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인바디, NBA 등 스포츠구단 기술력 인정으로 주가 날개 달까
리서치알음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적정가 3만7300원" 미래에셋증권 "북미시장 중심 성장 기대…목표가 3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체성분 분석기업체 인바디는 지난해 매출액이 16%, 영업이익은 1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미국프로농구(NBA)·세리에A(이탈리아 프로축구) 등 해외 스포츠리그 주요 구단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인증 받으며 국내외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북미시장은 기존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었던 국내시장 매출을 앞질렀다. 향후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인바디는 1996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체성분분석기, 체수분측정기, 자동혈압계, 컨슈머, 신장계,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영국, 독일, 중국, 인도, 아시아, 멕시코 9곳의 해외 현지 법인과 109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바디의 주력 상품은 체성분분석기다. 체성분분석기는 단백질, 무기질, 지방, 수분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신체의 균형상태를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체성분분석기는 인바디 전체 매출의 69.3%를 차지하고 있다. 인바디 대표 제품인 InBody970은 세계 최초로 1㎑에서 초고주파수인 3㎒까지 8개의 주파수를 활용 한 체성분분석기다. Multi-Reactance와 Multi-Phase angle, 부위별 Phase angle을 보여줌으로써 세포막의 건강상태,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인바디 결과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바디는 일본,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네덜란드 등 전세계 주요국에 총 11개 종속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25%, 75%다
지난해 8월초 2만5000원대였던 인바디는 8월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중순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지난해 11월 초 2만원대로 올라섰다가 11월 중순 급락하며 1만8000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말부터 반등하며 1월 중순 2만원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3일에는 2만99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소폭 조정을 받아 2만8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0.53%(150원) 오른 2만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바디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키메스(KIMES) 2023’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인바디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정용 메디컬 신제품을 공개하고, 체험존 확대로 전문가용 장비 경험을 제공한다. 병원 및 가정 어디서든 체성분 측정으로 질환 평가, 진단부터 처방까지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건강관리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23일에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을 배당하는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54%, 배당금총액은 39억805만4100원이다.
지난 1월17일에는 ‘인바디 검사 후 기능의학검사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했다. 이번 웨비나는 기능의학검사에 활용되는 인바디 항목 및 해석법, 인바디검사 후 기능의학검사 연결하기, 사례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인바디 항목 및 해석 시간에는 실제 인바디검사 결과지를 토대로 예측 가능한 질환 및 부족 영양소 등을 소개했다.
인바디는 지난해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00억377만원으로 전년 동기 1378억3696만원에서 16.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7억406만원으로 전년 동기 358억5175만원에서 13.5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38억2623만원으로 전년 동기 339억8229만원에서 0.4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인바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리서치알음은 인바디가 미국을 중심으로 고가 라인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일본법인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긍정적’, 적정주가는 3만7300원을 제시했다.
함태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4291억달러에서 2024년 5137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4.6% 증가할 것”이라며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555억달러에서 2026년 63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 생체 정보 모니터링 등과 관련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미국 피트니스 센터 및 체성분 분석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인바디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 연구원은 “미국 현지법인의 2022년 매출액은 456억원(전년 대비 +55.6%)으로 국내 매출액 382억(전년 대비 -5.2%)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미국 해병대에 인바디770(1대당 1700만원)을 약 150대 납품한데 이어 최근 250대 이상을 추가로 판매하는 등 선진국내 고가 제품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NBA 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주요 명문 구단들을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프로축구 구단까지 스포츠업계도 선수들의 컨디셔닝을 위해 인바디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체성분 관리가 특히 필요한 운동선수·군인 등의 직군에 체계적인 훈련을 위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훈련 코치들은 인바디 검사 결과 정보를 활용해 식단과 훈련 루틴을 제작 중이며 최근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9년 285억달러에서 2024년 342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5.7% 성장할 것”이라며 “인바디 일본법인은 도쿄의 본사 외 6곳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는 의료기관으로, 대형 병원 및 클리닉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트니스및 스포츠 구단 등의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2022년 일본법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18억4900만엔(약 182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함 연구원은 “중국 고령화와 의료기기 노후화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며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시진핑 주도로 ‘건강 중국 2030 계획 요강’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2020년 8조위안(약 1500조원)에서 2030년 16조위안(약 3000조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짚었다.
이어 “베이징시는 전국 차원의 노년 사회 보장체계를 시행한다. 또한 노년 건강서비스 지도센터가 주관하는 건강서비스와 양로원 및 요양원의 양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노령인구를 위한 헬스케어 산업 시장 고성장으로 동사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인바디는 중국인들의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를 충족하고 현지 판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국 상해의 진산 공장 준공을 마쳤으며 연내 가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함 연구원은 “중국 피트니스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출시로 인바디가 고전 중인 것은 사실이나 프리미엄 라인 제품 출시와 정확한 결과로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바디는 암·투석·당뇨환자와 같이 세포영양 검사와 근감소증 진단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자택에서사용가능한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수익원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함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적정주가는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869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13배를 적용해 산정했다”며 “PER 멀티플은 국내 동종 업종(뷰웍스, 아이센스, 바텍, 등) 평균 PER 13배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단순 체성분 분석기 판매 기업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가 기대돼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월27일 미래에셋증권은 인바디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2% 상향조정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바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전년 동기 대비 +13%)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전년 동기 대비 +34%)은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사상 최대분기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품목별 매출은 전문가용 인바디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가정용 인바디는 -14%, 의료기기는 -23%를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은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일본은 +10%, 미국은 +76%, 중국은 -23%, 유럽은 +23%, 기타 지역에서 -3%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인바디는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해병대 관련 대형 입찰에 성공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이로 인해 영업레버리지효과가 발행하며 영업이익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부터 북미시장은 기존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었던 국내시장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해병대 입찰을 레퍼런스로 삼아 올해도 군대 관련 대형입찰이 몇차례 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전문가용 인바디 신제품과 가정용 포트폴리오 확대가 예정돼 내수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되는 앱을 강화하고, 앱 내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구현할 예정이기 때문에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 멀티플 상향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802억원(전년 대비 +13%)을 예상하나 인건비와 광고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가 예상돼 영업이익은 4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 기준 9배로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며 “체성분 분석 시장의 글로벌 침투율은 5~30%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