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日 수출규제에 국내 전자산업 더 강해져…2년 새 영업이익 196% 증가
한국CXO연구소, 국내 5대 그룹 일본 법인 현황 및 일본 수출규제 이후 경영 실적 비교 5대 그룹 해외계열사 2080여곳 중 일본 법인은 2% 불과…SK·LG도 10여곳 그쳐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국내 주요 5대 그룹이 세운 일본 법인은 45곳으로, 5대 그룹 전체 해외계열사 중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5대 그룹 일본 법인 현황 및 2019년 일본 수출규제가 국내 전자 업체 경영 실적에 미친 영향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국내 주요 5대 기업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그룹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5대 그룹에서 세운 해외 계열사는 모두 208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에 설립한 해외 법인은 45곳으로, 전체 해외 법인의 2.2%에 그쳤다.
그룹별 일본 법인 수는 SK 15곳, LG 14곳, 삼성 8곳, 롯데 5곳, 현대차 3곳이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내에 반도체 판매업을 영위하는 ‘SK hynix Japan Inc.’를, LG전자는 전자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LG Electronics Japan, Inc.’ 법인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HYUNDAI MOBILITY JAPAN CO., LTD.’를 통해 일본 내 완성차 및 부품판매를 맡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Samsung Japan Corporation’을 통해 일본 내 전자제품 판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Japan Co., Ltd.’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2019년 7월부터 일본이 시행한 반도체 필수 품목 등의 수출규제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았다. 국내 전자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늘었다.
국내 전자 업종 상위 100곳의 매출 규모는 2019년 271조3460억원에서 2020년 288조3588억, 2021년 352조5448억원으로 늘었다. 2년 새 국내 100대 전자 기업의 외형이 30% 정도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2019년 매출 약 154조원에서 2020년 166조원, 2021년 199조원으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도 2019년 25조원, 2020년 30조원, 2021년 41조원으로 늘었다.
국내 전자 업종 상위 100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16조9392억원에서 2020년 28조1131억원, 2021년 50조2011억원으로 2년 새 196.4%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 회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모두 증가했다. 한국에 5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33개 일본 기업의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액은 10조746억원에서 11조3950억원으로 13.1% 올랐다. 영업이익은 5172억원에서 7682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의 경제 압박 전략은 사실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비대면 사업을 앞당긴 것처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경쟁 비교 우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음과 동시에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더 빨리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