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파인엠텍, 폴더블폰 시장 확대로 주가 상승세 유지할까
IBK투자증권 "폴더블폰 프리미엄 받는 초입 구간 진입" 키움증권 "핵심 부품 공급, 독보적 입지에 비해 저평가"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전자부품 제조업체 파인엠텍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95% 감소하는 등 실적(파인테크닉스와 분할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핵심 부품인 내장 힌지를 제조하는 파인엠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인엠텍은 지난해 9월1일 파인테크닉스에서 정보기술(IT)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했다. LED 조명사업을 제외한 폴더블폰 부품과 자동차용 부품 등 전자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인 사업은 스마트폰 부품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파인엠텍의 주력 제품도 폴더블 스마트폰용 내장 힌지다. 내장 힌지는 OLED 패널을 잘 펴기 위한 지지대 역할을 하며, 얇은 두께 뿐 아니라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에 대한 내구성 및 가공 기술이 중요하다.
또 파인엠텍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다이캐스팅, 에칭 블라스트, CNC, 메탈 스탬핑, 융합 라미기술을 활용해 EV부품 사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파인엠텍은 코스닥시장 재상장 초반인 지난해 10월초에는 1만원대를 움직였지만 바로 급락하며 11월 초에는 6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지난해 12월 초 7400원대로 올라섰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1월3일에는 장중 598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하며 최근에는 9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9일에는 전날보다 6.57%(640원) 상승한 1만3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1일 파인엠텍은 60억원 규모 하나나노텍 지분 50.02%(453만5147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하나나노텍 전환사채(CB)의 전환권 행사에 의한 취득이다. 파인엠텍 측은 신규사업 확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관련 기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취득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파인엠텍은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월10일 공시된 잠정실적(파인테크닉스와 분할전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624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61억6600만원 대비 60.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7억1200만원 대비 95.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97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72억5700만원 대비 162.4%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잠정실적(파인테크닉스와 분할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168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30억900만원 대비 8.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1억1000만원 대비 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2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5억9000만원 대비 79.8%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파인엠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IBK투자증권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파인엠텍의 실적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진행되며 글로벌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폴더블 적용 제품 확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파인엠텍의 매출의 75%가 폴더블 제품을 통해서 발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파인엠텍의 실적 성장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파인엠텍은 이미 베트남 박닌에 폴더블 부품 생산을 위한 추가 Capa를 확보했으며 올해 고객사의 신규 폴더블 힌지부품과 기존 부품의 공급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파인엠텍의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액 5000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으로 전망하며 인적 분할 이후 오롯이 폴더블 프리미엄을 받는 초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판매량 증가 추세를 감안했을 때 기존 대량 양산 경험이 있는 파인엠텍의 독보적인 입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외에도 구글 및 중화권 업체들의 본격적인 폴더블폰 제품 출시를 통한 성장을 예상한다”며 “특히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도 중화권 업체들이 최근 MWC 2023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에 이어 화웨이는 ‘메이트 X3’를 최근에 출시했고 비보는 올해 상반기 중 신제품 공개를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파인엠텍의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고객사는 폴더블 패널 시장 내 견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업체로의 공급이 가능하다”며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출시 예정인 5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의 외장 힌지 형태 변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파인엠텍에 대한 관련 업체들의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며 “두께 감소 및 디자인 개선 등 사용성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은 파인엠텍에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파인엠텍이 매출액 5340억원(전년 대비 +28%), 영업이익 444억원(전년 대비 +41%)을 기록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향후 제품 다변화를 통한 이익 전망치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 28일에 급등한 주가에도 높은 이익 체력과 중장기 성장성 감안하면, 여전히 관련 업체들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