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KH바텍, 폴더블폰 시장 성장 따른 수혜로 주가 동력 얻을까

대신증권 "외장힌지 폼팩터 변화로 ASP 30% 상승 예상" 이베스트증권 "힌지 사업 이전 수준 낮은 밸류에이션…목표가 2만2000원" SK증권 "물방울 힌지, 곡률 반경 커지며 시인성 개선될 듯…목표가 2만원"

2023-03-13     박유빈 기자
KH바텍은 1992년 11월 비철금속을 이용한 소형정밀 다이캐스팅을 주요 영업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2002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동통신산업이 주요 영업 부문이며, 주력사업인 정밀기구 사업 외에 FPCB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주요 제품 중 '폴더블 힌지.' [사진출처=KH바텍]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소형정밀 다이캐스팅 부품 전문기업 KH바텍은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2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외장 힌지(조립모듈) 강자로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H바텍은 1992년 11월 비철금속을 이용한 소형정밀 다이캐스팅을 주요 영업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2002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동통신산업이 주요 영업 부문이며, 주력사업인 정밀기구 사업 외에 연성회로기판(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정밀기구 사업으로는 주로 금속 재질의 마그네슘, 구리, 아연, 알루미늄, SUS(Steel Use Stainless)등의 소재를 사용해 휴대폰, 노트북 등의 휴대용 정보기술(IT) 기기에 외장 및 내장재, 조립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FPCB 사업 부문의 경우 2018년 베트남 법인 설립 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 기반을 마련 중이다. FPCB란 기존의 딱딱한 PCB에 유연한 특성을 부여한 전기회로 기판으로, 전자제품의 경박단소화에 따른 적용 제품군의 확대로 그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매출 비중은 힌지 58%, 메탈캐스팅 30%, 기타 12%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사활을 걸고 있고 샤오미, 오포, 비보도 폴더블 제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H바텍은 삼성전자 제품에 외장 힌지를 독점적(90% 이상)으로 공급 중이다.

지난해 8월초 2만원대에 거래되던 KH바텍은 8월 중순부터 급락하며 10월17일에는 장중 1만16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11월말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는 소폭 하락하며 지난 1월초에는 1만3000원대에 내려왔다. 지난 1월 중순부터는 1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4.17%(700원) 하락한 1만60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16일 KH바텍은 종속회사인 인도법인(KHVATEC INDIA PRIVATE LIMITED)에 117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H바텍은 지난해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639억1518만원으로 전년 3398억4278만원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5억1732만원으로 전년 269억1968만원 대비 20.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50억1083만원으로 전년 331억832만원 대비 24.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KH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대신증권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였으나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성장세 지속 중이므로 KH바텍이 2023년부터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갤럭시 Z폴드·플립5에 덤벨(물방울) 힌지가 탑재 예정이고, 덤벨 힌지는 곡선 형태로 내부 주름 개선에 용이하다”며 “기존에 물방울 힌지가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유하여 채택되지 못하였으나, 이러한 부분을 개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외장 힌지 폼팩터 변화로 30% 수준의 평균공급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며 “2023년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300만대로 전년 대비 +37%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3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다양한 폴더블폰을 공개한 것과 향후 글로벌 기업 애플의 폴더블 시장 참여는 KH바텍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4657억원(전년 대비 +28%), 영업이익 439억원(전년 대비 +35%)로 성장을 전망한다”며 “외장힌지 매출은 3156억원으로 전년대비 42.5% 증가를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외장힌지 폼팩터 변화로 ASP 증가 △고객사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1300만대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증권은 물방울 힌지로 ASP 상승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KH바텍이 핵심 공급자로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2000원을 제시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매출액 4665억원(전년 대비 +28.2%), 영업이익 475억원(전년 대비 +46%)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고, 힌지 매출은 2022년 2172억원에서 2023년 3151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방울 힌지로 ASP가 30%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기존 4세대 폴더블 제품까지 U타입 힌지를 탑재했는데 원가 측면의 이점 대비 낮은 곡률 반경으로 인해 주름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반면 중국 업체들은 물방울 힌지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차별화(주름개선)를 강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5세대 모델에 적용 예정인 물방울 힌지는 기존 제품 가격 대비 3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KH바텍이 폴더블 생태계에서 핵심 공급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신규 경쟁사(파인엠텍, 에스코넥) 진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고객사의 물방울 힌지 탑재 결정에 따라 핵심 공급자로서 지배적인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고, 구글이 픽셀 폴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제품 신뢰성 및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KH바텍의 제품이 채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는 12개월 미래 추정치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1809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B) 1.9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현 주가는 힌지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폴더블 시장의 확장성과 입지를 고려할 시 현 주가는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20일 SK증권은 물방울 힌지는 곡률 반경이 커지면서 기존에 문제가 됐던 시인성(주름)이 개선될 수 있고 패널 간의 이격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ASP는 30%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4551억원(전년 대비 +24.1%), 영업이익 441억원(전년 대비 +35.8%) 추정한다”며 “경쟁사 진입에 따른 시장점유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방 고객사 출하 성장과 힌지 구조 변경에 따른 ASP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기존 삼성전자에서 폴더블에 채용하던 U자형 힌지의 경우 내구성과 가격에 이점이 있지만 곡률 반경이 작아 주름 개선에 불리하다”며 “반면, 삼성전자 5세대 폴더블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방울 힌지는 곡률 반경이 커지면서 시인성(주름)이 개선될 수 있고 패널 간의 이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힌지의 설계와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므로 ASP가 크게 상승할 것이고, 실제로 중국 전자 제품 기업 오포(Oppo)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오포파인드N’에 사용된 물방울 힌지 역시 U자형 대비 2배 이상의 가격을 형성했다”면서도 “다만, 경쟁사 진입과 전방 고객사의 올해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30% 내외 수준의 ASP 상승을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객사 폴더블 출하량은 2022년 950만대에서 2023년 13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세가 양호하고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기 위해선 새로운 폼펙터 변화나 애플의 생태계 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