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후성, LiPF₆ 증설 모멘텀으로 주가 박스권에서 벗어날까

다올투자증권 "2024년부터 실적 모멘텀 발생 전망…목표가 1만6000원"

2023-03-23     민경연 기자
후성은 냉매나 2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가스 등은 환경규제에 의한 높은 진입장벽과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 판매 하는 등 국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조회사이다. 사진은 후성의 주요 제품군. [사진출처=후성]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후성은 지난해 매출액은 60%, 영업이익은 81%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육불화인산리튬(LiPF₆) 증설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1만2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후성은 1983년 설립돼 냉매,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반도체 특수가스 등의 기초화합물 화학소재를 생산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유수의 국내 및 해외 전방 가전사, 반도체 생산업체 등에 판매하고 있다.

후성은 2차전지 전해질 소재 LiPF₆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후성폴란드유한회사를 비롯해 총 5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집단 후성그룹에 속해 있는 기업이다.

후성은 최근 2차전지 소재주로 꼽힌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로 대규모 투자 소식을 전하면서 후성이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어 삼성SDI까지 국내를 넘어 북미를 생산거점을 주요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9월 초까지 1만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후성은 9월 중순부터 급락하며 10월 중순에는 1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올라 지난해 11월 중순 1만3000원대를 기록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월 초 1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2월16일 1만3870원을 기록한 후 최근까지 1만2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0.23%(30원) 오른 1만28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2일 후성은 울산시 남구 매암동에 위치한 울산공장 제1캠퍼스 부지에 기존 2000톤 규모의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을 4000톤 규모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에 따라 후성은 제1캠퍼스 부지에 있던 충전제조시설을 인근 제2캠퍼스 부지로 이전·증설하고, 2차전지 소재 연구소와 시험공장(Pilot Plant) 제조시설도 이전 확대할 계획이다.

전해질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전해액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로, 국내에서는 후성이 유일하게 제조·생산하고 있다.

증설에 드는 사업비는 총 1200억원이다. 1캠퍼스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 증설공사는 2023년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후성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105억6432만원으로 전년 동기 3812억5677만원에서 60.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3억7013만원으로 전년 동기 581억3894만원에서 81.2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24억3764만원으로 전년 동기 312억7949만원에서 259.4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후성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다올투자증권은 후성에 대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LiPF₆ 공장 증설을 통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2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27.3% 하향조정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1622억원(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235억원(전년 대비 -55.0%)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2년 4분기 일회성 비용 집행 이후 실적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연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6651억원(전년 대비 +5.9%), 영업이익 1138억원(전년 대비 +6.9%)을 달성할 것”이라며 “전방 수요 불확실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소재 부문은 공정 마이그레이션, 2차전지는 중국 팹 정상화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은 2024년 발생할 것이다. LiPF₆의 경우, 2024년 1분기에 국내 2000톤 규모 증설에 이어 2024년 하반기 폴란드 공장 완공이 전망된다”며 “후성의 LiPF₆ 캐파(CAPA)는 2023년 6000톤에서 2025년 1만톤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후성은 2차전지 동종업계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