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천보, 하반기부터 신규 캐파 가동으로 주가 상승 반전할까
한국투자증권 "신공장가동으로 하반기부터 모멘텀…목표가 34만원" 하나증권 "실적 부진 지속, 하반기 가파른 실적 성장 전망…38만원" 대신증권 "하반기부터 신규 캐파 가동 효과로 본격 개선…목표가 30만원" 삼성증권 "올해 중국 수요 회복에 기댄 상저하고 기대…목표가 30만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천보는 지난해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신규 캐파(CAPA) 가동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소폭 하락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보는 2007년 10월 설립했고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천보의 사업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전자소재 LCD식각액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정밀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 25만원대였던 천보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초 18만원대로 곤두박질쳤으나 10월 중순부터 상승반전하며 11월16일 26만40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하향세를 보이며 1월 초순에는 21만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1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2월21일 25만9500원을 기록했다가 소폭 조정을 받아 2월말 23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하며 지난 3일 27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최근에는 내리막을 타면서 2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1.74%(4000원) 떨어진 22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천보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288억5894만원으로 전년 동기 2715억8895만원에서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4억7307만원으로 전년 동기 506억291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5%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428억3641만원으로 전년 동기 480억1456만원에서 10.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천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은 천보에 대해 판가 하락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됐지만 신공장 가동으로 하반기부터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4만원을 유지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가 생산하는 리튬염과 첨가제(전해액 원재료)의 가격 하락을 반영해 2023년 매출액 추정치를 4117억원으로 기존대비 23% 하향한다”며 “상반기 2차전지 소재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대비 34% 낮췄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탄산 리튬 스팟 가격이 전고점대비 약 50% 낮아지면서, 3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던 전해액과 전해액의 원재료 가격도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상반기 출하량 전망치도 소폭 하향했는데 중국 고객사의 강한 수요가 일단락되고 작년말부터 일부 재고조정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가의 급격한 하락과 P 전해질(LiPO₂F₂) 증설분을 충분히 가동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가동률 조정 등으로 2023년 추정 영업이익을 723억원으로 기존 대비 24% 낮춘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새만금 신공장으로는 F 전해질(LiFSI) 및 첨가제(VC, FEC) 생산 요청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천보는 이에 맞춰 증설 계획을 앞당겼다”며 “올해말까지 F 전해질은 연산 1만톤을 확보(기존 계획은 올해말 5000톤), 상반기말 첨가제 생산능력은 VC, FEC 각각 3000톤에서 4000톤으로 상향했다”고 전했다.
그는 “테슬라 등이 F 전해질을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24년 적용 시작)에 대규모로 적용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LiPF₆를 포함한 전해액 등 범용 전해질의 가격은 중국의 증설분 가동으로 지난 1년간 하락세 가 지속돼 OEM·셀업체 입장에서는 차세대 전해질의 채용을 늘릴 여력이 생기고 있다. VC, FEC 등 범용 첨가제의 경우 국내 유일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갖추게 된다”며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전해액업체(고객사)는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의 이유로 중국산을 배제하기 위해 천보 혹은 한국·일본 기업의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는 하향했지만, 신공장 가동으로 하반기부터 증익 모멘텀이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여 목표주가 산정 기간을 2023년 연간에서 12개월 선행으로 변경했다”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2021년 평균값)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하나증권은 천보에 대해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나 하반기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8만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842억원(전년 대비 -5%), 영업이익 111억원(전년 대비 -44%)으로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2차전지 소재 부문(매출 비중 76%)이 매출 641억원(전년 대비 변동 없음), 영업이익 102억원(전년 대비 –18%)으로 부진했다.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돌입하며 12월부터 소재 주문량이 급감한 가운데 4분기 1회성 인센티브 비용 발생으로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6%p 하락(16.0%)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매출 비중 18%) 역시 PC 및 모바일 수요 부진으로 패널 메이커들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2%로 부진했다”며 “전사적으로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전사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4분기 말 천보 주가가 3분기 말 대비 상승하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권 재평가로 인한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4분기에 약 120억원 발생하는 등 영업외비용이 200억원 이상 발생해,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매출 663억원(전년 대비 -30%), 영업이익 83억원(전년 대비 -54%)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원재료인 리튬염(LiPF₆) 가격 하락으로 LiPO₂F₂ 판매 가격 역시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사들이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해 단기적으로 물량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iPF₆ 가격이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하락하며 최근 2년간의 상승 사이클 이전 수준에 근접한 점 감안할 때, 가격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가격 안정화 및 생산량 증가를 전망하며, 하반기에는 현재 증설 진행 중인 신규 라인 가동으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4년 기준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타깃 주가이익비율(P/E) 4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최근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50% 수준인 천보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나, 하반기 신규 CAPA 가동 과정에서 국내 고객사향 매출 비중이 상승하며 중국 편중 리스크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RA에서 전해질염을 ‘소재(Material)’로 분류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함을 규정한 것 역시 중국 업체들과 경쟁 중인 천보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팩터 개선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천보에 대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고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0만원을 유지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천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42억원, 영업이익은 44% 줄어든 111억원으로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전지 소재인 전해질 부문은 주요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라 12월 판매량이 부진했고 이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641억원에 그쳤다”며 “수익성은 연차 수당 및 연말 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전자소재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부문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지속 및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천보의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6% 줄어든 708억원, 영업이익은 8% 늘어난 11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최근 리튬 및 리튬염 전해질 가격 하락에 연동된 판가의 하락과 중국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전자소재 부문 또한 LCD 업황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부터 2차전지 소재 부문 신규 캐파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 본격화가 전망된다”면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해질, 첨가제 신규 캐파 가동으로 본격 성장구간 진입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판가 하락을 상쇄하는 출하량 증가 효과로 2차전지 소재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59억원에서 하반기 1924억원으로 66%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사업별가치합산평가(SOTP) 방식으로 산출했다”며 “사업부문별 2차전지소재 3조2000억원, 전자소재·의약품 등 1320억원이다. 2차전지소재는 2024년 예상 EBITDA 1500억원에 소재 피어 평균 EV/EBITDA 멀티플 21.0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올해 중국 내수 전기차 판매 부진이 천보의 공급 물량과 판가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3.2% 하향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41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인 890억원을 밑돌았다”며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보였으나 전자재료와 의약품 부문이 경기 둔화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천보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내수 전기차 판매가 약한 상황에서 주요 재료에 대한 수요도 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상반기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보수적인 구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 영업 외 손실 170억원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부문 주가 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과 이자 비용 평가 상승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라며 “중국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면 국내 캐파 증설과 신공정 적용에 따른 손익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 내수 전기차 판매 부진이 공급망에 물량 및 판가에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상반기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공급망 상에 보수적인 구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면 국내 캐파 증설(P전해질 1천 톤과 F전해질 5천 톤)과 신공정 적용에 따른 손익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