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석경에이티, 전고체 전해질 개발로 주가 상향각 유지할까
하나증권 "2차전지 소재 시장 진입 통한 전고체 전해질 시장 선점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초미립자 무기화합물 전문 제조업체 석경에이티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6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석경에이티가 황화물계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전고체 전해질 개발 및 양산으로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0년 12월8일 설립된 석경에이티는 바이오헬스케어 소재사업, 전기전자 소재사업, 코팅 소재사업 등을 영위한다. 각 산업의 용도에 맞도록 주문 생산된 분말 형태뿐 아니라 신기능성 분말의 응용 확대를 위해 물이나 기타 다양한 용제에 분산해 공급함으로써 고객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석경에이티의 제품은 치과, 메디칼, 화장품, 토너, 전기·전자 및 코팅 분야 등 다양한 산업의 선도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2월23일 상장됐다.
석경에이티의 주요 사업 분야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덴탈 사업분야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요구되는 불투과성 특성을 만족시켜주는 핵심소재(YbF3·Ytterbium Trifluoride)와 레진의 기계적인 물성을 향상시키는 재료를 제조해 판매한다. 또한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덴탈용 시멘트를 제품화해 출시했다.
두 번째는 화장품 원료 사업분야다. 색조화장품에서 사용되는 흰색,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피그먼트 소재를 땀이나 물에 젖지 않도록 소수성 표면처리를 하는 동시에 화장품의 기재로 사용되는 실리콘 오일 성분에 잘 퍼지도록 입자 크기를 조절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또한 자외선 차단용 선크림 등에 쓰이는 기능성 이산화티탄, 산화아연 등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발 완료했다.
지난해 6월 말 1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석경에이티는 7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11월24일 장중 2만78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지난해 12월26일 장중 2만2600원까지 떨어졌으나 바로 반등하며 지난 2월 말 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3월초부터는 급등하며 최근에는 5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25.96%(1만1150원) 상승한 5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7일 석경에이티는 2월1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노텍(nano tech) 2023’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소재 강국으로 손꼽히는 일본에서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7일에는 ‘50㎛ 이하 파인피치(Fine Pitch)용 반도체 언더필 소재 및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전체 사업비용은 정부출연금 49억원을 포함한 약 63억원 규모다. 기술 개발과 실증화까지 총 4년간 추진한다.
석경에이티는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15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23억4575만원으로 전년 90억5966만원 대비 3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807만원으로 전년 29억448만원 대비 62.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2억9274만원으로 전년 31억237만원 대비 38.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석경에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하나증권은 석경에이티가 독자적 나노 기술력을 통해 전고체 전해질 개발을 완료했다며 올해부터 양산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경에이티가 새로운 리튬이온 전고체 전해질 개발을 완료했다”며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한 이번 전고체 전해질은 붕화물계인 보라사이트(Boracite) 결정구조다. 석경에이티가 원천 기술을 확보한 보라사이트는 전고체 전해질이 목표하는 액체 전해질 이온전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황화물계 원료 대비 원재료 비용이 약 30% 낮다”고 밝혔다.
이어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의 단점으로 뽑히는 유해 성분인 황화수소 등 유해 화합물이 발생하지 않아 드라이룸과 같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초기 투입 비용도 낮다”며 “이번 개발의 핵심은 석경에이티가 보유한 나노 기술이다. 크기 및 입자 형상 제어기술과 합성 기술을 통해 전도성, 생산성, 안정성이 높은 것은 물론 기존 소재의 한계점을 타파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올해부터 양산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기존 사업들과 더불어 2차전지 사업이 시작되는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로 석경에이티는 전고체 전해질 리튬 이온전도도를 높이기 위한 도전재를 주요 기업과 공동 개발 진행 중”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입자와 입자 사이 공간이 불규칙해 계면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도전재로 올해 증설할 제3공장에 전고체 전해질과 함께 전해질 도전재 또한 양산 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제3공장 증설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며 증설을 통해 생산 가능 캐파(CAPA)는 제1, 2공장 대비 최대 5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전망이며, 이를 통해 전고체향 매출은 빠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빠르면 2027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지만 연구 개발을 위한 전해질 수요는 이미 높은 상태다. 포스코그룹,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에서 고체 전해질 생산 라인을 갖추려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다. 황화물계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전고체 전해질 개발 및 양산화를 준비하는 석경에이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2023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194억원(전년 대비 +57.1%), 영업이익 78억원(전년 대비 +65.6%)을 전망한다”며 “나노기술 기반 제품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에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시장 진입을 통한 전고체 전해질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