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KT서브마린, LS전선과 시너지 효과로 주가 상승세 지속?

키움증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고부가 전력선 중심 성장" KB증권 "최근 3년 실적은 부진, 올해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흑자 전환 전망"

2023-03-28     박유빈 기자
KT서브마린은 해저 통신/전력케이블의 건설 및 유지보수,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유지보수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현 최대주주는 KT로 지분 31.2%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KT서브마린]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해저 광케이블 건설 전문업체 KT서브마린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9%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KT서브마린이 올해 LS전선과 해상풍력용 해저 전력케이블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KT서브마린은 1995년 4월에 설립되어 해저 통신, 전력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40%, 해저 전력케이블이 60%를 차지한다. 200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KT로서 31.2%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올해 4월 이후 콜옵션 행사를 통해 LS전선이 40.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케이블 제조업체인 LS전선과 협업을 통해 영업, 입찰, 시공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고, 납품에서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턴키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 67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KT서브마린은 8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28일 538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5800원대로 올라섰으나 11월말부터 내림세로 반전되며 12월29일에는 장중 472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67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7일에는 전날 대비 0.45%(30원) 오른 67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KT서브마린은 동남아시아 해저 통신망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KT서브마린은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태국과 베트남 간 해저 광케이블 매설(보호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0억원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8월1일부터 9월14일까지이다. 

KT서브마린은 일본과 동남아 통신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일본에서 싱가포르까지 약 9400㎞ 구간에 해저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사업 일부를 맡게 된다. 선박의 노후 장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신규 전력 포설선을 매입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LS전선과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02억원이다. 지난해 KT서브마린의 매출 428억원의 약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에 따라 KT서브마린은 전남 완도까지 약 90㎞ 구간에 매설 전문 선박 ‘미래로’와 ‘무인수중잠수정(ROV)’을 투입해 케이블 보호 공사를 수행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9월1일까지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콜옵션을 행사하면 주식 629만주를 추가로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승용 KT서브마린 대표는 “LS전선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이어가겠다”며 “자산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1일에는 LS전선과 59억5000만원 규모의 포설 공정용 선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9.9%다. 계약기간은 지난 3월2일부터 오는 5월25일까지다.

KT서브마린은 지난해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27억8732만원으로 전년 298억7663만원 대비 43.2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66억626만원으로 전년 51억3215만원 대비 28.72%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121억2608만원으로 전년 31억8278만원 대비 280.99%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KT서브마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키움증권은 2023년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가 KT에서 LS전선으로 변경될 예정”이라며 “이는 성장 전략이 통신선에서 전력선으로 변경되는 것을 시사하고, 아시아 1위 해저 전력케이블 업체인 LS전선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용 해저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LS전선과 함께 케이블 생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턴키 비즈니스가 가능해져 영업과 입찰 경쟁력 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고 △해저 통신케이블은 안정적인 유지보수 수요에 기반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한편, 아시아 통신망 증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며 △실적은 과거 선박 화재 사고 여파 등을 딛고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고부가 전력케이블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수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4월 이후 콜옵션 행사를 통해 모회사가 될 LS전선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원의 해저 전력케이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2023년 상반기 중 신규 4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대만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고, 유럽, 북미 등에서 수주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매출액은 2022년 4000억원에서 2023년 4700억원, 2024년 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관련 시공 및 유지보수 매출은 고스란히 KT서브마린에게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매출액은 550억원(전년 대비 +29%), 영업이익은 55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예상되며, 2023년 1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전력케이블 부문은 전용 포설선 확보 및 효율적 운용을 통해 국내 500억원, 해외 9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시공 시장이 3조9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것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0년간 9조원 규모의 시공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남 해상풍력 사업과 제주 3연계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아시아 해저 전력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해 2027년 24억2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LS전선과 함께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4일 KB증권은 2023년 최대주주가 LS전선으로 변경되면 연간 14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신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LS전선과의 시너지 확대는 향후 주요한 체크포인트”라며 “LS전선은 2022년 10월11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KT서브마린의 지분 15.6%를 취득했고, KT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629만주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확보했는데 청구권을 전량 행사하는 시에는 지분 41.2%로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KT서브마린은 유상증자 자금 등을 활용하여 2023년 2월 지엘마린 유한회사로부터 선박 ‘GL2030호’를 391억원에 취득했다”며 “KT서브마린은 2020년 9월 해저광케이블 부설선이 화재로 유실된 이후 통신케이블 포설선과 다목적 매설선만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력케이블 포설이 가능한 GL2030을 양수하여 해저 전력케이블로의 사업 영역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대주주가 해저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으로 변경되면 해상풍력발전과 연계된 해저케이블 수주 사업에서 케이블의 ‘납품-시공-유지보수’를 모두 담당하는 턴키 솔루션을 확보함에 따라 연간 1400억원(국내 500억원, 해외 900억원) 규모의 시장에 신규 진입이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최근 3개년(2020년~2022년) 실적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의 사업 프로젝트 규모가 감소하고, 수주단가 하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2022년 전남 해상풍력 1단지 프로젝트의 설계, 제작, 운송, 설치 및 시운전 전반에 대한 계약을 채결했고, 이에 따라 2023년 실적은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0년과 같은 천재지변, 화재 등에 의한 선박 유실은 KT서브마린의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