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와 재계약으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삼성증권 "디즈니+와 볼륨딜로 수익 호전 전망…목표가 9만6000원" DB금융투자 "넷플릭스 재계약으로 동시방영 작품에 대한 마진율 개선…목표가 10만5000원" 신한투자증권 "디즈니+와 바인딩 구축으로 양호한 리쿱비율 계약 가능…목표가 10만원" NH투자증권 "중국 훈풍 기대감 여전히 유효…목표가 10만원"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43%, 영업이익이 2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재계약에 이은 디즈니+(디즈니플러스)와 볼륨딜 등 공급 채널 다양화와 작품규모 확대로 올해도 외형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3일 CJ ENM의 드라마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기획·제작 역량이 내재화된 스튜디오 모델로 지식재산권(IP)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2020년부터 3년간 21편의 콘텐츠 제작 및 방영권 판매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물리적 제작 역량은 연간 40편 수준이다. 스카이댄스와의 협업으로 할리우드 드라마도 제작 중이다. 2021년 매출 비중은 편성 33.1%, 판매 56.6%, 기타 10.3%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11월24일 상장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613여 에피소드에 달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IP 207편을 소유하고 있다. 8개의 드라마 스튜디오 자회사 및 관계사와 한국의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으로 구성된 304명의 크리에이터들과 현재 150편 이상의 드라마를 기획해 200개 이상 국가에 유통하고 있다. 아시아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랭크된 ‘스위트홈’을 필두로 ‘더 글로리’, ‘일타 스캔들’, ‘환혼 1, 2’, ‘슈룹’, ‘작은 아씨들’, ‘우리들의 블루스’, ‘스물다섯 스물하나’,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다수의 작품이 랭크됐다.
지난해 6월 중순순 6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스튜디오드래곤은 6월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8월11일 장중 8만24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0월13일 장중 5만91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상승 반전하며 12월22일에는 장중 8만94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최근에는 7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42%(1000원) 하락한 6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1일 스튜디오드래곤은 ‘디어로(DearRo)’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이 10분 만에 전량 완판됐다고 전했다. 디어로는 사명 스튜디오드래곤에 사용된 드래곤을 모티브로 제작된 아트토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크립토닷컴과 지난해 8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사랑의 불시착'과 '스타트업'의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 1월9일에는 한국형 슈퍼히어로물 ‘아일랜드'가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대륙 등 24개 국가에서 순위권에 오르며 톱9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국내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해외에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됐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선보인 한국 콘텐츠 중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11월9일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제작한 ‘형사록’이 11월4~5일 기준 디즈니플러스 국내 1위 콘텐츠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형사록’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형사가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를 잡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좇는 이야기다. 임창세 작가가 집필을, 한동화 감출이 연출을 맡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979억4582만원으로 전년 4871억1352만원 대비 43.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2억1947만원으로 전년 525억7680만원 대비 24.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05억6499만원으로 전년 390억4816만원 대비 29.4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레퍼런스 기반으로 공급 채널 및 제작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6000원을 유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다수의 글로벌 흥행작을 내놓으며 풍성한 레퍼런스를 쌓아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공급 채널 및 제작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있으며 제작 규모 및 조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재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과 동시방영 작품은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정해진 기간 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볼륨딜 계약도 성사돼 공급 채널 다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판도라: 조작된 낙원’과 4월 중 방영 예정인 ‘패밀리’ 등이 디즈니플러스에 동시 공개된다. 올해부터 로컬 작품 제작도 본격화된다.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협력해 제작한 애플TV+ 오리지널 ‘The Big Door Prize’가 베일을 벗었으며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시즌2 제작에 들어간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최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1757억원(전년 대비 +45.1%), 영업이익 196억원(전년 대비 +8.3%)으로 컨센서스 212억원을 7% 밑돌 전망”이라며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제작 콘텐츠 회차는 109부로 전년 동기 74부 대비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작품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티빙·아마존 프리미엄 ‘아일랜드 파트1, 2’,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1’, 쿠팡플레이 ‘미끼 파트1, 2’ 등이다. ‘미끼 파트2’는 4월 초부터 방영 예정이나 분기 중 납품이 완료돼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작 콘텐츠의 작품 수, 장르, 공급 채널이 다양해졌고 작품 규모도 전반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작품 비중이 커지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해 보이나 편당 제작비 및 마진 등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공급 플랫폼 다각화와 제작 가격(P)과 공급량(Q)의 동반 상승에 따른 성과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품 라인업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12.2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15일 DB금융투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더 글로리 파트2’가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랭크됐다며 향후 글로벌 판권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10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가 3일만에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2022년 2월 ‘지금 우리 학교는’이 1위를 기록한 이후로 약 13개월 만의 한국 드라마 1위이기에 매우 유의미하다. 다만 주가는 파트2 공개 이후 계속 하락해왔는데 기다렸던 더 글로리 방영이 완료됐고 관련된 언론보도 노이즈, 그리고 당분간 글로벌 플랫폼향 텐트폴의 부재 등이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단기적인 조정으로 보이는데, 실적이나 향후 라인업에는 전혀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넷플릭스 글로벌 1위 랭크가 향후 글로벌 판권 협상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1분기 매출액은 1496억원(전년 대비 +23.5%), 영업이익 213억원(전년 대비 +17.9%)으로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편성 작품으로는 ‘미씽2’, ‘유세풍2’, ‘일타스캔들(동방)’, ‘청춘월담’, ‘성스러운아이돌’, ‘판도라(동방)’ 일부, 그리고 오리지널로는 ‘아일랜드 파트2’, ‘더 글로리 파트2’, ‘미끼1’ 등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철인왕후’, ‘여신강림’ 등도 2월 넷플릭스에 구작(舊作) 판매 이후 글로벌 순위에 랭크되며 흥행 중”이라며 “2023년 2분기 기대작은 ‘구미호뎐1938’, ‘방과 후 전쟁활동’ 등이 예정돼 있다. 회당 20억~30억원 수준의 텐트폴 작품은 주로 하반기 편성이 예상되는데 ‘아스달 연대기2’, ‘도적’, ‘스위트홈2’, ‘경성크리처’ 등”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2023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유지한다”며 “하반기 텐트폴 작품뿐 아니라 넷플릭스 재계약 반영으로 인한 동시방영 작품에 대한 마진율 개선, 그리고 추가적인 해외 현지 제작이 여전한 투자 포인트다. 주가도 연초 대비 약 18% 하락하며 중국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4일 신한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과 네이버와의 콘텐츠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결합이 보장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를 기반으로 영상화되는 한국 드라마는 총 27개”라며 “그 중 스튜디오드래곤은 22% 비중에 해당하는 6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 웹툰 IP 기반의 ‘경이로운 소문2’는 벌써 시즌제로 방영된다. 드라마로도 마니아층이 쌓였다. 그 외 5개 드라마는 네이버 웹툰 베이스다. 2대 주주인 네이버와의 콘텐츠 결합이 가속화돼서다. 검증된 팬덤, 보장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영상화될 IP 라이브러리는 충분히 많다”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포함 대형 제작사들을 둘러싼 캡티브 리스크는 지난 2월 중순 해소됐다”며 “2023년 경기둔화 예상, 광고 위축, 광고가 메인 수익인 내수 방송 사업자들의 콘텐츠 투자 축소 및 드라마 편성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캡티브 매출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캡티브 드라마 편성이 매우 중요했는데 다행히 줄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2022년 19편이었던 캡티브(CJ ENM) 드라마는 올해도 19편으로 확정됐다”며 “물론 순증은 없었지만 우려한 것과 달리 줄어들지도 않았다. 비캡티브(글로벌) 판매는 우상향 기조였기 때문에 전체 편성은 전년 대비 2편 순증한 35편으로 최종 공식화됐다. Q 순증은 확실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P는 뚜렷한 상승이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시즌제,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을 통한 컨디션 개선 등에 기인한다. 또한 진출 2년 차에 접어드는 디즈니플러스가 K-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형사와 협업하는 규모 큰 작품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작년에 마진을 소폭 포기하더라도 디즈니플러스와 바인딩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향후에는 양호한 리쿱(Recoup;콘텐츠 제작비 회수) 비율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모회사인 CJ ENM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비용 통제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실적의 주요 구성인 공급량, 가격, 비용 모두 아름다운 조화가 예상된다. 높은 증익을 기대하는 이유다. 2022년 4분기 미디어 전반적인 어닝쇼크와 엔터업종 내 역사적인 인수·합병(M&A) 딜이 전개되며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었지만 이제는 다시 볼 때다”라고 짚었다.
지난 3월2일 NH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풍부한 한류 스타 출연작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판매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 을 유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공급계약 갱신 및 디즈니 등 신규 OTT향 납품 본격화로 글로벌 판매 협상력이 재차 강화되는 구간”이라며 “판가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이 가운데 2023년 중 납품이 예정된 글로벌 기대작이 풍부하다. ‘도적: 칼의 소리’, ‘경성크리처 시즌1’, ‘이두나’ 등이 있다. 또한 전작 흥행에 힘입어 전작 대비 높은 마진이 담보된 ‘스위트홈2’, ‘아스달 연대기2’도 대기 중이다. 참고로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별들에게 물어봐’의 경우 2024년에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OTT를 통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는 총 10편”이라며 “주목할 만한 점은 12월 유쿠(Youku)를 통해 방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다. 이전까지는 대체로 방영 후 2년 이상 구작 위주로 방영되어온 데 반해 방영 후 1년 미만의 구작이 방영된 사례다. 올해도 매일 1편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지난 2월 유쿠를 통해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 역시 방영 후 1년 미만의 구작”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내 한국 드라마 방영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신작 동시방영 재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눈물의 여왕(김수현)’, ‘별들에게 물어봐(이민호)’ 등 한류 스타 출연 구작 및 신작이 풍부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주가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며 “눈에 띄는 흥행작 부재로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탓이다. 현재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밴드차트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3월1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파트2’는 한동안 모멘텀이 부재했던 섹터 전반에 대한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