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종근당홀딩스 – 이장한 회장 일가가 지분을 늘리는 까닭은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의 주식 50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에 투자한 금액은 4억원이며, 거래 이후 종근당홀딩스의 지분율은 25.35%가 됐다.
임원들은 한 주만 거래해도 공시하도록 규정한다. 임원들이 거래 내역을 통해서 외부 주주들도 회사의 전망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임원들이 투명한 주식 투자를 하도록 감시하는 차원도 있다. 따라서 임원보다 회사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주주의 거래는 최대주주 등 소유 주식 변동 신고서라는 별도의 공시라는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71)의 자녀들이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빈번하게 매수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회장의 아들인 주원씨(36), 딸인 주경씨(34)와 주아씨(26) 등은 1월 이후 21번에 걸쳐서 종근당홀딩스의 주식을 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20억원대에 달한다.
이렇게 주식을 매수했다는 점은 종근당홀딩스에 호재가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시장이 꼽는 정황적 근거는 연구개발이다. 종근당은 2022년에 국내 임상을 21건이나 실시했다. 5년 연속으로 국내 최다 임상 시행이다. 임상이 많다는 점은 연구개발이 착실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2021년만 해도 전체 매출액의 12%가 넘는 162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외연도 확장했다. 작년 5월 줄기세포 기업인 이엔셀과 투자와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넉달 후에는 서울성모병원과 유전자 치료 연구센터인 Gen2C를 열었다. Gen2C는 희귀·난치병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Antibody-Drug Conjugate·항체 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ADC는 항암 치료 약물을 암세포에만 선별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그간의 항암 치료의 후유증을 대폭 줄일 기술로 기대가 크다. 암 세포의 특징은 무자비하게 증식을 많이 한다. 기존 항암제는 증식이 활발한 세포를 암세포로 간주해 공격했다.
하지만, 암세포가 아니면서 증식이 활발한 정상 세포도 죽이는 후유증이 수반됐다. 암 환자들이 머리가 빠지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이런 후유증을 줄이는데 ADC가 적합하다는 점에서 세계 유수의 제약사들이 앞 다퉈 개발 중이다.
종근당은 2013년에 이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전면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작됐다. 이후 연구개발에 기반을 둔 신약 개발로 호평을 받게 됐다. 종근당의 목표주가는 키움증권이 11만원을, 한국투자증권이 1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종근당이 6.37%, 코스피가 8.7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