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신성델타테크 – 구자천 회장 매수시점이 찜찜한 까닭

2023-03-15     조호진 객원기자
자천 신성델타테크 회장(70)이 신성델타테크 주식 6000주를 매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수 규모는 5500만원이다. [자료출처=DART]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회장(70)이 신성델타테크 주식 6000주를 매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수 규모는 5500만원이다. 신성델타테크는 냉장고, 에어컨,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여기서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면서 2차전지까지 진출했다. 

신성델타테크의 주요 고객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류션 등이다. 고객이 주로 LG그룹 계열사라는 점과 구 회장 일가의 항렬은 신성델타테크가 범(汎)LG그룹이라는 추정을 낳는다. 구 회장의 아들이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43)이다. LG그룹의 고(故)구자경 명예회장과 고(故)구본무 회장과 동일하다. 

구자천 회장은 이름 외에도 학력과 직장에서 구자경 명예회장과 공통점이 있다. 구자천 회장은 진주고-연세대를 졸업하고 취업한 곳이 럭키개발이다. 구자경 명예회장도 진주고를 졸업했다. 럭키개발은 LG건설을 거쳐서 지금의 GS건설로 상호를 바꿨다. 

여기에 신성델타테크가 과거 LG전자에게서 무이자로 돈을 빌린 적이 있다는 점이 추가됐다. 하청 기업이 원청 기업에서 무이자로 대출을 받았다는 자체도 신성델타테크가 LG그룹의 특수 관계자라는 추정에 힘을 실었다. 

이런 LG그룹의 후광에 신성델타테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의 도움이 있었다. 신성델타테크는 13일 현대차 그룹의 스타트업인 모빈과 협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신성델타테크의 주가는 24.72% 폭등했다.  

모빈은 배송에서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의 난제를 로봇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배송에서 최대 비용을 차지하는 구간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직전 마지막 1마일이다. 이를 ‘라스트 원 마일’이라고 부른다. 공장이나 창고에서 출고할 때는 대량으로 배송한다. 배송이 최종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배송 물량은 감소하지만, 물류비용은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함수 때문에 라스트 원 마일의 비용을 어떻게 줄일 지가가 유통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좌우한다. 모빈은 로봇으로 라스트 원 마일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신성델타테크는 작년 11월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 사업을 선택했다. 신성델타테크가 기존 가전사업에 2차전지와 로봇이라는 인기사업을 모두 장착한 것이다. 이는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구 회장의 거래는 찜찜한 측면이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에 걸쳐서 신성델타테크 주식을 매수했다. 구 회장이 모빈과의 협업을 알고 이를 활용하려고 매수했다면 문제가 생긴다. 신성델타테크는 “(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여서 모빈과의 협업을 알지 못했다”며 “(구 회장은)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성델타테크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50.59%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