21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약 29% 증가해 2027년 약 9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LCoS는 픽셀 간 간격이 최소화되어 이미지 해상도고 높고 RGB(적색·녹색·청색) 색상이 화면에 동시에 제공되어 색상과 채도가 다채롭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편광 필터에 의해 광원의 효율이 저하되는 단점 때문에 그동안 프로젝터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최근 광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레이저를 이용한 초단초점 광학 프로젝터가 공급되며 LCo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라온텍은 최근 중국 업체 향 발주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2023년부터 초도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은 매출액 242억원(전년 대비 +121.3%), 영업이익 7억원(전년 대비 +119.9%)를 전망한다”며 “AR 기기용 패널을 필두로 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향 디스플레이 매출이 외형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판매량 호조에 따라 컨트롤러 매출도 순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연됐던 피코 프로젝터의 매출이 개시될 예정이고, AR-HUD도 글로벌 D사를 통해 완성차 향으로 초도 양산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라며 “2024년 고속 질주를 앞두고 예열을 시작한 라온텍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3월21일 흥국증권은 휘도와 해상도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 LCoS가 AR 디바이스에서 지배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라온텍은 LCoS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고객사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라온텍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팹리스 기업으로 웨이퍼와 액정(LC·Liquid Crystal) 및 OLED 등을 설계하고 반도체 파운드리 및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를 통해 위탁 생산하여 양산하고 있다”며 “20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하여 LCoS를 양산하고 있으며, LCoS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OLEDoS(OLED on Silicon)와 LEDoS(LED on Silicon)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LCoS가 확장현실(XR) 디바이스에서 가지는 장점은 OLEDoS 대비 고휘도를 구현할 수 있고, 아직 기술이 표준화되지 못한 LEDoS 대비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외부 조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AR 디바이스에서는 고휘도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AR 디바이스에서 LCoS의 높은 점유율(현재 AR 디바이스에서 LCoS 채택률은 50% 수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차량용 HUD 시장에서도 LCoS 점유율은 58% 수준인데, DLP 대비 작고 낮은 단가에 제작할 수 있어 차량용 HUD 시장에서의 성장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라온텍의 LCoS를 활용한 HUD는 올해 북미 차량에 탑재될 예정으로 글로벌 레퍼런스 또한 꾸준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XR 디바이스 시장의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면”이라며 “그 중 AR 디바이스는 외부광이 유입되어 고휘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한데, 휘도와 해상도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 LCoS가 지배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OLEDoS와 LEDoS 고객사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VR과 혼합현실(MR) 디바이스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차량용 HUD에서 LCo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북미 고객사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적과 관련, “2023년 매출액 242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예상되고, 2024년 매출액 812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전망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