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와이더플래닛, 사업 선택과 집중으로 주가 반등할까
흥국증권 "콘텐츠 미디어네트워크 확대…목표가 87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기업 와이더플래닛은 지난해 광고 솔루션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 범위를 축소했다. 이를 위해 유통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를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증권가에서는 와이더플래닛에 대해 자회사의 적자 매각은 아쉽지만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예상할 수 있으며 사업의 본질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2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년 7월 설립된 와이더플래닛은 국내를 대표하는 데이터 테크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정보처리 및 제공기술, 시스템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 애드테크 수요자측플랫폼(DSP·Demand Side Platform)와 데이터관리플랫폼(DMP·Data Management Platform) 비즈니스에서 선두주자다. 빅데이터‧AI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업의 목적에 맞는 타깃 소비자를 선별해 소비 행태에 걸맞은 광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마케팅과 광고성과에 기준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와이더플래닛은 2021년 2월에 독창적 사업 모델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인정받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와이더플래닛은 2014년 구글 광고 송출, 2015년 바이두, 알리바바 중국 광고 생태계 진출, 2017년 일본 카카오 서비스, 2019년 LG유플러스, LG CNS 데이터 제휴, 2021년 신한카드와 KB금융 데이터 제휴 등 국내외 온오프라인 주요 기업들과 광고 및 데이터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초 7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와이더플래닛은 9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중순 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5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2월말 소폭 하락하며 다시 5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상승 반전하며 2월9일 장중 8740원까지 치솟았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최근에는 56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25%(70원) 떨어진 5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2월21일 지니윅스 주식 2만2327주를 29억817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1.64%에 해당한다. 취득후 지분비율은 3.55%다. 취득방법은 유상증자 신주 취득이다. 회사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 및 사업다각화”라고 설명했다.
앞선 2월16일에는 계열사 아이비엘의 주식을 72억원 규모를 지니웍스에게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8.39%에 해당한다. 양도 주식수는 1만1566주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재원마련”이라고 밝혔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357억6001만원으로 전년 동기 354억2094만원에서 0.9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63억638만원으로 전년 동기 54억7556만원에서 15.1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189억5208만원으로 전년 동기 79억5129만원에서 138.35%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와이더플래닛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흥국증권은 와이더플래닛에 대해 자회사의 적자 매각은 아쉽지만 향후 재무구조의 개선을 예상할 수 있으며 사업의 본질인 DSP와 DMP 플랫폼에 선택과 집중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1000원에서 8700원으로 20.9% 하향조정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DSP는 2022년 별도로 매출액 256억원(전년 대비 -14.5%), 영업이익 -12억원(적자축소)을 기록했다”며 “별도기준 연간 소폭의 영업적자는 아쉽지만, 기술 고도화에 따른 이익 개선세는 유효하며, 연말연초 월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DMP와 관련, “2022년 매출액 62억원(전년 대비+44.8%), 당기순이익 0.7억원을 기록했다”며 “금융그룹 및 대기업군과의 데이터 페어링 사업 확대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고성장, 기술 고도화, 흑자 구조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매각한 이커머스와 관련 “아이비엘은 2021년 연결편입돼 2022년 매출액 56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테크 사업확장을 위해 2021년 9월 인수하였는데(86억원), 2023년 2월 지니웍스에 매각하며, 미디어 커머스 직접 사업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개별적인 기업개인간 거래(B2C)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동사의 데이터 플랫폼 가치를 높이고, 향후 리테일·콘텐츠 미디어네트워크 사업 확대에 좋은 밑거름이 된 건 사실이지만, 양수도 손실, 투자 비용, 반영 적자 등을 감안할 때 거름값으로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자회사의 적자 매각은 아쉬우나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예상할 수 있으 며, 와이더플래닛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DSP와 DMP 플랫폼에 선택하여 사업 구조를 집중할 수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군에 콘텐츠 사업자와의 협업을 확장해 동사의 플랫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을 가속화하며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로 지분율 10% 이상을 보유하던 주요 기관투자자(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2월의 급격한 지분 매도 역시 종료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