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하나기술, 해외 고객사 수주 확대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유진투자증권 "2차전지 전방 시장 투자 확대 따른 수주 증가 전망" 미래에셋증권 "올해 신규 수주액 7000억원 이상…목표가 7만4800원" 신한투자증권 "소프트웨어 등 수주 경쟁력 제고…목표가 7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하나기술은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이 글로벌 고객 다변화로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하나기술은 정밀 자동화 기계 및 검사 장비의 제작과 판매를 목적으로 2003년 3월18일 설립됐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 재생배터리 장비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1월 25일 상장됐다.
2차전지는 생산 공정별로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나뉜다. 또한 화성공정 이후에 완성된 셀을 모듈 및 팩(Pack)으로 구성하는 팩 조립공정과 검사공정 등의 기타 공정이 있다. 하나기술은 조립공정, 화성공정, 팩 조립공정 장비 및 검사장비를 제작 납품한다. 특히 조립공정과 화성공정은 풀라인(Full Line) 자동화 장비를 제작하는 탁월한 기술 수준에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7만8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하나기술은 9월 하순부터 급락하며 9월30일 장중 6만27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소폭 상승한 뒤 6만4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급락하며 지난 1월3일 장중 5만23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6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0.16%(100원) 상승한 6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8일 하나기술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136억6139만원 규모의 2차전지 원통형 조립공정 설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7일부터 2023년 6월 24일까지다.
지난해 11월23일에는 프랑스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인 ‘오토모티브 셀즈 컴퍼니’와 65억8239만원 규모의 각형 2차전지 조립공정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2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다.
지난해 11월5일에는 활성화 공정에 특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코시티비의 주식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체결식을 용인시 본사에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인수금액은 20억원 규모로, 하나기술이 보유한 자사주 3만309주를 넘겨주는 것을 통해 금액을 확보했다.
하나기술은 지난해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38억5799만원으로 전년 1130억141만원 대비 0.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억9063만원으로 전년 49억617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8355만원으로 전년 28억667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하나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유진투자증권은 하나기술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며 2023년 1분기에도 유럽 및 북미 매출액 본격화와 함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5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달성했다”며 “매출액은 0.4% 증가하며 전년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높은 수익성(영업이익률 16.4%)을 보였다. 매출액 493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의 시장 기대치 대비 매출액은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상회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2년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0.8% 증가하며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특히 긍정적인 것은 매출이 유사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2020년 -5.1%, 2021년 -4.4%, 2022년 9.8%로 변화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제표를 제공하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0%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며 “2023년 연간 예상실적은 매출액 2354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6.7%, 영업이익은 157.6% 증가한 수치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3년 약 7500억원 수준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미 노르웨이 프레이어향 조립과 화성 장비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고 있고 북미, 유럽을 비롯한 해외 고객사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3사의 추가 수주도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사업도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초박막강화유리(UTG) 장비 사업도 이미 지난해 일부 차량용으로 공급이 시작됐으며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2023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7.8배”라며 “피엔티, 코윈테크, 씨아이에스, 에이프로, 이노메트리 등 국내 동종업계 평균 PER 19.9배 대비 소폭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30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해외비중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4800원을 유지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신규 수주액 7000억원 이상 전망한다”며 “프레이어 올해 발주 시작해 추정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여러 번에 걸쳐 발주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프레이어는 미국 진출까지 발표한 상황이며 유럽 이후 추가적인 발주 모멘텀도 존재한다”며 “턴키 역량 및 높은 캐파(CAPA)는 해외 고객사에게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규 업체들의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셀 3사에게도 꾸준하게 개별 장비 납품. 올해부터는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2884억원(전년 대비 +157%), 영업이익 311억원(전년 대비 +362%) 전망한다”며 “해외 비중 증가. 해외 고객사들의 매출 인식은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배터리 장비의 경우 다양한 셀 폼팩터를 완전 방전시키는 기술 개발 및 양산 발주 완료했다”며 “폐배터리 성능 검사 장비와 함께 시장 확대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수주 잔고의 높은 성장성과 글로벌 활성화 공정으로 2023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 18배 대비 저평가”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18일 신한투자증권은 하나기술이 블루오벌, 신규 폼팩터, 완성차 합작(JV) 등 국내 고객향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9000원을 유지했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턴키 업체 니즈는 꾸준하다”며 “전방 투자 지연 속 계획된 양산 시점까지 신속한 라인 세팅의 필요가 커졌다. 신생 업체의 경우 장비 공급, 라인 설계, 가동, 유지 보수 등 턴키 장비사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에 주목한다”며 “11월4일 코시티비 지분 100%를 20억원에 인수(자사주 3만309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장비와 고객사 생산관리시스템(MES) 연동, 활성화 공정 제어 자동화 솔루션을 확보했다. 프레이어, ACC 등 신생 셀 제조 고객사 락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화성공정 확대도 긍정적”이라며 “항커, 선도지능 등 중국 업체 경쟁에도 불구하고 화성공정은 장비 투자액의 30% 내외 비중을 지니며 하나기술은 전원 공급부 및 실시간 관리 시스템 연구개발(R&D)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CAPA 확충을 고려 시 규모의 경제 달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고객사향 업사이드도 존재한다”며 “블루오벌 발주, 신규 폼팩터 투자, 완성차 업체와의 JV 등 CAPA 확대 기조는 여전하다. 2023년 전체 신규 수주는 5575억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2399억원(전년 대비 +104%), 영업이익 267억원(전년 대비 +239%)을 예상한다”며 “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 고객사 자금 확보 난항으로 속도는 더뎌졌으나 대형·턴키 장비사 중심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가는 2022년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배터리 업황 투심 개선 시 빠른 회복을 보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