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밸로프, 네오위즈 손자회사 인수로 주가 반등 동력 얻을까

상상인증권 "日 퍼블리싱 사업부 인수·IP인수로 외형 확대"

2023-03-31     민경연 기자
밸로프는 2007년 설립돼 지난해 10월 교보9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로,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싱과 리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밸로프가 IP를 인수한 게임 '크리티카'. [사진 출처=밸로프]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게임 리퍼블리싱 기업 밸로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9%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밸로프가 네오위즈의 손자회사 G.O.P 인수로 외형 성장과 함께 게임 ‘크리티카’의 지식재산권(IP) 인수로 자체개발역량도 신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밸로프는 2007년 설립돼 지난해 10월 교보9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로,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싱과 리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게임시장 경쟁 심화 상황에서 과거에 흥행했지만 수익성이 저조하거나 해외 진출이 부진한 게임, 지속적 개발 지원이 어려운 게임 IP를 리빌드한 후 글로벌 퍼블리싱해 수익을 창출한다. IP 홀더에게는 순매출의 일정비율(10% 내외 추정)을 로열티로 지급한다.

퍼블리싱 계약의 경우 계약금을 지불하고 게임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으나, 단순 수익배분만으로 계약금없이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개발사가 없기 때문에 인수해온 게임은 밸로프가 후속개발까지 맡는다. 인력규모를 통제해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로 인해 업데이트 진행이 빠르지는 않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현재 밸로프의 서비스 게임은 26종에 이르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과거 히트했었던 ‘아틀란티카(넥슨)’, ‘알투비트(네오위즈)’가 꼽히고 있다. 일부는 과거 글로벌에서 히트했던 이력이 있던 게임으로, 해외에서도 컬트적인 인기를 획득, 실제로 매출의 과반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밸로프는 올해에도 4종 가량의 게임을 신규 리퍼블리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3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밸로프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1월29일에는 1055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초 소폭 반등해 1200~1300원대에 거래되다가 12월 말 조정을 받아 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 반전하며 지난 1월18일에는 장중 2060원까지 올랐으나 2월 초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12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30일에는 전날보다 0.47%(6원) 오른 1271원으로 장을 마쳤다.

밸로프는 지난 1월18일 네오위즈에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재명 밸로프 대표는 “이번 네오위즈의 투자를 통해 향후 양사가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밸로프는 이날 올엠과 크리티카의 원천 IP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수 계약은 크리티카 온라인과 모바일 등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는 물론 파생 상품 등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함한다.

같은 날 밸로프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6억7111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91만4771주가 신주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1395원이다. 신주 상장일은 3월 16일, 제3자배정 대상자는 네오위즈다.

지난 1월2일에는 ‘뮤 레전드’에 대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인 ‘판호’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뮤 레전드는 중국국가신문출판서가 공개한 외산수입 판호 승인 게임 44종 중 하나로 포함됐다. 벨로프는 판호 발급을 토대로 중국 내에서 뮤 레전드를 공식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밸로프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6억46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95억9588만원에서 56.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2515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6721만원에서 99.44%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5억7935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2952만원에서 32.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로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상상인증권은 밸로프에 대해 일본 퍼블리싱 사업부 인수·IP인수로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밸로프는 네오위즈의 손자회사 G.O.P(로스트아크 등의 게임을 일본에서 퍼블리싱 중)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인수로 외형은 연간 250억원 가량 추가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사업부 마진은 한동안 적자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크리티카의 IP를 작년에 인수했으며, 해당 IP 기반으로 개발 중에 있어 자체개발역량도 신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 판호 허가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2022년 12월 ‘뮤 레전드’가 판호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며 “중국 판호의 경우 한번 통로를 열어둔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발급받는게 용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퍼블리싱 전문사답게 과거 유명IP 보유가 많아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